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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4. 01:48

독일에서 일 년만에 전하는 소식 내별이네 2019. 8. 4. 01:48

이게 얼마 만인가! 

정말 일 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뒤돌아 보면 어제같은 오늘이었는데,

왜 그렇게 이 곳에 들어 올 시간을 못 냈던지...

작년 6월쯤 포스팅을 했으니, 정확하게 일 년이 넘은 시간이구나. 

 

 

 

 

그 동안 나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그 것을 통해 출판사로 부터 출판제안을 받았다.

작년 연말부터 오늘까지,

원고를 쓰고 교정작업을 거치고 지금은 편집 작업중이다.

 조만간에 나의 첫 책이 출간 될 것이다.

 

작년 11월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기뻤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랫 동안 계획했던 일이고, 

'언젠가는 누군가가 봐 주겠지...'라는 신념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막상 제안을 받고 보니 의외로 담담하게 적응이 되어갔다. 

기본 원고야 이미 다 써져 있었고,

출판사의 요구사항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주고,

완성된 책이 되기 위해 추가적으로 내용을 더 세밀하게 서술만 하면 될 일이었다.

 

원고를 써내려 가면서 지난 시간이 자주 떠 올랐다.

2000년 초, 처음 원고를 쓰기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

나는 그 초심으로 정성껏 원고를 썼다.

곧 그 결과물을 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동안 담담했던 마음이 어제 오늘 유난히 설렌다. 

마치 첫 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던 심정같다고나 할까? 

그 설렘이 이렇게 오늘 글을 쓰게 만들었나보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잡초와의 끝없는 전쟁



요즘 이 곳 독일날씨는 참으로 변덕스럽습니다. 

덥다가 춥다가, 다시 비가 오다 강풍도 불고...

이런 날씨에는 정원손질 하기가 참으로 난감합니다. 


 빨갛고 맛나게 익어가던 딸기들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이미 많이 자랐어야 할 오이와 토마토는 겨우겨우 한 두개 꽃이 폈을 뿐이네요.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쑥쑥 잘 자라는 것이 있으니, 그 것은 바로 잡.초!

꽃들과 나무들 사이 화단에 자란 잡초는 보이는데로 바로바로 뽑아줘야지,

하루 이틀만 손을 안 봐도 난리가 나네요...


오전 하루 잡초를 뽑으며,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또 정원 잔디는 어떻구요.

최소한 2시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잔디 깍는 기계가 작아서 한 두번만 왔다갔다 해도 거름망이 금새 차 버리네요.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지치게 되고....



다행이 아들녀석이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면, 잠깐만이라도 이렇게 엄마를 돕는 답니다. 


잔디깍는 기계가 전기로 작동되는 거라서, 

움직일 때마다 전선이 많이 걸리적 거리죠. 


그래도 요령 것, 잘 하고 있네요~^^


그러다 피곤하면, 잠시 휴식을 갖기도 하구요.


또 이렇게 나무를 다듬기도 하지요.


엄마의 든든한 조력자 입니다.


제법 잘 다듬었지요?^^


햇볕이 강한 날엔 이렇게 엄마모자를 쓰기도 하구요.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딸아이와 촬리.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을 유지하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살 쉬어가며 손질을 끝내고 나면,

기분도 상쾌하고 마음도 차분한 것이,

명상을 한 것 같은 효과도 얻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해야 할 잡초제거.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 짓는 연극무대



아들녀석이 올 가을에 김나지움에 입학을 했습니다.

독일의 학제는 한국과 달라서 그룬트슐레(Grundschule)와 김나지움 또는 게마인잠슐레입니다.

그룬트슐레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과정이고,

김나지움이나 게마인잠슐레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3,

고3 학생들이 다 같이 한 학교에 다니게 되죠.


독일은 한국과 다르게 여름방학을 보내고 난 뒤에 새학기가 시작이 된답니다.

그 마지막 여름방학을 며칠 남겨두고,

아들녀석반 학생들은 1년 반동안 준비한 연극을 무대위에 올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초등학교생활을 마무리 짓는 좋은 경험이 되었지 싶네요.^^


사회와 해설자 역할을 맡은 아들녀석이 먼저 연극의 시작을 알립니다.


연극의 제목은 <코끼리 빵구>


아들녀석은 이 제목을 참으로 싫어 했습니다.

너무 유치하다면서, 이런 제목은 유치원생들에게나 어울린다나요~ ^^


연극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을의 오래된 동물원이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관람객도 별로 없고 사업성이 없는 동물원을 그만 닫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상업건물을 짓기로 한거죠.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어린이들이 동물들과 시민들의 힘을 모아 시위도 하고

반대 서명도 모아 결국은 동물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각 각의 동물들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일을 어떻게 진행할 지

의논을 나누고 있네요.


학생들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무대그림들은

미술시간에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준비한 것 들입니다.


이 연극은 지난 1년 반 동안 일주일에 한 시간씩 특별활동시간을 이용해 준비해 왔습니다.

드디어 이 날 전교생들 앞에서 선을 보입니다.


