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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치원의 객관적이고 자세한 생활 발달 사항 보고서

 

 

얼마전 뉴스를 통해 한국의 유치원비가 3배(?) 정도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비싸긴 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유치원과는 경험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가끔 인터넷을 통해 접한 내용들을 보면 그렇게 밝은 것만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곰팡이 핀 음식을 준다든지, 단무지만 주구장창 주는 유치원등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내용들입니다.

물론 일부 유치원의 이야길 거라 여기지만....너무 무섭네요.

그런 곳에 내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독일 유치원, 제 아이들의 경험을 통해 잠시 소개 할까 합니다.

일단 유치원비가 ....글쎄요...생각보다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3살 부터 5살 까지는 90 유로 정도를 내고, 6살, 즉 학교 들어가기 1년 전 부터는 무료였는데, 최근 바꿰 한 15유로 정도 냅니다. 여기에 점심을 먹을 경우에는 점심값이 추가 됩니다. 이도 매일매일 먹는 날을 체크해서 먹은 날 만큼만 냅니다.

먹을 음식은 일주일치 식단표를 만들어 미리 공고가 되고, 위탁업소에서 매일매일 배달이 됩니다. 탄수화물과 육류, 채소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죠. 특히 기독교 국가들이 대부분 금요일엔 생선을 먹는데, 유치원에도 당연히 금요일 점심은 생선요리가 나옵니다.

 

독일 음식자체가 한식처럼 다양한 반찬류가 있는 것이 아니여서, 한식에 입맛이 들린 우리에겐 그리 썩~ 매력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어디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겁니다. 유치원생들의 공통점은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아이더라도 이 곳에선 아주 맛나게 잘~ 먹습니다. 제 아이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가 있더군요.

물론, 또래 아이들끼리 모여서 먹으면 시너지효과가 있어서 평소 집에서 먹는 것 보다는 더 잘 먹긴 합니다. 하지만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맛~나게 잘~ 먹는다는 겁니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 식사 예절을 아주 중요시 합니다. 식사 전 도자기 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미리 챙겨 놓고 아이들 스스로 식사 예절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담당 유치원 선생님이 살펴 줍니다. 이 때 선생님들은 세심하게 아이들 하나하나를 챙겨주죠.

선생님들의 이런 새심한 관찰은 해마다 한 번씩 있는 '발달 사항 보고서'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독일은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유치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다 보니 늦 가을쯤 아이들 부모님을 돌아가면 면담을 하게 됩니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이 넘을 때도 있죠.

 

 

 

 

 

주체성, 사회성, 인성, 배움의 정도 등등 전반에 걸친 생활 보고서 입니다.

이렇게 작성된 보고서를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보며 그동안 1년동안의 발달 사항을 알려줍니다.

이 때 학부모들은 내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지요.

사실 제 자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긴 좀 힘들잖아요....^^

내 아이가 또래들과 어떻게 지내며, 유치원생활은 어떤지, 또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좀 더 정확하게 볼 수가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 때가 항상 기다려져요.

 

위의 보고서는 제 딸의 마지막 생활 보고서 입니다.

선생님이 너무나 많은 칭찬을 해 주시고, 또한 축하를 해 주었답니다.

얼굴 맞대고 직접적으로 이렇게 칭찬을 해 주니 사실 좀 낯 뜨겁긴 하더라구요.^^

근데, 독일 사람들이 워낙 립서비스를 못 하는 사람들이라서, 순도 100%에 가까운 칭찬과 축하를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았습니다.^^

제 자식 칭찬 해주는데, 안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ㅎㅎ 네~~  저도 고슴도치 엄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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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