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생활도자기, 독일에서 되새기는 옛 추억 내별이네 2014. 12. 11. 00:00
작업 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그립다
얼마 전, 나만의 작은 작업공간을 만들었었다.
시간 나는 틈틈이, 조금씩 조금씩...
주로 저녁먹고, 설거지 끝내고 나서는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었다.^^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 갔던 내 작업의 결과물들이 완성됐다.
가마 속에 들어가 1250도의 고운을 견디고 나온 '내 아이들'
이쁘다~^^
물레가 없어 손으로 코일을 만들어 만들었던 뚜껑있는 항아리
첫 소성후 유약의 상태가 마음에 안 들었었다.
하지만... 볼 수록 괜찮다.
쌀독으로 쓸 옹기가 필요 했었는데...
옹기를 만들 잿물이 없으니, 그냥 유약바른 항아리로 만족할 수 밖에...
이렇게 담아 놓으니...그럭저럭...마음에 들어 온다~ ^^
한국 음식은 독일 음식과는 달리 국물 있는 요리가 많다.
깊은 접시가 필요서 만들었던 서빙용 그릇겸 접시
이 것도 마찬가지로 처음 가마에서 꺼낼 때, 유약때문에...실망했었지.
원하던 색으로 나오지 않아서...
하지만, 이 녀석도 쓰면 쓸 수로 내 마음에 들어 왔다.
이젠 가장 좋아하는 접시 중 하나가 되었다.
다 목적으로 정말 좋다.
찜 종류를 담아도 좋고, 구이를 올려 소스를 뿌려 줘도 좋고, 셀러드 접시로도 좋다.^^
이 두 녀석은 정말 아픈 손가락이다.
분청사기의 느낌으로 완성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 느낌이 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유약을 입혀 다시 소성을 했는데...ㅠㅠ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 중 이 녀석이 조금은 나은데...
아프기는 마찬가지...
날, 가장 아프게 한 녀석!
가장 많은 정성을 들여 상감까지 해 가며 장식을 했던 녀석이다.
그리고 저 커다란 검은 얼룩!
가마 속에서 익혀질 때,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떨어진 유약의 흔적...ㅠㅠ
실제로 보면, 마음이 영 심란한데, 또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썩 나빠보이지는 않네...^^
또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 녀석,
정말 쓸모가 많다.
적은 량의 반찬들을 한꺼번에 상위에 올려 놓기에 딱~ 안성 맞춤.
색상도 마음에 들고...더 만들어 봐야 겠다.
요즘 가장 애용하고 있는 접시.
분청사기 느낌으로 콩나물 시루와 셋트로 만들어 봤다.
몇 몇 보완할 점들이 있지만,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접시를 본 모든 사람들이 다 마음에 들어 했다.
이 시리즈로 더 만들어야지~~ ^^
같은 시리즈의 작은 접시
마음에 쏙 드니 두 녀석들~
내가 너희들을 더 사랑해 주겠어~~
친구들도 더 만들어 주고~~ ^^
작업을 하는 동안 참 행복했었다.
이전 전공 실기실에서 과 애들과 함께 밤샘을 해가며 작업하던 기억.
그 때, 배경에는 항상 라디오 음악이 흘러 나왔었지.
또 소성을 하는 날이면, 밤새 가마의 불을 살피면서 선, 후배들이 함께 마주 앉아
간단하게 한 잔씩 하면서 예술을 논했었지...
아~ 그 때가 정말 그립다.
작업도 많이 하고, 다시 한 번 그 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허나, 문제는...
작업 공간은 만들었지만, 내 개인 가마가 없다 보니 여러가지 아쉬운 점과 불편한 점이 많다.
가마 속에 내가 직접 재임을 하지 않으니, 크고 작은 결점이 생기고,
소성하고 나온 유약의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가 많고...
내가 필요할 때, 그 때 소성 할 수도 없고...
한 가지 더, '내 일'을 함께 나눌 동료가 옆에 없다는 것...ㅠㅠ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글쓰기에 무한 에너지를 주는 하트공감(아래)
부~탁~해요~~~ ^-----------^
'내별이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일반가정, 주말에 가족게임으로 시간 보내기 (0) | 2016.10.13 |
---|---|
독일 공방에서 만든 생활 도자기, 서빙용 긴 사각접시 (10) | 2014.12.18 |
첫 눈에 신난 독일 내별이네 아이들 (3) | 2014.12.08 |
독일에서 가장 어린 '꿀벌'치는 남자와 친절한 아빠의 벌꿀이야기 (3) | 2014.11.28 |
나만을 위한 작은 작업공간을 만들며 (4) | 201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