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으로 색다르게 먹는 삼겹살 한독가정의 요리2016. 10. 7. 06:00
그륀콜(Grünkohl, 케일)과 함께 삶은 삼겹살
아침도 먹지 않고 출근하고
또 점심도 수술이 길어지면 제때에 먹지 못하는 남편은
저녁으로는 가능한한 제대로 된 따뜻한 음식을 먹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녁엔 주로 빵을 먹는 (물론 그렇지 않안 가정도 많습니다) 독일의 일반 가정과는 달리
항상 따뜻한 음식을 하지요.
한정된 식재료와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는,
그냥 느낌대로, 또 그날 그날 냉장고의 사정에 따라 '내 멋대로 레시피'로 음식을 합니다.
주 재료가 눈에 띄면, 이 것과 무엇이 어울릴까?를 고민하죠.
그러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가끔 엉터리 조합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떨 땐 정말 근사한 창작품이 나오기도 하구요~ ^^
'요리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예술행위다'라는,
깨똥철학을 갖고 있습니다.ㅋㅋ
이 번 음식도 성공한 그 창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이전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려고 사 놓았던 삼겹살이 보였습니다.
고기는 사 놨는데, 김치가 없어서 못 끓여 먹고 있었지요.
그 삼겹살 옆에 냉동 그륀콜(케일)이 있는 겁니다.
그 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
독일식 그륀콜요리가 꼭 우리나라 씨래기국 맛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떠 올랐죠.
그래서, 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냄비에 냉동 그륀콜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거기에 된장을 풀고, 씻어 놓은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 넣고,
마지막으로 껍질을 깍은 감자와 함께 끓였지요. ^^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음식이 끓는 동안, 남편과 아이들은 냄새가 좋다며 한번씩 주방으로 들어오고...
메인요리가 끓는 동안, 얼마 전에 담아뒀던 오이겉저리와 콜라비 김치를 셋팅하고,
또 다른 나의 창작 레시피로 만든 콩깍지 나물을 총알과 같은 속도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삼겹살의 용도가 이 것이 아니었던 이유로, 고기가 좀 부실한 면이 없진 않지만,
뭐, 그런대로 봐 줄 만은 했습니다.
감자도 따로 담아 내고, 늘 있는 오이는 얌전하게 썰어서 옆에 놓았지요.
고기가 부실해서 감자를 좀 많이 준비했고,
그륀콜은 국물과 함께 따로 담아 차렸습니다.
어때요? 좀 그럴싸~하지요? ^^;;
이날의 히트음식은 바로 감자였습니다.
그동안 소금물에만 삶아 먹었었는데,
연하게 푼 된장물에서 삶아진 감자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떠세요?
오늘은 감자요리를 한 번 해 보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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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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