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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승마 학교 3, 말과 친구가 된 딸 아이

 

 

 

안녕하세요~ 내별입니다~ ^^

휴일은 잘 보내셨나요?^^  한 주가 시작되면, 언제나 반복되는 '월요병'! 너무 힘들지 않게 새 주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일 아침 6시에 일어날 걸 생각하니, 벌써 부터 피곤하네요...^^;; 딸 아이 학교에 등교시켜줘야 하거든요...

 

주말에 아이들에게 온 시간을 투자 했더니, 지금은 너무 피곤하네요....ㅡ,.ㅡ 

매주 토요일은 딸 아이가 승마 학교를 갑니다. 사실, 시간상의 이유로 매주 가진 못 하지만, 가능한 한 빠지지 않고 가려고 노력중이지요. 딸 아이는 매주 가고 싶어 하지만.....

 

그래도 틈나는 대로 열심히 가서, 딸 아이가 말과 많이 친해지도록 시간을 보내었지요.  말을 좋아하고, 타기도 좋아 하지만, 말의 '덩치'때문에 지금까지 겁을 좀 먹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것이 이젠 말끔히 없어졌네요. 말등에 앉아 농담도 하고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네요...ㅋㅋ  

 

 

말과 많이 친해진 딸 아이.

이젠 스스럼 없이, 그러나 아직은 조심스럽게,  말 옆에서 관찰합니다.^^

 

말을 타고 산책을 갔다 온 '어른들 반'!

정말 말의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이 날 따라 승마학교에 온 아이들이 너무 많아,

4 그룹으로 나눠서 수업을 했네요.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었지요...ㅠㅠ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딸 아이의 '베프'와 함께 마굿간도 구경하고....산책을 갑니다.^^

 

드디어 수업 차례가 되었네요.

딸 아이와 친구는 언제나 함께 합니다...^^

 

이젠 좀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몸풀기'에 들어갑니다.

 

 

 

말타는 것이 그저 즐거운 딸 아이.^^

정말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군요.

그 동안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보이네요.

보다 편안한 얼굴로 아주 즐겁게 탑니다....ㅋㅋ

 

 

 

 말 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우면, 저렇게 깔깔거리고 웃는지...ㅋㅋ

보조 선생님과 농담도 하면서....

아주 신났습니다.

 

무슨 얘기를 나누나, 열심히 모니터링을 하려고 했더니,

옆에서 아들 녀석이 계속 말을 시킵니다.....ㅡ..ㅡ

'말도 안 되는'^^ 수수께끼를 내면서, 엄마의 관심을 자꾸 끌려고 하네요...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

힘차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
Posted by 내별meinstern

한반도 지도와 비슷한 독일 자아 슐라이페에서 피크닉

 

 

 

 

지난 주말에 가까이 지내는 후배 가족과 함께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소풍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죠. 해가 그렇게 따갑지도 않고, 가끔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고, 적당한 온도에...정말 운이 좋았네요~ ^^

 

저희 가족이 이 곳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안 가 본 곳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자아 슐라이페(Saarschleife)라는 곳이 있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요, 어쩌다 보니, 저희들은 이 곳을 한 번도 찾아 가 보지 못했네요. 그러다, 최근에 이 곳으로 이사온 후배가족들의 추천으로 이 번에는 함께 소풍을 가기로 했지요. ^^

 

 

 

 추천 손가락 꾸~욱~, 당케~ ^^

 

 

소풍에 빠질 수 없는 맛난 도시락!

아침부터 정성을 다해 열심히 준비를 했답니다~ ^^

드디어 출발입니다!!!

 

아우토반도 한가하고, 시원하게 씽씽~ 달립니다....ㅋㅋ

 

짜~잔~~^^

드디어 도착!!

마침 점심 시간이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후배가 준비한 맛난 김밥과 제가 준비한 주먹쌈밥, 그리고 제육볶음!

두 집이 함께 준비해 온 도시락입니다.^^

 

 

앞의 주먹밥은 어른들을 위해서 안에 매운 멸치볶음을 넣었구요,

뒷쪽에 있는 주먹밥은 아이들을 위해서 연어를 넣었지요~ ^^

 

도시락 앞에서 아이처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

남편은 어릴 때 이런 도시락을 못 받아봤다지요? ^^

 

아이가 된 남편!! 미키마우스가 되어 기쁨을 표합니다...ㅋㅋ

오랜만에 밖에 나와 신선한 공기속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어른들은 이런저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지네들끼리 신나게 놀았지요~ ^^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난 것 먹고, 마음을 주고받고....아, 참~ 좋습니다.^^

 

드디어 오늘 소풍의 궁극적인 목적지인 자아 슐라이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더 넋을 놓고 보고 있네요~ ^^

자아 슐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것이 자아 슐라이프입니다!

