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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안 좋을 때마다 김치찌개를 찾는 바이킹의 후예

 

 

 

 

어젯밤 응급실 당직을 서고, 오늘 퇴근을 하고 온 남편이 거의

반쪽이 된 얼굴로 집을 들어섰습니다.....ㅠㅠ

어디가 아프냐며, 걱정스런 얼굴로 남편에게 물으니, 마치 아팠던

아이가 엄마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듯이, 다 죽어가는 소리로,

 

"나~, 오늘 아침부터 설사나고 배가 너무 아파~"

 

하더군요.....^^;;

어제 저녁 통화 할 때도 멀쩡하더니,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오늘 아침부터 갑짜기 그렇게 된거라고 합니다.....ㅠㅠ

그러면서, 이유는 자기도 모른답니다....

혹, 뭘 잘못 먹은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 어제 하루종일 수술이 있어서, 전혀 먹을 시간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빈속이었다고 하네요.

'네~ 참~ 그럼, 도대체 이유가 뭐야???? 혹시, 환자들에게서 옮은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걱정이 되더군요. 평소에 아프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 좀 무리를 해서 병원균들에게 너무 쉽게 몸을 내준 것은 아닌지.....

 

집안에 들어오자 마자, 소파에 들어 누워 있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고,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또 못 먹었을 남편이 한없이 불쌍하더라구요.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필요한 것이 없나고 물으니, 아무것도 없답니다...ㅠㅠ

그래도 뭔가를 좀 마셔야 할 것 같아서, 남편이 아플때마다 마시는 페파민트 차에 꿀을 타서 억지로 마시게 했습니다. 겨우 몇 모금 마시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우선 잠이 최고의 치료약일 것 같아 그대로 소파에서 자도록 내버려뒀지요.  

 

이렇게 몇 시간을 깊은 잠에 빠졌던 남편이 오후 저녁무렵에 일어났습니다. 얼굴이 한결 좋아졌네요....^^;;

30시간 이상을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배가 고프지 않냐고, 무엇이라도 좀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 말에,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참치넣고, 푸~욱~ 끓인 김치찌개! 이 것만 먹으면, 속이 편해질 것 같아~"

 

세상에~ 다 죽어가던 사람이, 일어나서 처음으로 찿는 것이 김.치.찌.개! 그 것도 한국사람도 아닌, 독일사람이?

아무리 한식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이럴 때 김치찌개를 찾는것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솔직히~ ㅋㅋ

평소 김치의 사랑이 남달랐던 남편.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음식이며, 특히 김치속의 유산균이 시중에 판매되는 요쿠르트보다 훨씬 좋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라 사실 그렇게 크게 놀랄일은 아니지만.......

그래도.....이 정도인줄은 미쳐 몰랐네요.....^^

왜, 사람이 아플 때는 보통, '치료의 음식'이라고 해서, 어릴적 엄마가 해 줬던 추억의 음식을 찾게 되잖아요?

그 바이킹의 후예이자 게르만족의 후예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를 만나서 그 '치료의 음식'이 바꿨나 봅니다.^^

 

평소에도 속이 좀 매스껍거나, 좋지 않을 때엔 꼭 김치찌개를 먹었던 남편이라 놀랄일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자기가 한국사람인양,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것도 자기가 먹고 싶은 김치찌개의 종류까지 꼭 찍어서 원하니, 제가 안 놀랬수가 있겠어요?

 

주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남편의 식성을 알고나서는 '전생에 한국사람이었을 거야!'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오늘은 내가 심각하게 '아~ 이 남자 정말,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던 것 아냐?'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사진 출처, 구글)

남편의 '치료의 음식'인 참치김치찌개

 

 

 

 

 

 

:
Posted by 내별meinstern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꽉 찼던 독일의 이케아 매장

 

 

 

 

딸 아이가 지금 쓰고 있는 옷장은 이전 남편이 쓰던 것을

물려 받은 것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튼튼하게 

잘 쓰고 있지요. 근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겁니다.

