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부산 사투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

 

 

요즘 '응답하라 1994'년이 난리죠? ^^

너도 나도 '응사'의 매력에 빠져, 각자의 추억에 젖어 계실텐데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제 기억속의 1994년은 아직도 색이 바래지 않은 천연색 그대로 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라 1994'년에 빠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 구사되고 있는

찰~지고 껄쭈~욱한 사투리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시대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많은 소품과 청춘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이 사투리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마찬가지랍니다.

이전 한국어 과외(제가 남편의 한글 선생님이었지요. ^^)할 때,

수업중 부산남자와 서울남자의 차이점을 재미삼아 애기해 준 적이 있답니다.

꼭, 드라마속의 쓰레기와 칠봉이 처럼 그렇게 말예요....^^

그 때 남편은 부산 남자의 그 무뚜뚝한 매력에 푸~욱 빠졌었지요.

그리고 부산 사람들의 '언어의 경제성'독일북부 지방과 많이 닮았다고 신기해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부산 사투리처럼 '언어의 축약성'이 강한 독일북부지방

 

 

 

 

'가~가 ~가?'

(그 아이가 네가 이전에 말한 그 아이니?)

 

'~가 가가라카는 ~가?'

(그 아이가 가씨 성을 가진 그 아이니?)

 

'~가 가가라카는 가가~, ~가 가가라카는 가가?'

(그 아이가 가씨 성을 가졌다는 그 아이니? 아님, 저 아이가 가씨 성을 가졌다는 그 아이니?)

 

 

특히, 이 문장을 너무나 재밌어했지요.

이 문장을 들을 때마다, 깔깔깔 넘어갑니다......ㅋㅋ

워낙 유명한 문장이라 경상도 출신이 아니라도 다들 이해 하시지요? ^^

 

(P.S. 제가 너무 불친절했나 봅니다.... 이 문장의 뜻을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요....^^;;;

그렇다고 '무슨 개소리냐'라고 코멘트를 다는 건 좀......ㅠㅠ)

그래서 해석을 뒤에 붙였습니다~ ^^ 

.

 

어떻게 그렇게 긴 말을 (독일어로 번역을 하자면 더 길답니다...ㅋㅋ) 이렇게 짧게 말할 수 있는지,

너무나 신기해 했지요.

그러다, 최근에 이 드라마를 함께 보다, 남편이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낸겁니다.^^

 

결국, 어젠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한 마디 합니다.

(평소 아빠 한국말 잘 못 한다고,

딸 아이에게 망신 아니 망신을 많이 당한 터라, 만회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나 봅니다....ㅋㅋ)

 

"아빠~ 한국말 잘 해~

너희들은 아마 못 알아들을 걸?"

 

그러면서, 위의 문장들을 쭈~욱 읊어대네요.....내~ 참! ^^

근데, 억양이 좀......ㅠㅠ

 

이 말을 들었을 때의 아이들의 표정이란.....

 

'에~엥~? 뭔 소리야?' 하는 표정이라고나 할까요?  ^^;;;

 

사실, 이 부산 사투리는 억양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제대로 된 억양이 아니면, 그 뜻을 그대로 전달할 수가 없지요~ ^^

하지만, 남편은 그 어색한 억양으로 너무나 정성껏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겁니다.

자신이 먼저 선창하고 아이들에게 따라 하라며 열심 이었지요.

제 귀에는 정말 이상한 부산 사투리였어요......ㅠㅠ

 

"에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하며, 제가 아주 '멋지게' 부산 사투리 원어민 발음으로 들려줬답니다~ ^^

음악 처럼 들리는 사투리의 멜로디에 아이들은 재밌어하며 금방 따라 하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뭐든 배우는게 빠른 것 같습니다~ ^^

 

내친김에, 어려운 한국발음도 함께 가르쳤네요.

(물론, 이전 남편에게도 가르쳐 줬었는데, 다 잊어먹었더군요....ㅠㅠ)

 

'간장공장 공장장은 공장장이 아니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공장장이다'

 

우리에겐 너무나 쉬운 발음이, 아이들과 남편의 혀에 '쥐나게' 했네요~ ^^

 

독일어에도 이런 문장이 많은데요, 이 것을 충엔브레혀 (Zungenbrecher)라고 합니다.

잠깐, 맛 보시겠어요? ^^

 

1. Fischers Fritze fischte frische Fische, frische Fische fischte Fischers Fritze.

2. Hätte Hänschen Hans Holz hacken hören, hätte Hänschen Hans Holz hacken helfen.

 

이 문장은 저도 발음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물론 천천히 읽으면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우리말의 '간장공장 공장장' 처럼 빨리 읽다보면 발음이 꼬이기 마련이지요....ㅋㅋ

 

이렇게 어제 저녁엔 온 가족이 사투리와 발음으로 한바탕 크게 웃었네요.

아이들과 남편왈, 이젠 부산 사투리로 한국말 많이 해 달랍니다. 재밌다고.....

그래서 그랬죠.

 

'여보세요~ 평소에 엄마가 쓰는 말이 부산 사투리에요~'

 

 

 

 

 

 

 

 

 

 

 

 

 

 

 

맛깔스런 사투리와 함께 멋진 주말 되세요~ ^^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