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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추석, 에은테단크페스트 (Erntedankfest)

 

 

 

오늘이 벌써 추석이군요. 시간 정말 잘 갑니다.

방금 친정집에 전화를 했더니, 다들 모여서 한 잔씩하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있더군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도 같이하고 싶은데......거리가 거리이다 보니.....ㅜ.,ㅜ

특히 신랑이 너무 부러워하네요. 외동아들로 자라서인지 형제가 많은 저희 친정집을 정말 부러워합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추석을 직접 경험해 봐서 '지금은 뭐하고, 또 내일을 뭐하고....'그림이 그려지는 가 봅니다.

장모님과 형님께 어설픈 한국말로 인사와 안부를 묻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가 봅니다....^^;;

 

저희들은 오늘 올만에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놀고 있고, 신랑은 9.11 추모방송을 TV로 보고 있고, 전 이렇게 여유롭게 인테넷을 하고 있네요.^^

(어제 올렸던 포스팅이 베스트에 올랐더군요. 방문자 수를 보고는.....정말 '기겁'을 했습니다. 베스트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이전엔 그래도 추석이면 음식도 만들어 먹고, 추석과 관련된 행사를 했었는데....

어째 올 해는 전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아마도 딸 아이의 입학으로 이래저래....제가 아직 정신이 없나 봅니다.^^;

 

사실 이 곳 독일도 추석 비슷한 행사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처럼 가족이 특별히 모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런 행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크리스마스때, 우리처럼 '이산 가족들'이 함께 모이죠. )

그렇다고 전혀 행사를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마을 단위로, 도시 단위로 이뤄지긴 합니다.

지금 저희들이 살고 있는 곳은 큰 도시라서 이런 행사를 보긴 힘든데, 이 전 살던 작은 도시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있는 행사입니다.

한 번 구경해 보시겠어요? ^^

 

 

 

 

 

 

 

이웃사촌 마티나.^^

 

 

 

행사를 담당했던 이들이 행렬의 시작을 알립니다.

 

 

참가 지역의 특징을 살린 행렬차들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이 행렬차엔 아마 온 가족이 함께 한 것 같습니다.^^

할머니, 엄마, 손주가 함께 이 차를 장식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커다란 경운기 바퀴를 예쁜 꽃들로 장식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가장행렬 행사에 음악이 빠질 수는 없겠죠? ^^

 

 

음악이 있으니 치어리더들도 당연히.......^^

 

 

꽃마차위에 '아줌마들의 수다방'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닌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행렬차들 중 하나.

작은 트랙터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행렬차도 있구요.

 

 

'감자 아줌니'들도 있습니다.

입고 있은 옷은 감자푸댑니다. 이렇게 입고 있으니 그렇게 나쁘니 않은데요...^^

 

 

 

자기 자전거를 직접 꾸며서 혼자 참가한 아이도 있네요.

등에 붙여있는 숫자는 참가 번호. 행렬행사가 끝나고 나면, 가장 이쁜 행렬차를 뽑는다고 합니다.

 

 

 

알록달록 크고 작은 호박들로 행렬차를 꾸몄네요.

짚으로 가장 자리를 장식하고 이쁜 꽃들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평소땐 너무나 조용한 마을. 하지만, 이런 행사가 있으면, 크건 작건 이렇게 사람들이 모입니다.

근데, 참 신기한 건,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웃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특히, 길 양쪽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거의 모표정입니다. 정말 이상하더군요. 처음엔 약간 충격까지 받았다니까요~

그동안 제가 봐 왔던(비록 미국영화나, 영상물을 통한 것이긴 하지만) 추수감사절 행렬들은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

누가 독일 사람들 아니랄까봐.....무.표.정!

 

왜 그럴까? 혹 날씨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가을은 최고의 계절이지만, 이 곳은 벌써부터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런....그런 날씨입니다.

이미 두꺼운 겨울 옷을 꺼내 입을 시기지요.

독일에서 철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 중에 하나로 날씨의 영향을 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날씨가 나쁘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앉으나 서나 사색하는 것 뿐이라고....

제 생각도 그런 것 같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요. ^^;;

 

여하튼, 올 해는 그나마 이런 행사도 못 보고 그냥 지나가게 되었네요.....ㅠ.,ㅠ

날이 날인 만큼 (오늘이 9월 11일) 온 방송매체가 '9.11' 내용뿐입니다.

 

아무쪼록,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성묘도 잘 하시고....가족들과 즐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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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