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거위요리의 새로운 변신- 독일 식재료로 한국음식 따라 잡기. 한독가정의 요리2014. 2. 2. 17:18
남은 거위 요리의 새로운 변신
지난 크리스마스 때 만들어 먹었던 거위요리가 많이 남았습니다.
이 남은 음식을 어떻게 해야 하나....고민 하다 떠오른 것!
한국의 콩나물 찜 처럼 만들면 어떨까...?였지요.
그래서 한 번 시도를 해 봤습니다.
거위 고기에 여러 허브 향이 스며서 어찌보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요리는 실험정신으로 하는 예술'이라는
평소의 소신대로 한 번 밀어 붙여 봤습니다....ㅋㅋ
지난 25일 멀리서 오신 시부모님과 함께 맛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전통에 따라 거위요리와 붉은 양배추 조림, 거기다 감자볼까지.^^
장작 3시간 30분~4시간을 오븐에서 구워져야 하는 거위!
이 땐 아직 육수에 담겨져 구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육수에 담궈서, 수시로 그 육수를 고기위에 뿌려줘야
고기에 맛이 들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겉은 바싹한 맛있는 거위구이가 된답니다.^^
마지막 30분은 육수에서 건져내고 그릴 기능으로만 구워줍니다.
그럼, 껍데기의 기름이 완전히 빠지고 바싹바싹 해져요~ ^^
음~ 냄새도 정말 근사 합니다.
이렇게 다 구워지면, 살코기만 잘라내어 접시에 올려 맛나게 식사를 하면 되지요.
거위의 무게가 거의 5kg이나 되니, 살코기의 양도 엄청 납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다 못 먹은 고기와 아직 뼈에 붙어 있는 고기는 알뜰살뜰이 뜯어서.....
이렇게 콩나물과 함께 한국음식으로 거듭납니다. ^^
우선, 후라이팬에 약간의 물과 기름을 붓고, 생 콩나물, 거위고기 순으로 올립니다.
그 위에 고춧가루를 듬뿍 뿌리고, 다진 마늘, 소금, 후추를 넣습니다.
더 이상 다른 재료는 필요가 없구요.
그냥 이 상태로 후라이팬 뚜껑을 덮어 한 김이 올라 올 때까지 익힙니다.
한 김이 올라 오면 뚜껑을 열고 다 같이 볶아 줍니다.
아주 간단하죠? ^^
콩나물이 적당하게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다시 뚜껑을 덮어 남은 열기로 1~2분 더 익혀줍니다.
그러면.....끝~ ~
짜잔~
콩나물거위볶음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잔 파를 뿌려줍니다.
어때요? 그럴싸~ 하죠?
마치 콩나물찜 처럼 보이지 않나요?^^
처음 계획은 전분을 좀 풀어 넣어 진짜 콩나물 찜 처럼 하려고 했는데.....
맛을 보니, 그냥 이대로도 괜찮더라구요.
오히려 전분의 끈적함이 거위고기의 식감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콩나물을 삶지 않고 그냥 볶았기 때문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고기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콩나물거위 찜이 아직 따뜻할 때,
시원한 독일 맥주 한 잔과 함께 먹는다면.....음~ ^^
술 안주가 따로 필요 없겠지요? ^^
이렇게 명절 때 남은 음식으로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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