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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자주 먹던 매운 닭국


이전 저의 유학시절은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랐답니다.

인터넷은 물론 한국에 전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지요.

먹는 것은 또 어떻구요.

요즘은 독일내의 한인마트에서 직접 또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봉고트럭에 한국음식을 실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식품을 파는 아저씨에게 의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또한 가난한 유학생들에겐 가격이 만만찮았구요.


그런 유학시절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땐......

독일 식재료를 이용해 한국음식 비슷하게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그 때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닭을 이용한 요리였습니다.

닭 한 마리면, 비록 엄마의 집밥만큼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가 있었죠.

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게 되었구요.


우선 닭을 먼저 삼계탕 끓이듯이 물에 푹 삶습니다.

당연히 약제는 없구요. 마늘과 후추만 적당히 넣어서 끓입니다.

이렇게 익혀진 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고,

국물엔 파 좀 썰어 넣어 소금 간만 해서 먹어도 그 맛이 끝내줍니다.


먹다 남은 고기와 국물은 다음 날 밥과 함께 넣어 닭죽을 끓여 먹기도 하구요,

추운 겨울엔 파를 길쭉하게 썰어 넣고 고추가루를 풀어서 닭계장처럼 먹기도 했었지요.

이 음식을 자주 해 먹다보니, 이젠 저의 '장기요리'가 되었네요,

어느 새 남편도 이 닭국을 육계장 다음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 먹었던 닭국이 있는 저녁상입니다.

(에구...사진 촛점이 안 맞았네요...ㅠㅠ)


남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네요~ ^^


아이들이 있다보니, 예전처럼 닭국에 매운양념을 해서 끓일 수가 없어서, 

고기만 얘들용, 어른용으로 나눠서 양념을 했습니다.


어른용 매운 양념고기.


얘들용 소금양념 고기.


빨리 먹자고 남편이 재촉합니다....ㅋㅋㅋ


드디어 국물에 고기와 파를 넣


방금 지은 따뜻한 흰밥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곱니다~ ^^


남편은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이 음식을 찾는데요,

매워서 눈물 콧물도 나지만, 이 국을 먹고 나면 땀도 쫘~악 나는 것이,

금새 감기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ㅋㅋㅋ 설마, 그럴리가요? ^^

직업이 외과의사인 사람이 이런 소릴 하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만큼 이 국이 몸에 좋은 기운을 준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

재밌는 건, 독일사람들도 감기에 걸렸거다 몸이 안 좋을 때 '닭스프'를 먹는답니다.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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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영국식 정원을 텃밭으로?



독일에서 살면서 텃밭을 가꾸는 것 보다 더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콩나물을 키워먹는 겁니다.

왠만한 식재료는 슈퍼에서 마련할 수 있지만, 이 콩나물은...

정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죠.

한국마켓이나 아시아마켓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이게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데요,

언제나 다 팔리고 없답니다....ㅠㅠ


그래서 예전엔 콩나물콩을 공수 받아서 키워 먹기도 했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라...자주 하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숙주를 키워먹습니다.

꿩보다 닭! 없는 것 보다는 낫죠?^^


정말 물만 주면 쑥쑥 잘도 자랍니다~ ^^

이사 온 집의 정원이 생각보다 많이 크고 전 주인이 영국식으로 잘 꾸며놔서,

텃밭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손을 데야 할 지 엄두가 안 나네요.

또 이 전 주인이 어디에 무슨 꽃을 심어놨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일 년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일단 여유가 있어 보이는 곳마다 조금씩 씨를 뿌려 보았습니다.

이 것은 시금치입니다.

초봄에 씨를 뿌렸는데, 다른 채소보다 잘 자랐습니다.


중간의 작은 나무가 바로 무화과 나무인데요,

처음에 주변에 꽃이 없어서 여기다 심었더니,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풍성하게 자라네요.

그래서 무화과 나무가 잘 안 보인다는.....


주말 장에서 토마토와 고추의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여기도 봄에 꽃이 나지 않던 곳이라, 일단 심어 봤네요.


하루 하루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 새 이렇게나 크게 자랐습니다.


붉게 익은 토마토를 올 여름에 실컷 먹었네요.

아직도 주렁주렁 열매가 열려있습니다~ ^^


두 종류의 상추도 모종으로 심었더니,


이렇게 쑥쑥 자랐습니다.

