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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과자로 집 만들기

아빠와 함께 하는 만들기 놀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묘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네요.

크리스마스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기에선 1년 4계절이 아니라 1년 5계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의 4계절과 크리스마스절기...이렇게 해서 5계절이죠.^^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12월 첫 번째 일요일 부터 네 번째 일요일 (아드벤츠라고 부릅니다.)까지 매주 촛불을 하나씩 밝힙니다.

네 번째 촛불이 밝혀지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오는 거죠.

그래서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 때가 1년 중 제일 바쁠 때 입니다.

11월 말 부터 아드벤츠를 준비하는 거죠.

 

 

아드벤츠 크란츠에 네 개의 초를 미리 꽂아 두고 매주 일요일 마다 하나씩 불을 밝힙니다. 

 

 

 

저희 집은 아직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준비할 것이 더 많답니다. 아드벤츠 칼렌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은 12월 1일 부터 24일 까지 주머니를 만들어서 그 날 그 날의 날짜에 작은 선물들을 미리 넣어 놓습니다.

그럼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 선물을 풀어보는 거죠.

아무리 잠꾸러기라도 이 아드벤츠 칼렌다 선물을 열어 보는 재미에 12월에는 누구나 다 새나라의 어린이가 된답니다.^^

 

 

 

 

 

 

엄마가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아드벤츠 칼렌다. 한 번 고생하고 몇 년을 잘 쓰고 있네요. 아이들이 18살 될 때 까지 쓸 생각입니다...^^  24일에 아이가 둘이니 ....총 48개네요.

 

 

 

 

특히 세 살난 아들녀석을 아침에 깨우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예요. 그래도 12월 한 달만은 아주 편하답니다. 제가 전혀 깨울 필요가 없어요. 그저 한 마디만 필요하죠.

"다빈아~ 아드벤츠 칼렌다~"

그럼 자동입니다. 마치 오뚜기 인형처럼 벌떡 일어나죠...ㅋㅋ

 

엄마가 이렇게 아드벤츠 칼렌다를 준비를 한다면, 아빤 12월 중순 쯤 아이들과 함께 과자로 집을 만듭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렙쿠흔(후추 빵)으로 집의 형체를 만들고 각종 초콜렛과 사탕으로 그 집을 꾸미는 거죠.

지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이렇게 만든 집으로 콘테스트도 하죠. 뽑힌 작품은 전시도 한답니다.

 

 

 

 

 

 

 

 

 

 

 

 

 

거의 두 시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입니다. 왼 쪽에 있는 것은 제인이가 만든 것, 오른 쪽의 것은 다빈이가 만든 것. 아들 녀석의 것은 벌써 몇 개 떼어 먹었네요...^^

 

 

 

저희 집은 아직 콘테스트에 참가 하진 않고, 그냥 집에서 만들기 놀이로 아이들과 작은 규모로 행사를 합니다. 딸아이 작품과 아들 녀석 작품으로 품평회를 하는데, 만들고 보면 거의 똑같습니다. 장식의 위치만 조금 다를 뿐.....^^

 

이렇게 만들어진 과자집은 장식으로 꾸며 놓다가 하루하루 조금씩 떼어 먹습니다. 어제는 지붕 위의 기와를 떼어 먹었으면, 오늘은 창문을 떼어 먹고, 내일은 또.....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새 과자집은 '나체'가 되버리죠.^^

이렇게요.....ㅋㅋ

 

 

 

 

 

 

 

 

 

이렇게 한 달을 크리스마스 기분으로 지내다 보면, 제 경우엔 한국에서 가졌던 연말연시, 그리고 새해에 대한 감흥이 좀 달라 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었어도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직 장식되어 있고, 집안 구석구석에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일까요? 느낌상 아직도 크리스마스 절기입니다.

 

1월 6일 '하일리게 드라이 쾨니게(동방박사 기념일)'가 지나야 진짜로 새해를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날은 그동안 장식해 두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공식적으로 치우는 날입니다. 그럼 집 안도 좀 정리가 되고 깔끔해지겠죠.^^

지금 글쓰고 있는 제 책상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져 있는데, 아직도 싱싱하게 전나무향이 난답니다. 이틀 후면 이 나무와도 작별을 해야 겠군요. 좀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저는 이제 이렇게 다섯 번째의 계절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합니다. 시원섭섭합니다.

오전에 신랑이 농담으로 차 안에서 그럽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제11달 남았다"...구요.

세...상...에....벌써 올 크리스마스를 생각 하는가 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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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