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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0년이 되는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부모님의 '특이한 성격' 때문도 있겠지만,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지요.
그래서 이 번 크리스마스 때는 함께 음식을 할 작정으로 만두 재료를 미리 챙겨왔지요.
처음 만들어 보는 만두에 시어머니는 좀 어려워 했습니다. 사실 울 시어머니 요리솜씨가 좀...
남편에게 물어 봐도 엄마가 해 준 소위 말하는 '집밥'에 관한 기억이 그닥 없더라구요...ㅠㅠ
며느리가 시어머니게 하나하나 일러주며 요리하는 좀 특이한 광경을 그리며, 그렇게 함께 만두를 만들었답니다~^^


짜잔~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찐 만두도 만들고,


군 만두도 만들고,


물 만두도 만들었습니다~^^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시부모님때문에 일부러 야채를 더 챙겼구요~


시부모님이 좋아 하는 스프를 기본으로 해서 한국식의 만두국을 만들어 봤습니다.
제 예상대로 시아버님이 잘 드시더군요.
식성이 많이 까다로워서 참 힘든 분이거든요.
울 집에 방문 할 때도 당신이 드실 음식을 싸가지고 오거나, 시어머니가 따로 만들곤 했지요.
처음엔 이상했고 적응이 안 되었지만 시간이 약이라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지난 나흘간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때문에 너무 힘이들었는데, 이왕 부엌을 쓰는김에 저와 남편을 위한 매운 음식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전 유학시절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마다 만들어 먹었던 '사우러크라우트 찌개'.
독일 양배추 초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에 토마토액기스와 매운 페퍼를 넣어 마늘과 함께 기름에 볶았지요. 시부모님 생각해서 찌개로는 만들지 않았는데요~ 먹을 만 했습니다~^^
덕분에 속이 많이 편안해 졌답니다.
남편도 좋아 하더라구요~^^


이렇게 모두 만족해 하는 즐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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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다 비웠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량이 었는데...^^

모르는 음식에 매우 배타적인 시아버님도 충분히 만족해 했구요. 그런 시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르게 모든 것에 오픈마인드인 시어머니는 정말 좋아 했습니다.
나중에 당신 혼자 꼭 만들어 보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가져 갖던 간장소스를 드렸습니다.

이제 두 시간 후면 우리 집으로 출발합니다. 남부지방에 '큰 눈 주위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조심해서 무사히 잘 내려가야지요~^^
토이토이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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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네~ 그렇습니다...
시댁에 온 이 후로 아침, 점심을 독일식으로만 먹었더니, 속이 너무나 불편하네요...ㅠㅠ
독일생활이 오래되 이젠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시댁에서의 나흘이 그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네요.



독일식 아침식사입니다. 몇 개월만에 보는 손주들에게 맛난 것을 주고 싶은 시부모님의 마음이 잘 들어난 식탁이지요.
맛있는빵에 각종 아우프 쉬니트(빵위에 올려 먹는 것의 총칭)를 준비 하셨네요. 쉰켄, 잘라미, 소스에 버물인 새우, 훈제 연어, 곰팡이 치즈에 또 다른 종류의 치즈등 많이도 준비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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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은 프랑크 소세지에 식초절임한 정어리, 새콤달콤한 젤리에 익힌 돼지고기, 익힌 왕새우, 훈제 쉰켄에 돌돌 말아 싼 슈파겔등 이 또한 풍성하게 차려 주셨습니다.

평소에 저희들도 먹는 것이라 처음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맛난 음식이라도 4일 내내 거의 똑같은 것만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거기다 신선한 야채도 없고...ㅠㅠ

시어른과 독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전 딱~ 죽을 맛이더군요.
하루에 한끼정도야 거뜬히 해결하겠는데...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차린 음식앞에서 차마 얼굴을 찡그릴 수도 없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김치 가져오자고 했지?"

집을 출발 하기 전 남편이 그랬었거든요..,
정말 그럴걸, 지금 후회 막심입니다...ㅠㅠ
어떤 거라도 좋으니 매운 것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속에서 아주 난리도 아이에요...

집에 가면 야채 많이 넣고 고추장 넣어 비빔밥 해 먹을 겁니다~^^
아~ 매운 맛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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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시부모님은 아기자기하게 집안 꾸미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지, 방문 할 때마다 뭔가 자꾸 채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몇 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인형이 있는데요, 덴마크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오는 율레라는 인형입니다.
덴마크는 독일과 비교하면, 뭔가 작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답니다.
시어머니도 인정 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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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참 귀엽고 이쁘네요~^^ 다음에 살 때는 우리 집 것도 함께 사 달라고 부탁했죠. 물론, 계산은 따로 해야줘~^^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사러, 일부러 덴마크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어차피 시엄마 친정이 그 곳이니, 겸사겸사 자주 가신답니다.

혹, 올 해의 인형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연초에 덴마크에 다니러 가신다니, 그 때 한 번 찾아 보겠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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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또 다시 일 년이 지났네요.
작년 크리스마스때, 남편과 데이트를 했지요.
그리곤 꼭 일 년 만입니다...
아이들이 어릴땐, 생각도 못 했었고...
작년부터 시댁에 아이들을 맡겨 놓고 쇼핑겸 데이트를 하게 되었답니다.

시부모님 크리스마스 선물도 살겸, 겸사겸사 일부러 우리들만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죠~^^

이전 우리들 추억의 장소들을 둘러보며,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 번 복기해 봅니다.
대학의 기숙사, 도서관, 멘자, 자주 갔던 카페테리아, 바닷가 주변 산책로...
언제나 기분 좋아지는 장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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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하다 배고파, 작은 인도음식 코너에서 카레도 먹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 아아스크림도 먹고....
추억의 장소를 찾아 드라이브 하고...
하루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산책을 못 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즐겁고 행복한 둘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둘 만의 시간은 또 일 년을 기다려야겠죠?
아님, 더 자주 갖도록 노력해 봐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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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