이것이 너무너무....튼튼하다는 겁니다......ㅠㅠ

그리고 너무 구식인거죠. 이제 점점 예쁜 것에 눈을 뜨기

시각한 딸 아이에겐 너무나 안 어울린다는 거죠.  

그렇다고 멀정한 것을 버리자니 너무나 아깝고........

또 한 편으로는 예쁜 딸에게 어울리는 멋진 옷장을 선물하고

싶기도 하고......

 

고민을 하다, 새로운 것을 사주기로 결정을 했지요. 마침, 카니발축제 방학기간이라 한글학교도 쉬고, 남편도 병원 당직이 아니라서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이케아 매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넓은 주차장이 꽉 드러찬겁니다. 그래도 설마~?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주차장엘 드러섰지요. 근데, 왠걸......? 그 넓은 주차장을 몇 바뀌를 돌아도 우리가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겁니다.

세상에~~~ㅠㅠ

그동안 이런 일을 여러번 경험해 봤지만, 오늘처럼, 아예 주차 공간을 못 찾은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미련에 몇 바뀌를 돌았지만......ㅠㅠ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거의 한시간 가량 달려 갔던 그 길을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네요.......

아니, 도대체, 그날 따라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는지....?

방학의 마지막날이라서 그랬나........?  아님, 겨울 세일을 했나.......?

우린 아직도 그 이유를 모릅니다.....ㅎㅎㅎㅎ

확실한 것은, 사주고 싶었던 옷장을 못 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온 가족이 주말에 시간내기도 쉽지가 않은데.....

그 좋은 기회를 그냥........

 

딸 아이가 너무 실망을 해서,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자기 방을 더 예쁘게 꾸밀 생각으로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또 기다려야 하니, 그럴만도 하지요.....ㅠㅠ 

 

"제인아~ 미안~, 빠른 시간내에 엄마가 꼭 사줄게~"

 

 

 

 

 

 

(사진 출처, 이케아 홈페이지)

 

너무 이쁘지요?^^

딸 아이에게 사 줄 STUVA 시리즈입니다.

이케아 특유의 아기자기한 멋과 산뜻한 색감....딸 아이방에 딱 어울리는 모델이지요.

색도 브라운, 블루, 그린, 핑크, 화이트 5 종류가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서

 여러 가지 옵션을 조합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조합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지출이 커질 수도 있구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케아'는 '저렴한 가구'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저렴한 가구는 아닙니다.

제대로 쓸만한 것을 사려면, 그 만큼 투자도 해야만 하고.....,

또 직접 운반해 와서, 조립까지 해야하니.... 

이런 것 까지 다 따진다면, 결코 저렴한 가구는 아니죠....^^;;

:
Posted by 내별meinstern

너무나 비싼 독일의 월세값. 언제쯤 내집을 장만할 수 있을까?

 

 

 

 

 

우리는 월세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ㅠㅠ

이 월세제는 독일의 일반적인 주거 방법인데요,

한국에서 처럼, 전세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월세로 살든지, 아님 내 집을 사서 살지요.

근데, 이 산집도 온전히 내 집이 아닙니다.

보통 은행에서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30년상환으로 대출을 

받아서 사기 때문에 이 대출금을 다 갚기전에 온전히 내 집이 아닌거죠...ㅠㅠ

 

비록 온전히 '내 집'이 아니라도 내 집이라는 것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달이 내야 하는 집값이 정말 너무나 비쌉니다. 이렇게 월세로 나가는 돈은 고스란히 없어지는 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그나마 다른 곳 보다 집값이 좀 싼편인데요......한국돈으로 환산을 하면....대충 130만원~150만원 정도 됩니다. 정말 비싸지요? 그러나 이 곳의 월세를 계산해 보면 그렇게 많은 돈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월급쟁이들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 됩니다.....ㅠㅠ

 

보통 이 곳에서는 다달이 내는 집값으로 대출금 상환금으로 생각하며 집을 삽니다. 이렇게 되면, 다달이 내는 돈은 없어지는 돈이 아니라, 그 돈 만큼 매달 '진짜 내 집'이 조금씩 쌓여 가는 거죠. 그러니, 가능하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을 사는 것이 이득이지요.

