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너무나 '밍밍한 고등학교 입학식'



아들녀석이 김나지움에 입학한 것이 어제같은데, 

벌써 한 학년을 마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월요일부터 방학이네요...^^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벌써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니....."


지난 번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했던 연극무대에 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초등학교를 마무리하는 멋진 무대였지요.

그래서 김나지움의 입학식도 은근히 기대를 했드랬습니다.


독일의 학교는 교장의 재량에 따라 행사의 방식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딸 아이와는 다른 김나지움을 가기 때문에,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많이 했지요.


학교측에서는 입학식날 학부모과 친척들을 학교에 초대를 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전의 행사가 아닌, 오후 시간.



학교에 도착하니, 입구에 각 반의 명단이 적힌 안내장이 붙어있더군요.

아들녀석은 5L2 ( 5학년의 라틴어 2반) 이네요.


입학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꾸민 것도 없이 그냥 벽에 덜러덩 이 메모만 붙어 있었지요.

이 종이라도 없었다면, 입학식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시간이 되니, 5학년을 맡게 될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그냥 이렇게  '자유롭게' 서서 교장선생님의 안내를 듣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주로 뒷쪽에 서서 지켜보고 있네요.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각반 학생의 이름이 호명 되었습니다.

그럼, 담임선생님이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름이 불린 학생들은 앞으로 모여 대열을 이루고,



마지막 학생 이름이 불리고 나면,

기념 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이 것이 입학식의 전붑니다.


환영노래도, 행사의 성격을 띤 그 어떤 행위도 볼 수 없는, 

너무나 밍밍한 입학식이었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지요. 

아무리 허래허식 없고, 심플한 독일의 방식이라지만, 이 건 너무 심하더라구요.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는 고등학교의 입학식인데,

너무나 성의가 없었습니다.

제가 다 섭섭하더라구요.


더 놀라운 건, 입학식에 함께했던 학부모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아니, '무반응'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20년이 넘는 독일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간단한 입학식이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의 입학식과 비교를 해 보더라도, 정말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아마 이 학교의 "전통"인가 봅니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선생님과 학생들은 교실로 들어갔고,

아이들이 끝날 때까지 그냥 그렇게 학교의 운동장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

다행히 2 시간 후 우린 집으로 올 수가 있었습니다......^^,,,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다



딸 아이는 올해 김나지움 6학년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학제는 한국과는 좀 다른데요,

초등학교 1~4학년 까지, 김나지움 5~12/13학년까지입니다.

물론 김나지움이 아닌 게잠트슐레(일종의 종합학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나지움에 다니는 학생을 한국의 학제와 비교를 해 본다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김나지움에 들어가면, 일반 학과목 뿐만 아니라 AG(Arbeitsgemeinschaft)

라고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일종의 특별활동입니다.

이 AG(아게)는 필수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에 한 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딸아이의  학교에는 여러가지 AG가 있습니다.

수학 아게, 프랑스어 아게, 자연과학 아게, 학교심포니 아게, 빅밴드 아게, 테아터 아게 등등

딸 아이도 이 중 몇 개를 하고 있는데요, 이 중 자연과학 아게를 특히 좋아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정해서 연구를 하고

결과물로 일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경시대회에 참가를 하게 됩니다.

딸 아이의 올해 주제는 '종이'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고 하네요.

올해는 작년과 달리 1년의 준비 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알찬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더라구요.^^




지난 학년에 개최됐던 '과학경시대회' 입니다.

저희 들이 살고 있는 분데스란트 내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시 대회입니다.

딸 아이는 Biologie(생물)부분에 참가를 했었지요.



보통 이 아게는 6학년 부터 시작을 하는데,

딸 아이가 원해서 5학년 2학기 때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학생들보다 연구할 시간이 적었고,

또 중간에 들어가게 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할 팀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하게 되었지요.


실험도 혼자서 하고, 또 발표날 자료며 부스를 꾸미는 일 까지,

모두 혼자서 잘 해내더라구요. ^^



<액체가 유치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두었던 자기의 유치(독일의 아이들은 자기 이를 보관해 두기도 한답니다.)를

실험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경시대회는 총 3일간 이루어집니다.

첫 날은 방과후 콩그레스할레에서 각자의 부스를 꾸미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자기 부스에 찾아오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맞는 설명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하더군요.^^



셋째 날은 일반인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도 갖고 심사결과 발표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 때 질문들이 오가고 자기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도 하지요.

