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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별입니다. ^^;;

그동안 잘들 계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 이웃분들께서 제게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 하셨는데, 별일은 없답니다. 안부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술적인 문제가 좀 있었답니다. 문제는 저의 오래된 노트북인데요, 언제부턴가 문제가 생기더니, 얼마 전부터는 갑자기 꺼져버리는 겁니다. ㅠㅠ

열심히 컴퓨터로 작업을 했던 내용들을 놓쳐버린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ㅠㅠ

 

결국 오늘 '그 녀석'을 병원에 입원시켰네요...^^;;

지금 아이폰으로 쓰고 있는데, 글쓰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빨라야 다음 주 초쯤 수리가 끝난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컴퓨터 없이 어떻게 보내야 할지.....

 

사실 이전까지는 전혀 인식을 못 하고 있었어요, 컴퓨터, 인터넷이 얼마나 제 생활 깊숙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요. ^^;;

 

아~ 정말 답답합니다. 아이폰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 곳 독일은 모든 것이 천천히 진행된답니다. 독일에서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금요일에 맡긴 노트북이 언제쯤 고쳐질지는 고쳐져봐야 알 수 있답니다.

 

하루 빨리 여러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하루 빨리 컴퓨터작업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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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얼굴없는 독일의 천사, 우편함에 들어 있는 10,000유로 돈

 

 

 

오늘은 작은, 그러나 그 영향이 큰 미담 하나 전할까 합니다.^^

독일의 도시 중 브라운슈봐잌(Braunschweig)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스테리하면서도 흐믓한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 부터 이 도시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우편함속, 현관입구

등에서 하얀봉투를 발견합니다. 그 봉투속에 500유로권의 지폐로

적게는 10,000 유로에서 많게는 20,000 유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보낸 사람이 누군지, 무엇 때문에 넣었는지....아무런 메모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마치 하늘에서 '돈 다발'(독일 언론에서 이렇게

표현하더군요.^^)이 떨어진 것 처럼 그렇게 우편함속에 들어있었던거죠.

처음에 한 두명이 그 사실을 알렸는데, 점점 이렇게 '돈 선물'을 받은

사람이 늘어났고, 급기야 그 금액을 합산해 보면 150,000 유로나 된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언론에 알려지게 되었고, 한 방송국에서, 그 얼굴없는 천사를 찾기위해 나섰지요.

 

 

 

(사진 출저, 구글) 브라운슈봐잌 시청

 

 

방송국 레포터는 돈을 받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며, 사연과 연관성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지요.

특이한 점은 이 돈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힘들게 살아 가거나, 다른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 얼굴없는 천사는 이런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무기명의 기부'를 한 것이지요.^^

 

10,000유로를 받은 한 교회목사는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든다고 하고, 또 다른 경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상으로 식재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도 그 돈을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쓸거라고 하더군요.

 

이 레포터가 취재한 내용중 특이한 것은, 하얀 봉투속에 들어있는 돈은 그 지역신문에 싸여서 들어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신문사도 전혀 그가 누군지, 알지 못 했습니다.

이 레포트의 마직막은, 혹시 이 돈을 받는 것이 불법인지를 알아보는 것이었지요.(이 부분에서, 참~ 독일스럽다~ 라고 생각이..ㅎㅎ) 경찰의 이야기로는 전현 불법이 아니라는....ㅋㅋ(당연한 것 아닌가....?)

 

요즘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요? ^^

비록, 그 돈이 어떤 돈인지, 무슨 사연으로 그 얼굴없는 천사는 이런 행위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선택한 사람들을 본다면, 왜, 그가 이런 일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눔의 방식'은 개인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님처럼 자신의 재산 절반을 떼어내어, 공공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끼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비록 나눔의 방식은 다르지만, 이타적인 마음, 다른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다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삶이 더 각박해지는 요즘, 남이 입는 피해보다, '내'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이런 미담은 삭막해져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습니다.

이 사연을 들으면서 내 마음도 환해지고 따뜻해지더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 한 것"   인가 봅니다.^^ 

 

 

 

 

(사진출처, 구글) 브라운슈봐잌의 상징인 사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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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무뚝뚝한 독일 사람들도 춤추게 하는 카니발 축제!

 

 

 

오늘 마을에서 카니발 축제가 있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분장을 하고 다 함께 즐기는 마을 축제지요.

해 마다 변함없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대부분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가장행렬을 하면서 마을을 돕니다.^^;;

이 행렬에 지나 가는 길가에는 의례이 사람들이 구경을 하기 위해 쭉~

서있지요.  

그럼 참가한 사람들은 길 가에서있는 구경꾼들에게 사탕과 초콜렛,

기타 군것질 거리들을 뿌리며 함께 즐깁니다.

그럴 때 마다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알~레~ 홉!! 알~레~ 홉!!'

