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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한 손 만두

 

 

 

독일의 많은 초등학교는 최근 1~2년 전 부터

'간첸탁 슐레(Ganzentagschule)'라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서 숙제도 하고,

여러 다른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특히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보통 두 종류의 시스템을 선택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오후 3시 까지, 또 다른 하나는 오후 5시 까지 입니다.

이렇게 장시간 학교에 있다 보니, 점심도 당연히 학교에서 해결을 합니다.

 

오후 12시 35분에 5교시 수업이 끝나고, 6교시가 있을 경우에는 1시 25에 끝나지요.

초등학교 1,2학년은 5교시만, 3학년 부터 6교시 수업이 1 주일에 2~3번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아이들은 방과후 바로 집으로 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점심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매일 같이 따뜻한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것이

한국 주부들이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네요......ㅠㅠ

만약,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이라면, 그나마 좀 편할 텐데......

아들 녀석의 입맛이 워낙 까다롭고, 입이 짧아.....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의 고민을 덜어 주는 메뉴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만.두. 입니다.

하지만, 파는 만두는 먹질 않습니다.

오로지 엄마가 직접 빚어 만든 만두, 이 것만 먹네요.

그러다 보니, 만두를 자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한국서 만두파동이 있고 난 뒤 부터, 저는 만두를 사 먹지 않았는데요,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냉동만두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들 녀석 바로 거부를 하더라구요.....ㅠㅠ

 

그러니, 다른 수가 없죠, 그져...힘이 들어도 직접 만들어 먹일 수 밖에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정말 자주 만들어 먹었네요~ ^^

 

 

방과 후 아이들 먹일려고 부지런히 만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정신 없이 만들다 보니,

이 만두를 만들 때, 과정샷을 찍질 못 했네요~ ^^

 

이렇게 만두를 자주 만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들에게 야채를 먹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푸른 채소, 특히 익힌 푸른 채소는 입에도 대지 않는 아들녀석입니다.....ㅠㅠ

 

꼭 먹여야 될 채소는 잘게 다져서 만두 속에 넣어 버리죠.

이 잘게 다진 야채와 쇠고기를 직접 잘게 다져서 속을 만들면,

아들 녀석, 아무런 불평없이 맛나게 잘 먹는 답니다. ^^

 

 

이렇게 투명한 만두피를 통해서 푸른 야채가 눈에 보여도,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입속으로 쏙 집어 넣어 맛나게 먹습니다.^^

그러니, 제가 만두를 자주 만들 수 밖에요,

 

 

 

이 날은 혹시나 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게트빵 피자도 준비를 했는데 전혀 손도 안 대드라구요~ ^^

 

아무런 화학적인 첨가재를 넣지 않고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어쩜 단순하고 심심 할 수 있는 그런 깨끗한 맛이 아들 녀석의 입에 맞나 봅니다.

 

크게 식성이 까다롭지 않은 남편과 딸 덕분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특히 딸 아이는 요즘 '어른 입맛'을 들이는 중이라, 훨씬 편하네요~ ^^

언제 쯤 아들 녀석도 누나 처럼,

입맛이 변할 지.....? 아니, 변할 수는 있을 지....?

걱정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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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