시청 앞에서 동물들과 아이들이 반대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고집불통' 시장이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아이들과 동물들이 시민들 사이를 다니며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서명받는 사진을 찾아보니 아들녀석 사진밖에 없네요...^^;;)


결국, 시장의 고집을 꺽고 동물원을 계속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


이 연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잘못된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정신.

그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어떠한 행동들을 할 수 있는지.

또 그 결과 어떠한 변화를 가질 수 있는지.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 연극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아들의 표현에 의하면) 형식은 유치했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였습니다.

초등학교를 마무리 하고 '한 계단'을 올라 김나지움이라는 '새로운 삶'을

아주 진지하게 준비하는 아이들.

거창하게 시민의식을 강조하지 않아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독일의 이런 교육이 참 마음에 듭니다.^^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이웃과의 정식인사


저희가 이 곳으로 이사 온 지도 6개월이 넘었네요.

이젠 어느 정도 새로운 곳에 적응이 되었고, 이 곳 생활을 즐기고 있지요.

이처럼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었던 건, 좋은 이웃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사 온 이후로 이 것 저 것 사소한 도움부터, 환영파티까지......

좋은 이웃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

이 곳에서 평생을 살거라 생각하고 내 집을 장만했는데,

만약 이웃이 마음에 맞지 않다면, 서로 큰 문제가 되겠지요.


특히 대부분 친척관계라서 그런지 그 친목이 대단합니다.

3 가구는 친척이고 나머지 한 가구도 말 그대로 '사촌같은 이웃'이라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도 이제 이 '이웃사촌'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환영파티를 날 잡아서 했답니다.


사전에 미리 만나서 뷔페 음식을 나눴지요.

각자가 해 올 음식과 음료를 정하고 자기가 먹을 고기는 직접 마련해서 가져 오기로 했답니다.

환영파티이긴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게하니 참 좋더라구요.^^

 어른 들은 다같이 모닥불에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강아지들과 함께 정원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지요.

그러다 식사시간이 되면 그 모닥불 위에 그릴판을 올려서 고기를 굽습니다.

이웃 집 미하엘이 수고를 했습니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가르텐하우스'에 마련된 음식을 가져와 맛나게 먹으면 되죠~ ^^

식탁엔 각자가 준비해 온 샐러드와 각종 야채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저는 쌈을 준비 했지요. 여러 종류의 상추와 쌈장 그리고 생채를 곁들였어요.

쌈을 직접 만들어 맛을 보여줬다니, 다들 반응이~


'hmmm, sehr gut,  lecker~~'

음, 정말 맛있다~~


하며, 엄지 척~~! 합니다.

우리도 서로 와인을 기우리며 맛나게 먹었지요. ^^


이웃 집엔 다들 성인들만 살고 아이가 있는 집은 우리뿐인데요,

이날은 모니카의 손녀가 놀러와서 함께 했네요.


맛나게 저녁을 먹고 와인도 마시며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요하네스가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합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요한네스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죠.

그동안 30여 년 함께 살아 온 이웃사촌들의 '연례행사'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이렇게 일년에 몇 번씩 다들 모여서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워낙 사이가 좋다보니, 정원에 문을 내어 서로 왕래가 자유롭고,

서로서로 도우면 친형제처럼 살고 있습니다.


날이 깊어 갈 수록 분위기는 한층 고조 되었고, 모닥불도 활활 잘도 탑니다.

밤이 되니 제법 쌀쌀했지만, 모닥불의 열기로 충분히 따뜻했지요.

아이들 소리가 잠잠해서 찾아 봤더니, 아들녀석은 이렇게 누워있네요.

그 앞에 촬리가 떠~억하니 앉아서 함께 쉬고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정원을 이곳저곳 둘러봤습니다.

불이 밝혀진 정원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두 집 건넌 볼프강의 정원인데요, 정원 한 가운데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그 연못의 중간 쯤에 아크릴판으로 만든 물기둥이 있는데,

그 속으로 잉어들이 헤어쳐 들어가서 '수족관기둥'을 연출하더군요.

은은한 불빛과 어우려져 정말 멋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정원과 이 모든 것을 직접 다 만들었다는 겁니다.

볼프강도 그렇고, 롤프도 그렇고!

롤프는 가르텐하우스며, 화덕이 있는 하우스, 또 그 속에 꾸며된 모든 가구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독일사람들이 손재주가 뛰어나다 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마츄어로 이정도까지의 수준인진 정말 몰랐네요~


정원 구경을 하고 모닥불로 돌아오니, 여전히 노랫소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선 독일사람들 재미없는 것으로 유명하던데,

웃음코드가 좀 다를 뿐, 그들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2차로 독주가 돌고 있더군요.

제가 자리로 돌아오니, 이렇게 독주를 권합니다.

정원에서 딴 과일로 직접 만든 술인데요, 그 향이 참 좋았습니다.

근데, 좀 쎄긴 하더라구요. ^^

술을 마시고 나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렸더니, 다들 파안대소! ㅋㅋㅋ


이렇게 이웃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밤이 깊은 줄 모르고 그 주말 밤을 재밌게 보냈답니다~ ^^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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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