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정원에서 텃밭을 만들어 키우는 채소 내별이네 2017. 9. 5. 00:16
영국식 정원을 텃밭으로?
독일에서 살면서 텃밭을 가꾸는 것 보다 더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콩나물을 키워먹는 겁니다.
왠만한 식재료는 슈퍼에서 마련할 수 있지만, 이 콩나물은...
정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죠.
한국마켓이나 아시아마켓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이게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데요,
언제나 다 팔리고 없답니다....ㅠㅠ
그래서 예전엔 콩나물콩을 공수 받아서 키워 먹기도 했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라...자주 하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숙주를 키워먹습니다.
꿩보다 닭! 없는 것 보다는 낫죠?^^
정말 물만 주면 쑥쑥 잘도 자랍니다~ ^^
이사 온 집의 정원이 생각보다 많이 크고 전 주인이 영국식으로 잘 꾸며놔서,
텃밭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손을 데야 할 지 엄두가 안 나네요.
또 이 전 주인이 어디에 무슨 꽃을 심어놨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일 년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일단 여유가 있어 보이는 곳마다 조금씩 씨를 뿌려 보았습니다.
이 것은 시금치입니다.
초봄에 씨를 뿌렸는데, 다른 채소보다 잘 자랐습니다.
중간의 작은 나무가 바로 무화과 나무인데요,
처음에 주변에 꽃이 없어서 여기다 심었더니,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풍성하게 자라네요.
그래서 무화과 나무가 잘 안 보인다는.....
주말 장에서 토마토와 고추의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여기도 봄에 꽃이 나지 않던 곳이라, 일단 심어 봤네요.
하루 하루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 새 이렇게나 크게 자랐습니다.
붉게 익은 토마토를 올 여름에 실컷 먹었네요.
아직도 주렁주렁 열매가 열려있습니다~ ^^
두 종류의 상추도 모종으로 심었더니,
이렇게 쑥쑥 자랐습니다.
올 여름 이 녀석들 덕분에 쌈 많이 싸먹었지요~ ^^
근데, 적상추는 잘 안 자라더라구요.
지난 대통령 선거 투표하러 프랑크푸르트에 갔을 때 한국마트에서 사 온,
꽈리고추와 청량고추입니다.
근데, 수확이 별로.... 왜 그런지 잘 자라지 않네요.
혹시 땅이 안 좋아서 일까요?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촬리가 이렇게 따라 다니며,
제가 하는 것들을 지켜 본답니다. ^^
그리곤 기회다 싶으면, 마구 땅을 파기 시작하죠. ^^
위의 큰 화분에 들어 있는 나무는 포도나무입니다.
이웃사촌 볼프강이 자기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서 잘라 키우던 작은 묘목을 선물로 주더라구요.
어디에다 심을까,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 곳에 심기로 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정원 끝 은행나무 옆에 있는 '정원탁자코너'옆!
이 곳의 양끝에 심고 좀 자라면 2 곳을 연결하는 지지대를 만들어
포도나무 터널을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포도나무도 제법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녀석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요~ ^^
사진의 오른 쪽 정원에 좀 비어 있는 곳이 보이죠?
그 곳에도 채소를 심을 생각으로 미리 땅을 좀 골랐답니다.
바로, 오이를 심었지요.
땅을 파고 씨를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덕분에 장을 볼 때 오이를 사지 않아도 되고,
먹을 때 바로 따게되니 아주 신선하고 정말 편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심어야 할까 봅니다. ^^
원래 계획은 정원 한 쪽에 텃밭을 만드는 거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차질을 빗다보니,
마음만 앞어서 이렇게 정원의 빈곳에 얼렁뚱땅 임시텃밭을 만들었네요.
100%로 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쉬운 대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꼭 제대로 된 텃밭을 만들고 말테다! '
살짝 다짐해 봅니다~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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