꼭 우리 한반도의 모습처럼 보이지요? (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이 곳에 살면서도 한 번도 찾아 보지 못 했던 이 곳.

찾아 오길 잘 했네요~ ^^

 

딸 아이도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지난 생일에 받았던 그 사진기!

사진 찍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그런 누나가 부러운지, 아들 녀석, 누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ㅋㅋ

조만간에 저도 하나 사달라고 조를 것 같네요.....ㅡ.,ㅡ

 

제인이는 이미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담에 딸 아이가 찍은 사진을 골라서 전시회도 한 번 해 줘야겠습니다. 

요즘 아주 열심히 찍어대요....ㅋㅋ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더니, 갑짜기 종이를 꺼내서 뭔가를 그리기 시작하더군요.

나름 아주 진지합니다.^^

 

엄마가 가까이 다가 가도 신경도 안 씁니다.....ㅡ.,ㅡ

 

아아~ 자아 슐라이프를 그리고 있군요...ㅋㅋ

정말 인상 깊이 남았나 봅니다.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그리긴 하는데....이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시간이 많이 지나, 그만 접고 가자고 하니, 잠시 더 지켜보더니,

 

"이젠 됐어요. 모두 머리 속에 새겼으니까, 나중에 집에 가서 그림을 마칠께요!"

 

합니다.^^

 

한반도의 동해쯤 해당하는 지역을 유람선이 유유히 달립니다.^^

다음에 이 유람선을 타고 한 번 둘러봐야 할까 봅니다.

 

열심히, 신나게 보낸 소풍날!

마지막은 카페에서 맛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합니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 완전 쓰러진 아이들. 의자에 앉자마자 잠에 골아떨어지더군요.

피곤하긴 피곤 했나봅니다...ㅋㅋ

 

올만에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니 너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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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로그인은 필요없습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한국어 못해 망신 당한 남편의 처절한 한국어 공부

 

 

안녕하세요, 내별입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출발한 2012년도가 그 절반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5월도 며칠 남지않았네요.ㅡ.,ㅡ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올 해 출발과 함께 많은 분들이 나름의 계획들을 세우셨을 텐데요, 저희 가족도 마찮가지입니다. 특히, 남편이 원대한 계획을 세웠었드랬습니다.

 

올 여름에 한국을 방문할 테니, 그 때 장모님과 처가집 식구들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마스트한다는 것이었지요....네, 그랬습니다. 그렇게 원대한 계획을 세웠었지요.... 근데, 그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 여러분들도 짐작하셨지요? ㅋㅋ

 

시간적인 이유와 그 외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 왔던 한국어 공부에 비상이 걸린겁니다. 며칠 전 저녁을 먹을 때였습니다. 올만에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발휘해서 한식으로다가 한상 멋지게 식탁을 꾸몄지요. 한식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2시간 이상이 필요한 저에겐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잘 해 먹지 않습니다. 

 

근데, 이 날은 어찌된 일인지, 한국음식도 먹고 싶고, 또 가족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오후 4시부터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었지요.  그렇지 않아도 갑짜기 날씨가 더워져, 불앞에서 뭔가를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드랬습니다....휴~ 정말 더웠어요....^^;;

 

그렇게 정성과 '열'정으로 만들어 차린 저녁 식탁에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앉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맛나게 다를 잘 먹었습니다. 특히, 한식을 너무나 좋아 하는 남편은 연신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했다지요, 아마? ㅋㅋ

 

문제는 이 이후였습니다. 올만에 '대접받은' 한식으로 밥 두 공기를 거뜬히 먹어 치운 남편이 숟가락을 놓으며,

 

"잘~ 먹겠습니다~ !!"

 

하는 겁니다. 엥? 밥을 두 공기나 먹었는데, 또 먹어? ㅋㅋ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였나봅니다. 아빠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딸 아이가 그럽니다.

 

"아빠, 또 먹어? 아님, 잘~ 먹었습니다~ !!를 잘못 말 한 거야?"

(당연히 독일어로...ㅋㅋ)

 

그랬더니, 남편이 좀 난처해 하며,

 

"아니,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 하려고 했던거야. 말이 잘 못 나왔네~

근데, 엄마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더 먹을 수도 있어~^^;;" 

 

합니다. 그랬더니, 딸 아이왈,

 

"아빤, 아직도 '잘 먹었습니다' 와 '잘 먹겠습니다' 가 헷갈려?

나는 하나도 안 헷갈리는데....이상하다? 아빤 나보다 더 오래전 부터 한국말 했었잖아?"

