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유학시절 자주 먹던 매운 닭국


이전 저의 유학시절은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랐답니다.

인터넷은 물론 한국에 전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지요.

먹는 것은 또 어떻구요.

요즘은 독일내의 한인마트에서 직접 또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봉고트럭에 한국음식을 실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식품을 파는 아저씨에게 의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또한 가난한 유학생들에겐 가격이 만만찮았구요.


그런 유학시절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땐......

독일 식재료를 이용해 한국음식 비슷하게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그 때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닭을 이용한 요리였습니다.

닭 한 마리면, 비록 엄마의 집밥만큼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가 있었죠.

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게 되었구요.


우선 닭을 먼저 삼계탕 끓이듯이 물에 푹 삶습니다.

당연히 약제는 없구요. 마늘과 후추만 적당히 넣어서 끓입니다.

이렇게 익혀진 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고,

국물엔 파 좀 썰어 넣어 소금 간만 해서 먹어도 그 맛이 끝내줍니다.


먹다 남은 고기와 국물은 다음 날 밥과 함께 넣어 닭죽을 끓여 먹기도 하구요,

추운 겨울엔 파를 길쭉하게 썰어 넣고 고추가루를 풀어서 닭계장처럼 먹기도 했었지요.

이 음식을 자주 해 먹다보니, 이젠 저의 '장기요리'가 되었네요,

어느 새 남편도 이 닭국을 육계장 다음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 먹었던 닭국이 있는 저녁상입니다.

(에구...사진 촛점이 안 맞았네요...ㅠㅠ)


남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네요~ ^^


아이들이 있다보니, 예전처럼 닭국에 매운양념을 해서 끓일 수가 없어서, 

고기만 얘들용, 어른용으로 나눠서 양념을 했습니다.


어른용 매운 양념고기.


얘들용 소금양념 고기.


빨리 먹자고 남편이 재촉합니다....ㅋㅋㅋ


드디어 국물에 고기와 파를 넣


방금 지은 따뜻한 흰밥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곱니다~ ^^


남편은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이 음식을 찾는데요,

매워서 눈물 콧물도 나지만, 이 국을 먹고 나면 땀도 쫘~악 나는 것이,

금새 감기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ㅋㅋㅋ 설마, 그럴리가요? ^^

직업이 외과의사인 사람이 이런 소릴 하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만큼 이 국이 몸에 좋은 기운을 준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

재밌는 건, 독일사람들도 감기에 걸렸거다 몸이 안 좋을 때 '닭스프'를 먹는답니다.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한식마니아 독일인 남편


남편은 한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전 부터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분들은 알고 계실텐데요,


' 이 남자 정말 전생에 한국사람아냐?'


라고 생각할 정도라니까요.


특히, 하루종일 수술로 제대로 식사를 못 한 날은 꼭 한국음식을 찾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온 남편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저도 열심히 음식을 만들지요.^^

다행히 마침 한식에 필요한 재료가 냉장고 안에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응용'을 해야만 합니다. 



정신없이 후다닥 만들어 낸 저녁상.


냉장고 속에 있는 것 모두 꺼내서 한식비슷한 음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잡곡밥을 할 생각이었는데....그만 잊고선 흰쌀밥을 했네요.

방금 지은 따뜻한 밥은 언제나 맛나죠.

독일에서 파는 '밀히라이스'로 밥을 지어도 방금지은 것은 맛있답니다.


다행히 얼마 전 담았던 막김치가 있고, 콜라비 이파리로 나물을 만들고,


남아있던 간소고기에 야채와 야간의 밀가루, 계란으로 반죽해서

동그랑땡 비슷한 것도 부쳐 접시에 담고,

그 중앙엔 색감을 위해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파프리카로 장식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도 만들고,

비상용으로 항상 준비해 놓는 조미김도 썰어서 접시에 담았습니다.


김치와 김 덕분에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후다닥 만들었지요~ ^^


국으로는 남편의 '힐링음식'인 된장국을 끓였지요.

그냥 된장 푼 물에 콜라비 이파리만 넣었더니,

색감도 별로고 성의가 없어 보여 계란을 풀어 넣었답니다.


비록, 제대로 된 정식 한식은 아니지만,

정성 하나만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은 저녁상이라는....^^


예상과 같이 남편은 정말 맛나게 식사를 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좀 많이 빈약하긴 하네요.
조만간 남편이 좋아하는 얼큰한 '불낙'을 한 번 해 줘야 할까 봅니다. ^^



하트 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요즘독일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이러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가을이 옆에 떠~억하니 자리를 잡겠지요?

