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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대와 비슷한 독일의 '피 소세지'

 

 

 

 

 

오늘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독자께서 질문을 하셨어요.^^

 

"독일 사람들이 순대를 못 먹는다는데 정말인가요?
독일의 소시지가 돼지 창자에 갈은 돼지고기와 돼지 피와

 여러 향신료를 넣어서만드는 거라는데...
우리나라 순대도 돼지 창자에 돼지 피와 당면 야채 등을 넣어서 만드는 거라서
전혀 문제될 게 없어보이는데...
혹시 마늘 냄새 때문에 그런 건가요?
마늘을 얼마나 싫어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마늘을 넣는 것을 이해할까요? 아님 이해 못할까요
?"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드렸습니다.

 

'독일 소세지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구요, '불루트 부어스트'라고 있습니다.
이 것이 꼭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데요, 맛은 그렇게 비슷 하진 않습니다.
저도 가끔 이 불루트 부어스트를 먹기는 하지만, 그렇게 좋아 하진 않습니다.
독일인인 제 남편은 한국 순대, 아주 잘~ 먹습니다.^^
유감스럽게 독일에서 살 수있는 것은 냉동된 순대뿐이라서....맛이....별로죠.
한국의 순대맛을 아는 남편은 한국에서 먹는 순대를 그리워 하구요...ㅋㅋ
다른 독일 사람들이 좋아 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진 출처, 구글)

독일의 불루트 부어스트(Blutwurst)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좀 징그럽지요? ^^

독일의 불루트는 피라는 뜻이고 부어스트는 소세지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직역을 하자면, '피 소세지'쯤 되겠네요.^^

 

 

(사진 출처, 구글)

불루트 부어스트의 속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중간의 큰 덩어리들은 고기구요, 작은 하얀 덩어리는 비계덩어리 입니다.

그 주변의 붉은 색이 바로 피, 즉 '선지'되겠습니다. ^^

이렇게 보니 겉 모습처럼 그렇게 징그럽지는 않지요?^^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불루트 부어스트의 재료를 살펴보면은요,

60-80% 삶아서 다진 돼지겁데기에 20-40%의 돼지 피, 여기에 레시피에 따라서

삶아서 잘게 썬 삼겹살, 살코기, 내장, 양파, 빵, 튀김가루, 오트밀, 우유, 생크림을 넣고,

마요란, 튀미안등의 허브를 첨가해 돼지창자에 넣어 훈제를 합니다.

이 훈제 한 것을 실온에서 말려주는 데요, 이 때 색이 검게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보관하기에 유용하다고 하는 군요.^^

 

(사진 출처, 구글)

독일에서는 주로 식은 상태로 불루트 부어스트를 먹지만,

오트밀을 넣어 만든 것은 뜨거운 물에 넣어 데워서 먹거나, 후라이팬에 볶아서 먹기도 한답니다.

위의 사진이 볶은 것입니다. 보기가 좀....그렇네요. ^^

 

이 불루트 부어스트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전쟁터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하네요.

호메로스가 말하길,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 가던 중 이 불루트 부어스트를 위해서 싸웠다고도 하구요.^^

그 만큼 유럽에서는 전통이 오래 된 음식의 하나입니다.

독일에도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레시피의 불루트 부어스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너무 기름지고....맛이 저에겐 안 맞더군요.

이 전 임신 중, 순대가 먹고 싶어서 한 번 사서 먹어 봤는데.....우리의 그 순대맛이 당연히 아니였지요.

그 이후로는 거의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저희 집에선 한국 순대가 인기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생활 했던 남편은 한국 순대를 더 좋아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얼마 전 연말 장을 보면서, 냉동 순대를 주문했지요.

맛은 한국의 신선한 순대 맛은 아니지만....그래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ㅋㅋ

 

 

 우리 나라 순대도 그렇게 예쁜 모습^^은 아니지요? ^^

 

 12월 중순 쯤 해 먹은 순대입니다.

순대 속에 정말 당면 밖에 안 들었더군요.....ㅠ.,ㅠ

그래도 순대니까.....^^;;;

 

함께 주문했던 국순당 막걸리를 곁들여서 맛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미처 맛장을 못 만들어서 초장에 찍어 김치와 함께 먹었는데,

생각보다 초장도 잘 어울리더군요.

맵고 새콤달콤한 맛이 순대의 느끼한 맛을 중화 시켜주더군요.^^

 

 장난끼가 발동한 남편왈,

 

"내가 더 어리니까, 몸을 돌려서 마실께~"

 

하며, 이렇게 마십니다. 내가 미~ 쵸~ ^^

한국의 주도를 정확하게 배웠다고 자랑입니다...ㅋㅋ

 

 

입맛이 까다로운 아들 녀석도 한 입, 또 한 입.....

 

이젠 컸다고, 엄마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딸 아이.

초장에 찍어서 먹다가....맵다며, 얼른 물을 벌컥벌컥 들어 마십니다....^^;;;

 

이 날, 저희들은 아주 맛난 저녁을 기분 좋겠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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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