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울아~ 우리가 왔어~ ^^
서울 도착 이틋날, 본격적인 서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여행 첫 날은 아래의 주소로~ ^^)
http://meinstern.tistory.com/admin/entry/post/?id=244&returnURL=CLOSEME
우선,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용실 가기.
한국 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미용실에 가는 거였지요.
우리 식구들 모두, 그동안 '엄마 미용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문가의 손길을 받고 싶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
그래서, 시간도 절약하고 간편하게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동네미용실에 갔습니다.
남편의 얼굴에서 벌써 만족해 하는 게 충분히 보이네요~ ^^
헤어디자이너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숙지를 하긴 했는데....
이다음에 잘 할 수 있을 지....^^;;
나중에 독일로 돌아와 '엄마 미용실'이 다시 개업을 하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사방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뒀기도 했습니다.^^
저도 머리를 했네요.^^
같은 날 다 같이 하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딸 아이와 저는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머리를 했지요.
그동안 이 머리를 갖고 싶어서, 나름대로 혼자서 열심히 잘라 봤지만,
이 느낌은 나지 않았었죠.
역시 전문가는 다르네요~ ^^
딸 아이도 드디어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오기 얼마 전부터 갑짜기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어찌나 졸라대던지...
한국가면, 머리 예쁘게 해 주겠다고 달래서 데려 왔지요.
곱슬끼 있던 머리카락이 이렇게 깨끗하게 펴졌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진 직모였던 머리카락이
어느 사이엔가 곱슬머리가 되었더라구요.
머리 손질이 다 끝나고 나서, 딸 아이가 뭐라는 줄 아세요?
"엄마~ 머리 안 잘라 줘서 정말 고마워요~ ^^"
찰랑거리는 머리결을 느끼며 아주 행복해 하더라구요.
여긴 세 빛섬입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우리 가족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서울의 교통카드 티머니는 최고였습니다.
이 티머니는 서울에서만 사용가능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호환이 되더군요.
덕분에 같은 티머니로 부산에서도 아주 잘 썼지요~ ^^
세계에서 가장 편한 대중교통 시트뎀중 한국이 으뜸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청광장에 있는 상설무대.
집회나 기타 행사가 이루어지던 것을 유튭을 통해서만 보다 직접보니,
좀 색달랐습니다.
광장을 지나 구 시청사와 신 시청사로 향합니다.
신 시청사의 로비는 기존의 건물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내부 벽면을 식물로 덮어서 공기 정화와 온도 조절을 한다고,
이전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와 보고 싶었지요.
시청 하늘마루(?)에는 설치미술 작가들의 단체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여 포퍼먼스였습니다.
시청에서 시간을 보내고,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봉사자분들께 누가 될까,
차마 그 곳에서 사진 찍을 용기는 나지 않고,
멀리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기억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날은 저의 생일이었지요.
아침에 아이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행복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게 된, 독일뉴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제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지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앉아,
생떼같은 아이들이 수장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무언가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했어야 할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이 후로 전 생일파티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떠올라...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우리 가족은 봉사자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서로 위로를 해 주었지요.
전날 광화문에서 언니 오빠들의 사진을 보고 난 후,
딸 아이는 많이 슬퍼했습니다.
그동안 엄마 아빠한테서 말로만 들었던 것과 또 다른 충격이었겠지요.
실재로 와서 사진을 보니 더 했을 겁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아이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지요.
서울대에도 걸어서 올라 갔습니다.
저녁시간엔 홍대로 갔습니다.
와우~완전 별천지더군요.^^
거리에서 크고 작은, 아직은 무명인 예술가들의 개인 콘서트가 열리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다양한 가게들...
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활기차다니.
20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있던 저에게도 신기하게 다가왔지요~ ^^;;
이런 것을 처음 본 아이들은 거의 흥분상태였습니다.
거리의 소음과 즐거운 음악소리,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시끄러운 차 소리, 맛있는 냄새...등등
독일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
특히 독일은 다른 유럽의 나라보다 더 조용하고 저녁이면 거리가 쥐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물론, 깨어 있는 장소도 있지요, 크럽이라든지...뭐...그런 곳...^^)
아마, 독일에서 잠깐이라도 생활해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희 가족도 그동안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해 떨어진 저녁시간에는 밖에서 지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홍대는 우리 아이들에겐 좀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남편이 이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어서 왔더랬습니다.
그러나 염려와는 다르게, 아이들도 거리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을 즐겼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한겁니다.~ ^^
우리의 서울나들이는 계속됩니다~ ^^
우리가족과 함께한 서울나들이,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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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