계절마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한국음식.

한국을 떠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가을에 어떤 계절음식을 먹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독일 저의 집에도 계절음식이 있답니다.

봄이 되면 슈파겔을 먹고, 가을엔 호박스프를 먹고 겨울엔 그륀콜을 먹고...

그러고 보니 여름엔 뭐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네요.


곧 여러 호박들 마켓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자주 해 먹는 호박스프 레시피를 공유해 볼까요? ^^


주로 홋카이도 호박을 이용하는데요,

껍질이 얇아 일일이 깍아내지 않고 바로 쓸 수 있어 편리하답니다.

먼저 반으로 갈라서,


속의 씨를 다 발라내 줍니다.

이 때 숟가락을 이용해 박박 긁어 주면, 깨끗하게 제거 할 수 있어요.


감자 1 (작으면 2), 양파 1, 당근1를 깍뚝썰기를 해 줍니다.

저는 이 세가지를 대충 같은 량으로 합니다.


홋카이도 호박을 길게 자른 후 역시 깍뚝썰기.

이 때 조심하세요. 호박이 딱딱해서 칼이 잘 안 들어 갈 수 있어요.


잘 익을 수 있도록 비슷한 크기로 잘라 주시구요.


깊은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썰어 두었던 채소 삼형제를 넣어 2~3분 볶아 줍니다.


그리고 깍뚝썰기한 호박도 넣어 2~3분 함께 볶아 주세요.


볶은 야채가 잘박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세요. (육수를 넣으면 더 맛있어요).


모든 야채와 호박이 익었으면, 분쇄기를 넣어서 갈아 주세요.

다 갈아졌으면, 크램푸레쉬를 넣고 잘 섞이도록 한 번 더 돌려줍니다.

여기에 소금으로 간만 하면 완성입니다.  

정말 간단하죠?


장식으로 크램프레쉬를 조금 떠서 스프 중앙에 떠 넣고

그 위에 푸른색 야채를 올려주면~ 끝~~~


스프에 빵을 찍어 먹어도 좋아요

바게트빵이 있으면 더 좋은데, 안타깝게도 남은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토스트빵으로 대체!

.

메인 메뉴는 아니지만, 휴일 점심으로 딱 좋은 것 같아요.

손도 많이 안 가고, 또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니 요리할 마음이 나더라구요.^^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하트 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오삼불고기


올만에 <삼시세끼>를 온 가족이 함께 봤답니다.^^

'요리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에릭의 음식솜씨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아요.

이서진 말처럼 소박하지만 정말 맛나 보이는 그런 식단이었습니다.

별 재료없이 국, 찌개의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한 입 떠먹어 보고 나서 바로 나오는 감탄사 "아~ 좋다~, 아~ 맛있다~" 를 듣고있던

남편도 연신 입맛을 다시더라구요...ㅋㅋ

저도 계란국을 자주 끓이지만, 게를 넣고 끓여보진 않아서 정말 맛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독일엔 해산물이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생선종류는 큰 슈퍼의 생물코너에서 살 수 있지만,

생선 이외의 조개류나 특히 게종류는 보기 정말 힘들죠.

뭐,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부산 출신인 저에겐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신선한 해산물이 얼마나 그리운지....ㅠㅠ


꿩대신 닭이라고, 뭔가 바다에서 나온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싶어졌죠.

냉장고문을 열어보니, 냉동된 작은 오징어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 오징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오삼불고기'



계획에 없던 음식이라,
쌀을 미리 사 놓지를 못해서 독일식 감자요리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중간 과정을 찍어두는 것을 잊어버려서 사진이 없네요...^^;;



삶은 감자요리에 부어 먹을 홀란데제소스,

그리고 올만에 레드와인도 한 잔.^^



고기의 양과 오징어가 부족해서, 

두 가지를 볶다가 불린 당면과 물을 자작하게 붓고 한소큼 끓였습니다.



당연히, 오이와 토마토가 빠질 수는 없죠.



한국에서 먹는 오삼불고기와 비교 할 수야 없겠지만,

나름 먹을 만 했습니다. ^^

다만, 아쉬운 것은, 오징어가 많이 부족해서 바다의 맛이 좀 부족했다는...^^;;



여러분들께서도 맛난 식사하세요~ ^^

(에구...지금 한국은 한밤 중이군요...^^;;)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