 

이라고 구호를 외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

가정행렬에 참가하는 사람, 구경꾼 할 것 없이, 마치 서로 대화를 주고 받듯이 그렇게 외치지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러 갈 생각이었지만, 아들녀석이 갑짜기 아픈 바람에, 결국 딸 아이와 남편만이 구경을 하러 갔네요.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후에 가지고 갔던 가방에 사탕등 단 것들을 하나 가득 담아서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이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사실 먹는 재미보다 뿌려지는 사탕들을 주워 담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더라구요. 많은 것을 가방에 담으려고 서로 경쟁하듯이....나름 아주 치열하지요....ㅋㅋ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보는 것 보다 사탕 모으기에 집중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겠지요? ^^

 

그도 그럴것이, 우리가 사는 동네가 작아서 그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시에서 관리하는 큰 가장행렬은 내일, 즉 '로즌몬탁'에 이루어 지지요. 이땐 카니발을 즐기는 중, 남부독일 대부분의 도시에서 일제히 치뤄집니다.

이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쾰른에서 치워지는 가장행렬로, 내일 TV로 생중계 될 겁니다.

쾰른 뿐만 아니라 각각 지방방송에서도 그 지방의 가장행렬을 중계 해 주는데, 내일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이 카니발과 관련된 것일 겁니다....^^

사실, 해마다 똑 같은 행렬.....개인적으로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네요.....^^;;

 

북부 독일 출신인 남편은 그 동안 카니발을 즐기지 않았는데, 이젠 이 곳에서 즐기고 싶은 가 봅니다.^^

우리도 내년에는 분장을 하고 카리발 축제에 참가 하자고 하네요......ㅠㅠ

이 가장행렬이 온 가족을 위한 행사라고 한다면, 어른들만을 위한 행사도 있지요.

당연히 알코올과 성인용 농담들이 넘쳐나고, 정치인들을 풍자하기도 하고.....모두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추기도 하고......정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무뚝뚝한 독일 사람들의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답니다...ㅋㅋ

 

아래 사진들은 오늘 있었던 카니발 행렬입니다.

잠시 구경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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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주민소환제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독일 뒤이스부르크 시장

 

 

 

 

어제 일요일. 독일의 도시 뒤이스부르크에서는 주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주민투표의 안건은 현 시장인 아돌프 사우어란트(Adolf Sauerland)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었지요.

92,000명의 정족수를 훨씬 넘는 총129,833명이 투표를 했고, 그 결과

그는 시장 자리를 내 놓게 되었습니다.

 

왜, 뒤이스부르크 시민들은 그를 자리에서 끌어 내렸을 까요?

 

 

 

 

 

(사진 출처, 구글) 아돌프 사우어란트(CDU)

 

이유는 2010년 7월 25일에 있었던 러브퍼레이드(loveparade) 참사때문입니다.

이 날 뒤이스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테크노파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총 21명이 죽고 541명의 크고 작은 부상자를 낸 엄청난 사고였지요.

 

 

 

 

 

 

 

(사진 출처, 구글) loveparade 2010

 

이 사고는 순전히 인재였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250,000명이 허가된 장소에, 500,000명이 신청을 했고 모였지요.

주최즉은 안전상의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이를 무시한채 그대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파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는 화물열차역 옆의 광장이었는데, 문제는 입구와 출구가 너무 길고 좁는데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다리 밑의 아치형 터널을 입구와 출구로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유일한 출,입구였습니다. 500,000명 군중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출,입구였지요.

이 터널은 대략 200 m 의 길이에 20~30 m  넓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특히 날씨가 아주 더웠고, 습도도 높아서, 일부가 다시 이 터널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는데, 

출,입구가 나란히 붙어있다보니, 나오려는 군중과 들어가려는 군중들이 서로 얼키고설켜서 넘어지고, 밟히고....

또 이 것을 보고 놀란 군중들이 패닉상태에서 더 밀고 밀려서, 엄청난 참사가 발생한 것이지요.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입구가 처음엔 바리케이트로 일부가 막혀있었다는 군요.

그러니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요....ㅠㅠ

  

 

(사진출처, 구글)

 

근데, 이 참사와 시장이 무슨관계가 있냐구요?

문제는 사우어란트 시장의 사후 대책에 있었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러브퍼레이트를 뒤이스부르크에 유치를 한 것이 사우어란트시장이었거든요.

그는 시가 안고 있는 부채와 높은 실업률.... 기타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한 방(?)에 해결 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이 행사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난 후에는 이 참사에 대해 사과와 유감을 표하기는 커녕,

되려, 사상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정치가로서 책임을 다하진 않고 변명(?)만 늘어놨지요.

유족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전국민이 슬퍼하고, 대통령등 고위 정치인들, 전 독일이 함께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유족들에겐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분노를 했지요.

공공장소에서 그에게 야유를 퍼붓는 것은 예사였고,

토마토케찹 세례, 심지어는 살해위헙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시장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여론도 무시한 채, 사우어란트는 자신의 시장자리를 부여잡고 있었고,

결국, 시민들은 주민소환제를 실시한 것이지요.

그 투표결과가 일요일에 나온 겁니다.

아돌프 사우어란트 시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월 15일 짐을 싸서 시청을 나올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어준 총수의 절친', 우리나라의 그 누군가가 떠오르네요....^^;;)

 

국민(시민)들을 무시하고 오만으로 가득찬 정치인의 최후를 봅니다.

정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이루어 낸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부럽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 곳의 '정치풍토'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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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