 

일이 이쯤되니, 남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맞는 말이지요. 이 전 제가 남편의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으니, 햇수로 친다면, 벌써 10년의 세월이네요.^^ 그 동안 남편의 한국어 실력은 .....퇴행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아 듣기는 이 전보다 더 나아졌지만, 말하는 수준은 오히려 더 퇴보했지요. ㅡ.,ㅡ

 

이 사건 이후로 남편은 바빠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갈 날은 다가오고, 해놓은 한국어 공부는 없고...마음이 무겁던 차에, 딸 아이에게 이렇게 망신아닌 망신을 당하고 나니, 마음만 더 바빠진 겁니다. 서재의 온 책장을 뒤집어가며, 이전 공부하던 한국어 책을 찾기 시작했지요. 근데, 세월이 얼만가요!  도대체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어디에 뒀는지 이젠 기억도 없고,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한국어 교재를 사려 시내에 갔었습니다. 이 전에 쓰던 바로 그 책을 사러 간거지요. 한국어밑에 로마자음가를 달아 놓고 그 옆에 독일어로 번역된 작은 책자인데요,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이 전 남편이 아주 아끼던 책이었지요. 혹, 그 책을 다시 살 수 있을까, 하고 갔던겁니다. 근데, 서점에도 없더군요. 

 

크게 실망을 한 남편과 그만 찾기로 하고 막 그 층을 내려오려던 순간, 남편이 뭔가를 발견한 겁니다. 표지가 아주 재밌게 된 한국어 신교재였습니다. 이 책을 발견한 남편은 갑짜기 얼굴에 화색을 띠며,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한국어 초급과정 교재

호랑이의 등에 올라 탄 '고려인삼 선비'의 모습. 재밌지요? ^^

안의 내용도 살펴봤는데, 초급치고는 좀 난이도가 있는 교재였습니다.

책 내용도 사진으로 찍으려고 잠시 생각해 봤는데, 하필, 점원이 바로 옆에 있어서 사진은 못 찍겠더군요.

잠시 뜸을 이용해서 겉표지만 한 장 건졌습니다...ㅋㅋ

 

 

아빠가 한국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딸 아이는

그런 아빠 옆에서 여유롭게 자기 책을 보고 읽고 있네요.^^;;

아빠의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그져 무심할 뿐이고~ ㅋㅋ

 

위의 책을 훑어본 두 사람의 결론은, '어렵다'였습니다. 또 책을 산다고 해도 문법을 위주로 다룬 책이라,

이 것을 얼마나 잘, 그것도 짧은 시간에 잘 활용할 지도 의문이고.....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지요.

 

"그냥, 나 한테 배워, 예전처럼!"

 

그랬더니, 남편이 좀 난처한듯, 바로 대답을 않더군요. 얼마 후 그럽니다,

 

"예전에는 너와 한국어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나도 열심히 했지만, 지금 또 옛날처럼, 너에게 배우는 것이 꼭 좋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어~"

 

엥? 이게 무신소리? 남편의 이 말이 처음엔 좀 섭섭하게 들렸지요. 그러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저라도 별로일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야 선생과 제자사이였지만, 지금은 서로의 관계가 달라졌잖아요? ㅋㅋ

아내가 선생으로 변하고, 남편이 학생으로 변해도 좀...이상할 것 같습니다. ^^;;

 

"정 그렇다면, 그냥 일상생활에서 내가 더 정정을 많이 해 줄게. 가능한한 한국말을 많이 하도록 신경을 써봐.

그때 그때 바로 고쳐줄 테니까! 그리고 아이들과도 가능하면 한국어로 하도록 노력하고!"

 

ㅋㅋ 남편으로선 다른 방도가 없지요. 울며 겨자먹기로 저의 제안을 받아드릴 수 밖에요.ㅋㅋ

남편은 잘 알고 있거든요, 제가 '무서운, 아~주 무서운 선생'이란 걸요.^^

 

"남편, 각오해~ !^^"

 

 

 

 

 

 

 

남편의 한국어 공부,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응원해 주실거죠? ^^

:
Posted by 내별meinstern

이해 할 수 없는 독일 이웃여자

 

 

 

 

 

 

안녕하세요, 내별입니다.^^

얼마 전까지 날씨가 선선하게 춥더니, 요 며칠 날씨는 정말......푹푹찌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독일 답지 않은 날씨네요. 제가 처음 독일로 유학 왔을 때의 날씨와 비교를 해보면....정말 엄청난 변화네요.

