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요일 아침
이 글은 2010. 3. 15 일 작성한 글 입니다.
........................................................................................................................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지금 부엌에선 남편과 아이들이 아침을 준비한다고 부산하네요.
주말에 남편이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 애들과 함께 아침을 준비하기로 했거든요.
독일식의 간단한 아침식사이지만,
그래도 야채도 씻고 썰고, 빵도 굽고 치즈나 잘라미도 접시에 올리고.......
여러가지 할 일들이 있죠.
이때 딸아이는 식탁위에 개인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올립니다.
스스로 정한 자기가 할 일이지요.
유치원에서 하던 일들이라 그렇게 힘들진 않을 겁니다.
이젠 어느 정도 키웠나 봅니다.
이런 호사도 다 하구......^^
아빠와 함께 아침을 준비 할 때는 딸 아이가 대장입니다.
"아빠, 이 것 하세요, 저 것 하세요..."하며 막 아빨 부려먹습니다.
그럼, 친절하고 다정한 아빤, 딸 아이의 비유를 맞춰주지요.
식탁이 다 차려지면,
원두를 갓 갈아서 끓인 커피를 들고서 아빠가 중앙에 서고
양 옆으론 아들과 딸을 대동해 침대로 온답니다.
그리고 배경음악으론 '데아 카페 이스트 페어틱'(커피 다 끓였어요...쯤 해석되나?)이라는 독일 음악이 깔립니다.
이쯤되면, 못 이기는 척, 감동 엄청받고 일어 나죠.
그럼, 아이들은 "엄마가 일어났다, 엄마가 일어났다"를 외치며 난리도 아닙니다.
'아~ 이런게 행복이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죠.^^
가족이 항상 함께 할 수 있고,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네요.
항상 이렇게 먹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들은 지난 번 브런치 먹을 때 찍은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매일 먹는 다면 집안 기둥뿌리 다 뽑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