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주말, 엄마 아빠 침대속으로 뛰어든 아이들 내별이네 2014. 11. 24. 00:25
자기들이 태어난 날이 너무나 궁금해~
즐거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희 들도 주말엔 리렉스를 하면서 지난 한 주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한국은 말 할 것도 없겠지만,
독일의 아이들도 요즘은 어른들 못지 않게 스케쥴이 빡빡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주말엔, 특히 아빠가 응급실 당직이 없는 날은
휴일이기 때문에 온 식구가 오랫동안 침대에서 딩굴며 아침 시간을 보내죠.
이 번 주말이 바로 그런 황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은 바로 엄마 아빠가 자고 있는 침대로 뛰어 듭니다.
네 명이서 옹기종기, 때로는 쫍아서 서로서로 밀치고 부비고, 간지럽히고......
시끌벅쩍, 한 바탕 소란이 일어나죠~ ^^
이렇게 한 바탕 몸싸움(?)을 하고 나면 의례 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만났어?
우리가 태어날 때는 어땠어?
이 질문들은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수백 번도 더한 질문들이죠.
그럴때마다, 저희 부부는 정성껏 최선을 다해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아빠,엄마가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색의 옷을 입었고, 향기는 어떠했고....
너희들이 태어날 때 엄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또 얼마나 쌔게 아빠의 손을 움쿼줬으며...등등
얼마나 자주, 또 얼마나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 줬던지,
아이들도 마치, 자신들이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 처럼,
엄마, 아빠의 역사를 새새히 잘~ 알고, 설명할 수가 있을 정도랍니다~ ^^
이렇게 새새히 알면서도, 매 번 우리의 '쿠셜자이트 '에 똑 같은 질문을 하죠.
(주. 우리는 주말 침대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이렇게 부른답니다)
침대에 누워 이렇게 셀카 놀이도 하고,
지난 일들을 되 새기다 보면.......
모두의 눈에서는 하트가 무한정 발산 된 답니다~ ^^
아빠도 예외는 아니지요? ^^
온 가족이 이렇게 얼키고 설켜 오전을 보냅니다.
아들 녀석은 발가락만 출연을 했네요~~ㅎㅎ
아이들에겐 이렇게 엄마, 아빠의 역사, 또 자기들도 함께한 역사를 서로 나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수백 번도 더 들은 이야기 인데도, 매번 들을 때 마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해 합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희 부부도 마냥 행복하지요.
아마, 모든 부모님들도 이 마음 다 아시겠지요?^^
이렇게 느긋한 오전을 보내고 나면, 느즈막하게 브런치를 합니다.
이런 날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식사 준비를 하지요.
이 것 또한 '가족의 평범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
온 식구가 함께 준비한 브런치.
딸 아이는 접시를 놓고, 아들 녀석은 포크와 나이트를
아빠는 커피를 끓이고
엄마는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접시에 담아 식탁을 꾸밉니다.
엄마는 페스토를, 딸 아이는 튜플 파스테테를 좋아하고,
아들 녀석은 부드러운 치즈를, 아빠는 프리쉬 케제를 빵위에 발라 먹길 좋아합니다.
이렇게 차려놓으면,
다들 좋아하는 것들을, 막 구워낸 따뜻하고 풍미 좋은 독일빵위에 바르고
올려서 맛난 브런치를 하며 평온한 오전을 보내지요~ ^^
독일식 아침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 이틀의 브런치 상차림입니다.
이 번엔 직접 키운 방울 토마토도 마지막으로 다 따서 먹었네요.
큰 변함이 없이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다 보면,
어느 새,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말이 다시 옵니다.
힘차게 다음 한 주를 맞을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 아닐까요?
여러분들 께서도 가족으로 부터 힘찬 에너지를 많이 받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자~ 다들 힘내서 이 번 한 주도 행복하게 출발하자구요~^^
혹, 힘들고 괴로운 일들이 있으신 분들께서도, 어차피 오는 일주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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