이런 급변한 날씨는 독일만 그런 것이 아닐겁니다.....ㅠㅠ

 

아침나절의 서늘한 공기에 긴팔의 옷을 입고 나갔다가 갑짜기 변한 날씨때문에 오후무렵에는 더위에 허덕이기도 하지요. 정말 황당할 때가 많답니다. 이전 유럽의 그림에서 보았던 멋진 가디건이나 웃옷을 등에 둘러메고 있는 사람들이 그저 멋을 내기위해서 한 것이 아니란 것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근데, 이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종잡을 수 없는 것은 날씨뿐만은 아니더군요. 사람들 또한 마찮가지인 경우를 많이 경험했답니다.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면, 참 '많은 유형의 인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것이 항상 좋은 경험과 연결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최근에 톡톡히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이웃인 독일 여자 이야기입니다. 저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세 가구가 함께 붙여있는 주택입니다. 원래는 세 남매가 부모님으로 부터 유산으로 받았는데, 그 중 막내아들의 집에 저희들이 세들어 사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두 남매의 가족이 함께 모여 살다보니, 가족들간의 행사도 많고, 언제나 북적북적합니다. 

 

그에 반해 저희 가족은 북독일에서 이사를 왔기때문에 이 곳에 친적은 말 할 것도 없고, 허물없이 집을 오가는 친구도 한 둘이 고작이지요. 그러다 보니, 저희집은 언제나 조용하답니다. 그저 '시끄러운 것'은 아이들의 일상적인 '생활 소음'뿐이지요. 이 것도 저녁 7시 이후에는 거의 없습니다. 워낙 독일에서 지켜야 할 '생활 규범'이 까다로워서 철저히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러던 중 최근에 이웃여자와 부딪히는 경우가 잦았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딸 아이의 피아노 연습과 바이올린 연습때문에 생긴 일인데요. 세들어 사는 사람의 '설움'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평소에도 이 여자의 요구로 딸 아이가 피아노 연습을 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었었지요. (딸 아이가 아직 어려서 매일같이 연습을 하지는 않았지요. 일주일에 한 세 번정도? 그것도 3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요....ㅠㅠ)

 

오후 5시에는 자기가 퇴근을 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5시 이후로는 피아노를 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었지요. 그렇게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자기의 요구사항을 말하고는, 다음 날 전혀 아무일 없었다는듯 대하는 것을 보면, 참 적응하기가 힘들더군요.

 

처음엔 이런 요구가 황당하기도 하고 어쩌구니 없기도 했지만, 가능하면 이 시간대에는 피아노를 치지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 아이가 연습할 시간이 많이 줄어 든게 사실이구요....ㅡ.,ㅡ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잔소리를 하던 여자가 언제부턴가 조용하더라구요. 그래, '왠일이지?' 하고 여기던 중, 이 여자가 남편과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남편이 다른여자가 생겨서 집을 나갔다고 하더군요.  

 

이 이웃여자가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안 됐기도 했지요. 본인이 너무 큰 일을 당하다 보니, 다른 사소한 일에는 관대해졌나 봅니다. 잔소리가 끊긴거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이 이웃여자도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어 남자친구가 여자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50대에 접어든 이웃여자와 남자친구의 애정행각이 꼭 사춘기 청소년 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한 참 뜨겁더라구요.

 

그러던 중 지난 어느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마침, 딸 아이가 다음 날 일요일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대회가 있어서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전 11시쯤 바이올린을 연습 중이었는데, 누군가가 초인중을 누르는 겁니다. 그래서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을 하니, 바로 이 이웃여자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시끄러우니 바이올린을 키지말라는 겁니다. 이 땐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너 지금 뭐라고 그랬니?' 라며 다시 물었지요. '시끄러우니 바이올린 키지 말라고!!!' (이사 온 얼마 후, 서로 말을 놓기로 했었습니다.)

 

이 번만은 그냥 지나 갈 수가 없었지요. '넌, 참~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구나. 딸 아이의 음악소리가 정말 널 방해한다면, 내가 창문은 닫아 줄 수 있어!' 하며 인터폰을 끊었지요.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창문을 닫으려고 딸 아이방의 창쪽으로 가다가 보니, 바로 딸 아이의 창문 밑에서 두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네~ 참, 그렇게 많고 많은 자리 중에 하필 거기서....그리고는 그런 불평을 하는 겁니다. 그 넓은 정원에 좋은 자리가 얼마나 많은데.....

 

그 더운 날에 이 유별난 이웃여자 때문에 온 창문을 꼭꼭 닫고서 연습을 해야만 했던 딸 아이.....ㅠㅠ 무사히 대회는 잘 치뤘지만, 매번 이래야 한다는 것이 엄마로서 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하루 빨리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이건 원~~ 쩝!!

 

또 다른 이웃인 큰 아들네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딸 아이의 악기 연주소리가, 왜 이 여자에게만 문제가 되는지.....또 자기의 기분에 따라서 왔다갔다하는 이 여자의 변덕!! 참 이해 불갑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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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