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가정의 요리

독일의 부활절 풍경, 예쁜 부활절 계란 만들기

내별meinstern 2014. 2. 2. 17:27

독일의 부활절 풍경, 예쁜 부활절 계란 만들기

 

 

 

 

 

 

요 며칠, 날씨가 계속 우중충하더니,

오늘은 따뜻한 햇살이 비칩니다.^^

벌써 부활절이네요.

제가 독일에서 맞은 부활절은 항상 날씨가 좋았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계속 나쁘던 날씨도 부활절날은 좋아지더라구요~

오늘도 역시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한결 좋아집니다.^^

(방금 트위터에서 읽은 나꼼수의 '우발적인' 서울광장에서의

모임이 '대박'이었다는 소식이 더 한층 기분을 가뿐하게 합니다.^^)

 

이 곳 독일에선 부활절에 항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활절 계란 만들기인데요, 집집마다, 알록달록 색색의 부활절 달걀을 만듭니다. 요즘은 직접 만들지 않고 가계에서 사서 장식하는 집들도 많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대부분 아직 직접 많이들 만든답니다.^^

 

 

 

 

저희 가족도 매년 직접 예쁜 부활절 계란을 만들고 있지요.

언제나 부활절이 되기 전에 다 끝냈어야 할 가족행사인데, 이 번에는 제의 개인적인 일과 하루하루 변해가는 고국의 총선상황을 따라가느라, 이래저래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못 만들고 있었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원성이 말이 아닙니다......ㅠㅠ

'불량주부'인 제가 '불량엄마'까진 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ㅋ

그래서 드디어 금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부활절 계란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계란을 꾸미기 위해 미리 필요한 수 만큼 유리잔을 준비합니다.

 

계란에 물들일 식용색소를 준비합니다.

보통 6가지의 색이 들어있는 파트론이 들어있지요.^^

  

 부활절 계란을 꾸미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삶은 계란에 바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2. 색소물에 덤벙 담궜다 꺼내는 방법도 있고

3. 스티커를 붙여서 색소물에 담구기도 하고

4. 색소물이 든 계란 위에 색소를 제거하면서 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찬물에 색소를 풀어 넣고, 식초를 함께 넣습니다.

색이 이쁘지요? ^^

이렇게 미리 색들일 물을 준비해 두고, 바로 삶은 계란을 넣습니다.

 

 원래 식초를 넣어야 하는데, 집에 식초가 없는 겁니다...ㅜㅜ

이 날이 쉬는 날이라 모든 가계문이 다 쉬는 날이라 식초를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음에 만들자니, 아이들이 너무 실망할 것 같고.....

혹시나 같은 산성이니까, 레몬즙을 넣어 봤습니다.

그리고 확인을 해 봤지요.

생각보다 색이 이쁘게 잘 들었네요....^^

그래서 계속 만들기로 했지요~

 

 물이 든 계란은 좀 식혔다가, 제인이가 붓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이 펜은 '마법의 펜'이라 불리는데, 이 펜이 닿은 부분은 색이 없어집니다~ ^^

 

 제인이가 그린 '우리 집'입니다~ ^^

 

다빈이도 열심히 그리네요~ ^^

당연히, 공룡 '티라노 사우리아'를 그린답니다....ㅋㅋ

 

 이 날 계란을 40개를 삶았네요....ㅠㅠ

호기심 많고, 뭐든지 직접 하길 좋아 하는 아들녀석.

뜨거운 달걀을 직접 넣으려고 해서, 제가 돕고 있습니다.

 

각 색의 수 만큼 숟가락을 준비했다가, 이렇게 계란을 하나씩 물속으로 넣습니다. 

식용색소라서 무해하지만, 손에 물이 들면 여간해서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손에 묻지 않도록 숟가락을 이용해서 천천히. ^^

 

 그리기를 좋아 하는 제인인,

계란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었지요~ ^^

 

 이렇게 만들어진 계란에 식용유를 조금 발라주면,사진에서 보듯, 광택이 납니다.

그럼 색이 좀더 선명하고 이쁘지요.^^

 

 계란이 반짝반짝, 예쁘지요? ^^

 

 

 작년까진, 그저 물에 담그는 기법으로만 만들어 봤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기법을 함께 해 봤습니다.

먼저, 노란색으로 물든 계란에 다시 스티커를 붙여서 붉은색물을 드렸지요.^^

 

 초록색 물에 2차로 담구기도 했구요~ ^^

 

 

 완성된 '부활절 계란'입니다. ^^

 

만들어 놓고 보니 색이 생각보다 잘 나왔네요.

작년에는 6가지 색들을 또 조금씩 섞어서 보라색, 핑크색, 연두색 계란도 만들어,

더 알록달록 했었지요.^^

 

하지만, 올해에는 아이들이 컸다고 주로 직접 다 만들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서 인지, 너무 좋아 합니다...ㅋㅋ

 

독일도 예전과는 달리, 예쁘게 꾸며진 삶은 달걀들을  가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구요.

또 예쁜 포장지에 싸인 초콜렛으로 만들어진 '부활절 계란'들도 많이 있지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에겐,

엄마아빠와 함께 직접 제 손으로 만든 부활절 계란이 최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