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콩나물 시루에서 키운 콩나물 한독가정의 요리2014. 12. 7. 00:30
역시 콩나물 시루가 최고
저희 집은 대도록이면 콩나물을 사서 먹지 않고 직접 키워서 먹습니다.
근데, 이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였지요.
콩나물이 자라긴 하는데, 그렇게 수확은 좋지가 않았습니다.
싹이 터서 다 자랄 때 까지 기다리다 보면, 어떤 녀석들은 가늘고 길쭉하게 자라기만 하고,
또 어떤 녀석들은 채 싹이 다 자라기도 전에 썩어 버리더군요.
그더다 보니, 수확량은 겨우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또 콩나물 뿌리는 잔뿌리가 너무 생기더라구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콩나물 키우는 재배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물도 자주 줘야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구요.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러가지의 용기를 이용해 봤더랬습니다.
처음엔 우유곽에도 키워 보고, 작은 소쿠리에도 키워 보고,
이 것도 잘 안 되어 작은 플라스틱 통을 사서 물 구멍을 뚫어서 사용해 봤지만,
썩 만족한 결과를 내지 못 했드랬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옛날 친정엄마가 집에서 키우던 콩나물이 생각나더라구요.
그 때는 콩나물 시루에 키우셨죠.
근대, 독일에서 콩나물 시루를 구할 수도 없고....해서 제가 직접 만들어 버렸습니다.
(콩나물 시루 만든 내용은 곧 포스팅을 따로 할게요~ ^^)
이렇게 직접 만든 콩나물 시루에서 키웠더니...
헉! 그동안 왜 고생을 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정도로 만족스러웠죠~ ^^
한 마디로 대 성공이었습니다.
우선, 냉동실에 잘 보관 되어있던 콩나물 콩을 물에 담아 반 나절 정도 불려둡니다.
그리고는 콩나물 시루에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불린 콩을 펼쳐 놓습니다.
자~ 다 되었습니다. 이제 물만 계속 주면 됩니다.
근데, 사실, 콩나물 키우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물주기'이지요.
이전에는 빛을 차단할 요량으로 어두운 곳에 따로 보관하다 보니,
물 주기를 자꾸 잊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잘 자라지도 않고....
그래서 만들 때, 오가며 물을 줄 수 있게, 부엌에 두고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디자인을 했지요.
당연히 빛은 차단 되면서, 물받이도 있어서 물 줄 때 마다 시루를 옮길 필요도 없고,
또 그 물을 그대로 다시 이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이만큼 자랐습니다.
3일 정도 지나니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이전엔 빛 차단에 가끔 실수를 해서 콩대가리가 푸릇게 변하기도 했는데,
이 번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쨔~잔~
어떤가요? 정말 시중에 파는 것 처럼 잘 자랐죠?
4~5일 정도 된 모습입니다.
정말, "콩나물 자라듯이" 자라더군요~ ^^
썩은 콩 하나 없이 모두 다 싹이 터 잘 자랐습니다.
물을 자주 주다 보니 잔뿌리도 없습니다.^^
집에서 물만 주고 키워서 정말 깨끗하죠.
콩껍질만 씻어낼 수 있도록, 한 번만 씻어도 되었죠.
그리곤 바로 냄비에 들어갑니다.
저는 콩나물을 삶지 않고, 이렇게 냄비에 물을 아주 조금만 넣고 소금을 조금 뿌려서,
한소큼 연기가 나면서 끓으면 바로 불을 끕니다.
그리고 그 남은 열로 더 익히지요.
그럼, 콩나물의 식감이 아삭아삭하면서도 콩비릿내도 나지 않고 맛있게 익습니다.
이렇게 익은 콩나물은 채반에 넣어 한김 식힌 후,
마늘, 생강 다진 것 조금, 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소금은 데칠 때 미리 넣었으니, 간을 보면서 더 추가 해야되면 넣으면 되겠죠?^^
이렇게 한끼 반찬이 만들어졌습니다.
내가 직접 키웠으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수확즉시 바로 먹을 수 있으니 그 신선도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내가 만든 콩나물 시루를 이용해서 키웠으니, 그 만족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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