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유학시절 자주 먹던 매운 닭국


이전 저의 유학시절은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랐답니다.

인터넷은 물론 한국에 전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지요.

먹는 것은 또 어떻구요.

요즘은 독일내의 한인마트에서 직접 또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봉고트럭에 한국음식을 실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식품을 파는 아저씨에게 의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또한 가난한 유학생들에겐 가격이 만만찮았구요.


그런 유학시절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땐......

독일 식재료를 이용해 한국음식 비슷하게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그 때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닭을 이용한 요리였습니다.

닭 한 마리면, 비록 엄마의 집밥만큼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가 있었죠.

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게 되었구요.


우선 닭을 먼저 삼계탕 끓이듯이 물에 푹 삶습니다.

당연히 약제는 없구요. 마늘과 후추만 적당히 넣어서 끓입니다.

이렇게 익혀진 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고,

국물엔 파 좀 썰어 넣어 소금 간만 해서 먹어도 그 맛이 끝내줍니다.


먹다 남은 고기와 국물은 다음 날 밥과 함께 넣어 닭죽을 끓여 먹기도 하구요,

추운 겨울엔 파를 길쭉하게 썰어 넣고 고추가루를 풀어서 닭계장처럼 먹기도 했었지요.

이 음식을 자주 해 먹다보니, 이젠 저의 '장기요리'가 되었네요,

어느 새 남편도 이 닭국을 육계장 다음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 먹었던 닭국이 있는 저녁상입니다.

(에구...사진 촛점이 안 맞았네요...ㅠㅠ)


남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네요~ ^^


아이들이 있다보니, 예전처럼 닭국에 매운양념을 해서 끓일 수가 없어서, 

고기만 얘들용, 어른용으로 나눠서 양념을 했습니다.


어른용 매운 양념고기.


얘들용 소금양념 고기.


빨리 먹자고 남편이 재촉합니다....ㅋㅋㅋ


드디어 국물에 고기와 파를 넣


방금 지은 따뜻한 흰밥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곱니다~ ^^


남편은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이 음식을 찾는데요,

매워서 눈물 콧물도 나지만, 이 국을 먹고 나면 땀도 쫘~악 나는 것이,

금새 감기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ㅋㅋㅋ 설마, 그럴리가요? ^^

직업이 외과의사인 사람이 이런 소릴 하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만큼 이 국이 몸에 좋은 기운을 준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

재밌는 건, 독일사람들도 감기에 걸렸거다 몸이 안 좋을 때 '닭스프'를 먹는답니다.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