올 여름 이 녀석들 덕분에 쌈 많이 싸먹었지요~ ^^

근데, 적상추는 잘 안 자라더라구요.


지난 대통령 선거 투표하러 프랑크푸르트에 갔을 때 한국마트에서 사 온,

꽈리고추와 청량고추입니다.


근데, 수확이 별로....  왜 그런지 잘 자라지 않네요. 

혹시 땅이 안 좋아서 일까요?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촬리가 이렇게 따라 다니며,

제가 하는 것들을 지켜 본답니다. ^^


그리곤 기회다 싶으면, 마구 땅을 파기 시작하죠. ^^


위의 큰 화분에 들어 있는 나무는 포도나무입니다.

이웃사촌 볼프강이 자기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서 잘라 키우던 작은 묘목을 선물로 주더라구요.

어디에다 심을까,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 곳에 심기로 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정원 끝 은행나무 옆에 있는 '정원탁자코너'옆!

이 곳의 양끝에 심고 좀 자라면 2 곳을 연결하는 지지대를 만들어

포도나무 터널을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포도나무도 제법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녀석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요~ ^^


사진의 오른 쪽 정원에 좀 비어 있는 곳이 보이죠?

그 곳에도 채소를 심을 생각으로 미리 땅을 좀 골랐답니다.


바로, 오이를 심었지요.

땅을 파고 씨를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덕분에 장을 볼 때 오이를 사지 않아도 되고,

먹을 때 바로 따게되니 아주 신선하고 정말 편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심어야 할까 봅니다. ^^


원래 계획은 정원 한 쪽에 텃밭을 만드는 거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차질을 빗다보니,

마음만 앞어서 이렇게 정원의 빈곳에 얼렁뚱땅 임시텃밭을 만들었네요.

100%로 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쉬운 대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꼭 제대로 된 텃밭을 만들고 말테다! '


살짝 다짐해 봅니다~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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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이웃과의 정식인사


저희가 이 곳으로 이사 온 지도 6개월이 넘었네요.

이젠 어느 정도 새로운 곳에 적응이 되었고, 이 곳 생활을 즐기고 있지요.

이처럼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었던 건, 좋은 이웃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사 온 이후로 이 것 저 것 사소한 도움부터, 환영파티까지......

좋은 이웃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

이 곳에서 평생을 살거라 생각하고 내 집을 장만했는데,

만약 이웃이 마음에 맞지 않다면, 서로 큰 문제가 되겠지요.


특히 대부분 친척관계라서 그런지 그 친목이 대단합니다.

3 가구는 친척이고 나머지 한 가구도 말 그대로 '사촌같은 이웃'이라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도 이제 이 '이웃사촌'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환영파티를 날 잡아서 했답니다.


사전에 미리 만나서 뷔페 음식을 나눴지요.

각자가 해 올 음식과 음료를 정하고 자기가 먹을 고기는 직접 마련해서 가져 오기로 했답니다.

환영파티이긴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게하니 참 좋더라구요.^^

 어른 들은 다같이 모닥불에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강아지들과 함께 정원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지요.

그러다 식사시간이 되면 그 모닥불 위에 그릴판을 올려서 고기를 굽습니다.

이웃 집 미하엘이 수고를 했습니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가르텐하우스'에 마련된 음식을 가져와 맛나게 먹으면 되죠~ ^^

식탁엔 각자가 준비해 온 샐러드와 각종 야채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저는 쌈을 준비 했지요. 여러 종류의 상추와 쌈장 그리고 생채를 곁들였어요.

쌈을 직접 만들어 맛을 보여줬다니, 다들 반응이~


'hmmm, sehr gut,  lecker~~'

음, 정말 맛있다~~


하며, 엄지 척~~! 합니다.

우리도 서로 와인을 기우리며 맛나게 먹었지요. ^^


이웃 집엔 다들 성인들만 살고 아이가 있는 집은 우리뿐인데요,

이날은 모니카의 손녀가 놀러와서 함께 했네요.


맛나게 저녁을 먹고 와인도 마시며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요하네스가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합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요한네스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죠.

그동안 30여 년 함께 살아 온 이웃사촌들의 '연례행사'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이렇게 일년에 몇 번씩 다들 모여서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워낙 사이가 좋다보니, 정원에 문을 내어 서로 왕래가 자유롭고,

서로서로 도우면 친형제처럼 살고 있습니다.


날이 깊어 갈 수록 분위기는 한층 고조 되었고, 모닥불도 활활 잘도 탑니다.

