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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름이 뭐야? 라고 묻는 말에 답한 아들의 대답

 

 

 

 

어제 하루 종일 아파서 꼼짝을 못 하던 아들 녀석이 이젠 좀 나았는지,

아침부터 생생합니다~ ^^

카니발 기간이라 학교도 1주일 방학이고, 유치원도 내일까지 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지요.

아들 녀석에게 옮았는지, 남편도 몸이 좋지 않아 오늘 병가를 냈네요....ㅠㅠ

밖에도 못 나가고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다보니, 답답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잘 놀더군요.

오랜만에 아빠와 집에서 함께 놀 수 있어서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었지요. ㅋㅋ

그동안 벼르고만 있던, '라움슈타치온 (우주정거장)'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아빠가 어릴 때 만들고 놀았던 '레고 슈타인'를 물려 받았던 아이들은 그동안 크고 작은 모형을 직접 만들기는 했지만, 오늘 처럼 건전지를 함께 이용해서 불도 들어오고, 여러가지 기능이 작동 되는 모형은 처음 만들었지요.

아빠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또 돕기도 한 아들녀석에겐 엄청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흥분된 목소리로 엄마에게 와서 자랑을 하더군요.^^

 

'아빠랑, 이 것 만들고, 또 저 것도 만들고.....내가 이것을 도왔고, 이 것은 또 혼자 만들었고......'

 

쉴새 없이 재잘거리더군요.^^

레고를 이용해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쓰는 단어와 표현력이 몰라 보게 달라진겁니다. 네 살 먹은 아이의 표현력이 아니었지요. 가만 듣어 보니, 아빠가 자기에게 설명했던 그대로 엄마에게 설명하는 겁니다....ㅋㅋ

비록, 아빠의 표현법을 모방 했지만, 정말 다 자란 '남자사람' 같았습니다. ^^

벌써 이렇게 자랐나? 싶어, 좀 서운 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좀 복잡한 마음 이더군요....^^;;.

그래, '헤어 B (미스터 B), 당신 정말 멋있는데요?' 라며 장난을 쳤더니, 아들 녀석이 그럽니다.

'프라우 엄마 (미스 엄마)도 멋져요.' 합니다. 엥.....? 프라우 엄마?

왜 프라우 엄마야? 하고 물었던니, 엄마니까 프라우 엄마지? 합니다.

그래서, '아니, 프라우 누구누구....하고 이름을 불러야지~' 했더니,

'그러니까, 엄마잖아~'

 

그러고 가만 보니, 이 녀석이 엄마 이름을 모르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그래서 물었지요.

 

" 다빈아? 엄마 이름이 뭐야?"

 

돌아 온 대답은

 

"엄.마."

 

세상에!! 이 녀석이 엄마 이름을 모르는 겁니다. 엄마의 이름은 '그냥 엄마' 인거죠.....ㅠㅠ

분명히 엄마 이름을 알고 있는 녀석인데......갑자기 물어 보니 생각이 안 났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상에서 내 이름이 불려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엄마, 다빈이 제인이 엄마, 프라우 B, 샤츠.....이렇게 불려지는 나.

언제부턴가, 부모님이 지어준 내 이름 대신, 다른 별칭으로 불려지고 있는 나.

 

막상, 아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는 내 이름의 존재를 알고 나니, 좀.....마음이 그렇습니다....ㅠㅠ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 녀석은 엄마의 반응이 그저 재밌기만 합니다.

 

"엄마 이름은 엄마!"

"엄마 이름은 엄마!"

 

 

 

 

 

 

 

하루라도 빨리 잊혀지고 있는 내 이름을 찾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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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