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방정부에서 지원하는 현악기 앙상블에 참여한 9살난 딸 아이 독일사는 이야기2014. 12. 19. 07:23
다양한 연령층의 합주
이 곳의 지방 정부에서 활동 지원을 받고 있는 현악기 앙상블이 있습니다.
얼마 전, 딸 아이의 바이올린 선생님이 이 앙상블의 지휘자가 되었는데요,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딸 아이를 이 앙상블에 함께 참여시키고 싶다고,
그러니 생각을 한 번 해 보라'고 말이죠.
처음엔 바로 거절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딸 아이가 바이올린 수업을 받으러 가는 거리도 그렇게 가깝지는 않거든요.
음악학교가 아우토반으로 20여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일 주일에 두 세 번 가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또 하필, 앙상블 연습날짜가 금요일이라, 태권도 수업과도 겹치기도 하고...
헌데, 딸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겁니다.
하고 싶다는데,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일단 한 번 시도는 해 보자며, 그날 연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7시 부터 8시 30분까지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이 동네에 있는 김나지움의 음악당을 빌려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착을 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지요.
딸 아이도 부지런히 연습 준비를 합니다.
하나 둘 무대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딸 아이도 선생님의 안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2 바이올린 파트를 연주하게 된다고 하네요.
근데, 무대위의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연령대가 참 다양한 겁니다.
머리가 히끗히끗한 여자분도 있고, 제 1 바이올린 파트의 건장한 청년들 하며,
큰 언니 오빠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초등학교 4학년인 제 딸이 가장 어린 단원이었습니다.
다른 단원들이 악기를 조율하고 있는 동안,
지휘자님은 오늘이 처음인 딸 아이를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계시네요.
오늘이 첫 날이고, 이런 경험이 전혀 없는 딸 아이가 어떻게 하나,
좀 걱정도 했었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당황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고 마치 이전 부터 함께 한 것 처럼 여유있게 잘 따라 가더라구요. ^^
그래서 많이 놀랐답니다.
어린 딸이 벌써 이렇게 많이 컸구나~ 하고 말이죠.^^
이 날, 딸 아이는 더 이상 초등학교 4학년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조율을 마칠 때까지 조용히 잘 기다리고 있네요~ ^^
드디어 이 날의 첫 연습이 시작 되었습니다.
딸 아이는 이 날 처음 악보를 받았는데, 당황하지 않고 잘 따라 가더군요..
중간 중간 지휘자님의 추가 설명과 반복적인 연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연습한 곡은 총 두 작품인데,
그 중 하나는 '파헬벨의 캐논' 이었습니다.
비록, 연습이었지만, 듣고 있자니 참 좋았습니다~ ^^
연습이 다 끝나고, 딸 아이의 의견을 물어봤죠.
계속 하고 싶으냐고,...
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계속 하기로 결정했네요~ ^^
이왕 하기로 한 것 열심히 연습해서 다른 언니 오빠들과 같은 실력을 쌓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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