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날씨 같지 않은 화창한 어느 날 내별이네 2017. 9. 2. 00:01
요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점점 가을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거겠죠? ^^
오늘은 날씨가 특히 좋네요.
주말에 가족끼리 산책이나 다녀와야 할까봐요.
독일은 날씨가 워낙 안 좋으니, 이렇게 화창한 날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이 날씨를 즐겨야 해요.^^
올 봄에 산책을 갔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새로 이사 온 동네가 높은 지형이라서 그런지,
하늘과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입니다.
어느 방향이든 손가락 네 개로 만든 프레임을 통해보면,
마치 유화그림 한 편을 보는 것 같아요.
17~18세기 네델란드의 풍경화와 같다고나 할까요~ ^^
정말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였기 때문에 집에만 있을 수가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섭니다.
물론 촬리도 함께! ^^
집에서 나와 100m정도만 걸으면, 바로 벌판이 펼쳐져 있는데요,
저 멀리 집들이 보이는 곳은 프랑스지역입니다.
이사 온 동네가 프랑스와 국경지대라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로 이웃나라죠.
우린 이렇게 국경을 매일같이 들랑날랑하고 있습니다.^^
이 길로 하루에 2~3번씩 울 촬리 산책시키고 있거든요.
이 때 울 진돗개 촬리는 똥도 싸고, 오줌도 누고,
이 곳을 지나간 다른 친구들이 남겨놓은 냄새도 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죠.^^
이웃나라를 오른쪽으로 두고 계속 걸으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벌써 땅을 갈아서 새 씨앗을 뿌려놓았나 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푸릇푸릇한 청보리밭이 보입니다.
사실 저는 청보리를 처음봤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물결'을 직접 제 눈으로 봤네요.
정말 예뻤습니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놓고 가끔 보기도 한답니다.^^
출렁이는 청보리밭 사이를 지나며 감성이 풍부해진 저는 우리 가곡 '보리밭'을 목청껏 불렀네요.
이 걸 듣고 있던 남편이 그럼니다.
'어쩜 한국엔 모든 상황에 맞는 노래가 다 있어?
남편이 언제나 신기해 하는 점이죠.^^
저 멀리서 아들녀석이 엄마를 향해 막 달려 옵니다~ ^^
그리곤,
'엄마, du singst ja gut! (엄마, 노래 잘 한다~ )
그럽니다~ ^^
이렇게 엄마의 기분을 좋게 만들더니, 괜히 누나에게 가선 시비를 겁니다...ㅡ.,ㅡ
요즘 딸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유난히 예민해졌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우린 그렇게 한 참을 걸었네요~^^
여러분들도 주말에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산책하시는 건 어떠세요?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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