밤이 되니 제법 쌀쌀했지만, 모닥불의 열기로 충분히 따뜻했지요.

아이들 소리가 잠잠해서 찾아 봤더니, 아들녀석은 이렇게 누워있네요.

그 앞에 촬리가 떠~억하니 앉아서 함께 쉬고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정원을 이곳저곳 둘러봤습니다.

불이 밝혀진 정원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두 집 건넌 볼프강의 정원인데요, 정원 한 가운데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그 연못의 중간 쯤에 아크릴판으로 만든 물기둥이 있는데,

그 속으로 잉어들이 헤어쳐 들어가서 '수족관기둥'을 연출하더군요.

은은한 불빛과 어우려져 정말 멋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정원과 이 모든 것을 직접 다 만들었다는 겁니다.

볼프강도 그렇고, 롤프도 그렇고!

롤프는 가르텐하우스며, 화덕이 있는 하우스, 또 그 속에 꾸며된 모든 가구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독일사람들이 손재주가 뛰어나다 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마츄어로 이정도까지의 수준인진 정말 몰랐네요~


정원 구경을 하고 모닥불로 돌아오니, 여전히 노랫소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선 독일사람들 재미없는 것으로 유명하던데,

웃음코드가 좀 다를 뿐, 그들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2차로 독주가 돌고 있더군요.

제가 자리로 돌아오니, 이렇게 독주를 권합니다.

정원에서 딴 과일로 직접 만든 술인데요, 그 향이 참 좋았습니다.

근데, 좀 쎄긴 하더라구요. ^^

술을 마시고 나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렸더니, 다들 파안대소! ㅋㅋㅋ


이렇게 이웃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밤이 깊은 줄 모르고 그 주말 밤을 재밌게 보냈답니다~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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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요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점점 가을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거겠죠? ^^

오늘은 날씨가 특히 좋네요.

주말에 가족끼리 산책이나 다녀와야 할까봐요.

독일은 날씨가 워낙 안 좋으니, 이렇게 화창한 날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이 날씨를 즐겨야 해요.^^


올 봄에 산책을 갔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새로 이사 온 동네가 높은 지형이라서 그런지,

하늘과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입니다.

어느 방향이든 손가락 네 개로 만든 프레임을 통해보면,

마치 유화그림 한 편을 보는 것 같아요.

17~18세기 네델란드의 풍경화와 같다고나 할까요~ ^^


정말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였기 때문에 집에만 있을 수가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섭니다.

물론 촬리도 함께! ^^

집에서 나와 100m정도만 걸으면, 바로 벌판이 펼쳐져 있는데요,

저 멀리 집들이 보이는 곳은 프랑스지역입니다.

이사 온 동네가 프랑스와 국경지대라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로 이웃나라죠.

우린 이렇게 국경을 매일같이 들랑날랑하고 있습니다.^^

이 길로 하루에 2~3번씩 울 촬리 산책시키고 있거든요.

이 때 울 진돗개 촬리는 똥도 싸고, 오줌도 누고,

이 곳을 지나간 다른 친구들이 남겨놓은 냄새도 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죠.^^


이웃나라를 오른쪽으로 두고 계속 걸으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벌써 땅을 갈아서 새 씨앗을 뿌려놓았나 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푸릇푸릇한 청보리밭이 보입니다.

사실 저는 청보리를 처음봤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물결'을 직접 제 눈으로 봤네요.

정말 예뻤습니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놓고 가끔 보기도 한답니다.^^


출렁이는 청보리밭 사이를 지나며 감성이 풍부해진 저는 우리 가곡 '보리밭'을 목청껏 불렀네요.

이 걸 듣고 있던 남편이 그럼니다.


'어쩜 한국엔 모든 상황에 맞는 노래가 다 있어?


남편이 언제나 신기해 하는 점이죠.^^


저 멀리서 아들녀석이 엄마를 향해 막 달려 옵니다~ ^^

그리곤,


'엄마, du singst ja gut! (엄마, 노래 잘 한다~ )


그럽니다~ ^^


이렇게 엄마의 기분을 좋게 만들더니, 괜히 누나에게 가선 시비를 겁니다...ㅡ.,ㅡ

요즘 딸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유난히 예민해졌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우린 그렇게 한 참을 걸었네요~^^

여러분들도 주말에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산책하시는 건 어떠세요?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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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