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독일 사람들 독일사는 이야기2014. 2. 2. 06:24
아침 신문을 읽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더군요.
'Jeder vierte Deutsche hat Angst vor Einsamkeit'
(독일 사람 네 명중 한 명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라는 제목의 사설입니다.
'독일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24,7%)은 친구나 가족이 없이 혼자 외롭게 살아 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라고 Aphotheken-Umschau(약국 연합에서 발간 하는 잡지)의 앙케이트 조사에서 나왔는데요,
이 글을 읽다 보니,
"참~ 정말 그렇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짧지 않은 세월을 독일에서 지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가족들과 연을 끊고 혼자서 외롭게 사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의 이웃 중에도 가족없이 혼자사는 50대의 아저씨가 한 분 있는데,
모습이 참 말이 아닙니다.
행색은 꼭 걸인같고, 거의 매일 술에 쩔여 있는 모습에,
가끔 우리 집앞을 지나가다 사람이라도 만나면, 아무나 붙잡고 말을 겁니다.
그 모습에서 '사람이 너무나 그리워서 그러는 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처음엔 저도 당(?)했는데,
그땐 이상한 치한 정도로 생각 했었고 굉장히 불쾌했었죠.
그러다 아랫집 아줌마에게서 그 아저씨의 사연을 듣고 나니, 정말 가엽고 안됐더라구요.
사고로 모든 가족을 잃었고, 그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해 술로 날을 보내다,
결국엔 직장도 잃고 점점 패인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다른 유럽 사람들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내일이 아니면 절대 관여를 하지 않죠.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사실 그러는 것이 정상이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론 어찌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 듭니다.
이 사회가 그래도 사람이 모여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인데........
이웃, 친구, 주변사람들로 부터의 무관심과 냉대가 개인은 물론 사회에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다 줄 지는 가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삭막한 세상이 더 삭막해 지지 않도록,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긍정적인 관심이 아닐까요?
'독일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핑카 여행- 2011 휴가의 단상 1 (0) | 2014.02.02 |
---|---|
독일 자동차 박물관 (0) | 2014.02.02 |
함부르크- 모델반 분더란트 (0) | 2014.02.02 |
10월 3일은 독일 통일의 날 (0) | 2014.02.02 |
새 마음으로 새로 시작합니다~ (1) | 201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