마침, 저희 가족이 갔을 때, 딸 아이가 관람객에게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



잠시 후, 딸 아이의 안내로 다른 부스도 둘러 봤네요.

하지만, 오랫동안 자기의 부스를 떠나 있을 수가 없어서, 딸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린 나머지 부스들을 둘러 보았지요.



다들 지난 일년동안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물들을 열심히 설명하더라구요.

얼마나 기특들 하던지....^^



드디어 심사결과 발표...



딸 아이가 호명되네요~ ^^



각 파트별로 따로 시상이 있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잘 해주었네요~ ^^



자랑스런 수상자들~ ^^


경시대회(Schüler experimentieren, Jugendforscht)는 미래의 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누가 알겠어요?

이 중에서 독일의 미래를 밝혀 줄 위대한 과학자들이 나올지~^^



하트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2016 여름 방학 한국여행, 첫 날



올 여름, 드디어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가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못 갔었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더 늦기 전에 꼭 다녀오자고

연초에, 해야 할 일로 계획을 세웠드랬습니다.


지난 번 한국을 다녀온 이 후로 꼭 4년 만이네요.

그 때는 딸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 가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졸업을 하고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으니,

시간이 참~ 빨리도 갑니다.




4년 전엔 아기같던 아들녀석도 어느 새 초등학교 3학년을 마쳤네요.




이젠 의젓하게 커서, 제 짐은 스스로 챙깁니다.^^



점점 작은 숙녀로 자라고 있는 딸 아이.

지난 번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지,

기대를 잔뜩하고 있더군요.^^




집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차로 와서, 홀리데이 파크에 주차를 시키고,

한국으로 갈 비행기가 있는 터미널로 이동을 했지요.

길고 긴 복도가 끝이 안 보입니다....ㅠㅠ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마음은 벌써 한국을 향해 날고 있지요, 다들~ ^^





서울에서 묵을 숙소와 연결이 될 연락처를 다시 한 번 체크해 봅니다.

요즘은 에어비엔비 시스템이 원낙 잘 되어 있어서,

적정한 가격에 게스트하우스 처럼 마음 편히 쓸 수가 있어 참 편리 했습니다.




드디어, 한국을 향해 날아 갈 루프트한자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합니다.

거의 11시간의 비행이 될 겁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리무진으로 숙소 근처에서 내려,

각자 무거운 트렁크를 끌며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묵은 숙소의 주변 도로가 중간중간 낮은 턱들이 많아서

트렁크를 끌고 다니기가 참 불편했는데요.


아들녀석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는 내내 비행기에서 한 숨도 자기 않고,

어린이 영화만 끝없이 봤으니, 잠이 올만도 했을 겁니다.

또, 날씨는 얼마나 덥던지...

그 더운 날씨에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왔으니,

뻗을 만도 했지요...ㅠㅠ



좀처럼 잠에서 깨지 못하는 아들녀석 때문에 저녁을 먹으로 나갈 수가 없어,

 주변의 재래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와서 집에서 먹었지요.


한국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게,

가족들이랑 재래시장을 돌면서 이것저것 군것질도 하고,

먹거리도 사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너무 피곤해서 직접 음식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눈에 띄는데로 먹고 싶었던 것을 각자 하나씩 사가지고 왔죠.
그 결과물이 사진으로 볼 수 있듯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습니다....^^



남편이 먹고 싶어하던 족발, 내가 먹고 싶었던 순대, 딸아이가 원했던 떡을 사고,

아들녀석을 위해서 만두와 김밥을 샀지요.

또 반찬도 3가지를 함께 사면 세일을 하길래, 같이 샀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나 많아졌네요...




모두 감탄을 하며,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한 곳에서 다 살수가 있다니...

한국은 이런 면에선 정말 편리합니다.


독일에서는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독일 촌 사람들에겐 감동 그 자체였지요. ^^

맛도 좋고 가격도 독일기준으로 해도 엄청 낮구요.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보기엔 산처럼 수북히 쌓여 있는 족발의 양이 었습니다.

깔끔하게 덮여있는 얇은 고기 한 점을 걷어내면,

그 밑엔 바로 뻐들만이 가득했지요.

남편이 얼마나 실망을 하던지....ㅠㅠ


실망스런 족발에도 불구하고

차린 양이 너무 많아 결국엔 다 먹질 못하고,

다음 날까지 먹었네요...^^;;


이렇게 한국에서의 첫 날이 지나 갑니다~~





글 쓰는데 무한 에너지를 주는 아래의 하트공감, 꾸~~욱~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