 

우리도 이렇게 집을 사고 싶긴 하지만, 아무래도 얼마 후엔 이사를 가야할 것 같아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독일은 집을 사고 파는 것이 그렇게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이 곳 사람들이 집을 산다면, 정말 살 집이지요.

한 일,이 년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한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정말 큰 부담을 안고 사는 겁니다. 

그러니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네요. 근데, 이렇게 결정을 못 내기고 지내는 것이 벌써 어느 덧 햇수로 8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금까지 월세를 내고 있으니, 정말.....너무 아까워요.....ㅠㅠ

이렇게 집세를 내니, 모이는 돈도 없고.....주부로서....정말....답답~ 합니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에 그냥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은데, 북독일 출신인 남편은 고향이 그리운가 봅니다. 다시 북독일로 가고 싶어 하네요....그러니, 당장 집을 사긴 애시당초 틀린 것 같고.....괜히 이래저래 남편에게 투정을 부려봅니다. 

한국의 친정엄마는, 우리가 왜 전세로 살지 않고 월세로 사는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 하시네요.

어쩜 당연하지요.......  

 

이웃분들의 나라에선 어떠한가요? 그 곳 사람들도 대부분 월세로 사시는지요? 그 곳은 전세가 있나요?

 

 

 

(사진 출처, 구글)

이렇게 정원이 딸리 단독주택이면 참 좋겠습니다....ㅠㅠ

 

 

:
Posted by 내별meinstern

프랑크푸르트 자연사박물관, 아나토미(해부학) 전시실

 

 

 

 

 

이 번에는 해부학 전시실로 가 볼까요?

여러 동물들의 각각의 신체부위를 유리병 속에

저장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학창시절에도 생물은 좋아 하는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서,

또 남편의 전문지식으로 더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마지못해 따라 들어갔지요....

큰 마음먹고 들어 가긴 했지만....역시....좀 징그러웠습니다.....ㅠ,ㅠ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런 선입견없이, 아빠의 설명을 열심히 들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더군요~ ^^;;

 

 

 

 전시실 입구에서 부터, 전시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전시실 옆에 따로 자리를 잡은 고래의 뇌와 눈 전시관

 

 아기 고래의 앰브리오

 

 고래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반으로 갈라 저장한 것입니다.

뼈와 내장들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실재로 앞에서 바로 보고났더니....속이....좀.....ㅠ

 

 뇌의 크기를 비교하며 아빠에게 질문을 하는 다빈.

 

본격적으로 아나토미 전시실을 관람합니다.

 

 아기 돼지의 미세한 모든 혈관까지 다 보여주는 전시물입니다.

남편의 설명에 의하면, 실재 돼지라고 하더군요.

돼지의 혈관에 붉은 색을 띠는 플라스틱 용액을 넣고, 그 용액이 굳으면

특수한 용액을 이용해서 나머지를 다 용해시키고 나면,

이렇게 혈관만으로 이루어진 돼지가 남습니다.

 

 

자세히 보면 혈관의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 내장부분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전시실의 벽에 설치된 책장에는 크고 작은 병속에 저장되어 있는 신체기관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엔 각종의 '뇌' 가 전시 되어있네요.

 

 여긴 엠브리오가 전시 되어있구요,

 

 심장과 신장이 전시되어 있네요.

 

 엄마와는 다르게 전혀 징그러움(?)을 모르는 다빈이가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지극히 객관적이고 의학적인 설명을, 눈을 반짝이며 너무나 즐겁게 듣고 있는 딸 아이입니다. ^^

의사가 되어 아빠와 함께 수술하는 것이 꿈인 제인이.

그 꿈이 더 확고해진 시간이었습니다. ^^;;

 

각종의 눈을 모아놓은 전시관.

카메라의 눈도 있네요...ㅋㅋ

 

 엠브리오를 좀더 가까이에서 찍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아나토미.

징그러움과 감탄이 뒤섞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은 좀 났군요.

실재로 봤을 때는 정말 속이.....

역시, 의학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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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