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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다시 시작한 남편과의 연애

 

 

 

 

ㅋㅋ 제목을 달고 나니....좀...닭살스럽네요..ㅋㅋ

 

우리부부는 서로가 가난한 학생시절에 만나서 특별한 추억이 있는

연애를 못 해봤습니다.

그 당시 왠만한 사람은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도 나에겐 사치였지요.

또 사실 그렇게 필요치도 않았구요.^^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 없는 남의 나라에 와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기에도 바빴던 나에겐, 연애나 그외 누군가와 

메시지를주고 받을 정도로 한가 할 수가 없었지요.

정말 치열하게 유학생활을 했드랬습니다.^^

그러니 핸드폰이 있을 이유가 없었지요. 나에겐 사치품이었습니다.

 

남편도 부모님 집에서 출가를 해서 혼자 살았습니다. 독일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지요. 성인이 되면, 아니 늦어도 대학에 들어 갈 쯤에는 대부분 부모님의 집에서 나와서 생활을 합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다른 지역의 대학을 다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성인이 된 자식을 대리고 있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습니다. 

남편의 경우는 다행이 나고 자란 도시의 대학을 다녔지만, 본인이 원해서 혼자 나와 살았지요. 성인이 되었으니 혼자 살고 싶었답니다. 그러나 아직 학생신분이다 보니, 경제적으로는 독립을 못 했지요....ㅠㅠ

의대를 다니다 보니,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결국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지요. 방값이며, 생활비며, 용돈까지.....ㅠㅠ

그러니, 그렇게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주로 대학의 식당에서 연애를 했습니다.^^

유학생들에겐 생명줄과도 같은 대학구내 식당! 멘자!!!

하루 중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지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그렇듯이, 혼자 먹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서 음식, 잘. 안. 해.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멘자에서의 식사는 하루 생활중 유일한 낙일 때가 많았지요.^^

우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멘자에서 만나 밥먹고, 커피마시고, 도서관주변을 산책하며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가끔 날씨 좋은 날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는 것 빼고는, 이 것이 우리가 함께한 연애의 전부였지요.

이미 한국에서 다 경험해 봤던, 유흥문화(?)는 더 이상 나에겐 매력적이지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남편도 자연스럽게 나와 함께 소박한 연애를 즐길 수 밖에요...ㅋㅋ

 

결혼하고 아이 낳고 기르면서 경제적으로는 그 때보다 좀 여유가 생겼지만, 이젠 시간이 없는 겁니다....ㅠㅠ

친정식구는 모두 한국에 있고, 시부모님은 두 분 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양쪽 집안으로 부터의 도움은 전혀 기대 할 수가 없었지요. 온전히 나 혼자서 출산부터 산후조리도 없이 아이들에게 매달려 있다보니, 데이트는 고사하고, 우리 두 사람만의 시간도 전혀 없는 겁니다. 그렇게 6~7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아들녀석까지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부터 나에겐 황금같은 오전시간이 주어졌지요. ^^

 

작년 결혼기념일에 선물로 받았던 아이폰 덕분에 가끔 생각 날 때면 일하고 있는 남편에서 문자를 날리기도 하고(닭살스런 이모티콘 마구마구 붙여서), 남편이 당직하고 난 다음날 오전엔 시내에서 따로 만나 카페에도 가고, 점심도 함께 먹고, 아이쇼핑도 하며.......데이트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SNS의 좋은 점은,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 할 수 있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전화로는 제한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새삼스런 쑥스러움(?)....뭐, 그런 것 때문에 바로 실행하지 못 했던 것도, SNS,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바로 표현 할 수 있으니, 참으로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그렇지요? ^^

요즘 우리 부부는 이 장점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편이 응급실 당직을 설 때, 환자가 없는 틈틈이(주로 새벽시간이지만....ㅠㅠ)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데, 전화 통화 할 때는 느끼지 못 했던, 설램(?)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난 문자메시지를 더 좋아 합니다.^^

마치 예전 남편과 연애 할 때의 기분이 마구마구 들더군요.^^

 

 

 

 

며칠 전 응급실 당직 서던 날, 남편이 보낸 사진입니다.

이 사진과 함께 하트를 뽕뽕뽕 엄청 붙여서 보냈네요~ ^^

하루새에 수염도 덥수룩하게 자랐고, 분명 식사도 제대로 못 했을 텐데....

마음이 짠~ 하네요......ㅜ,ㅜ

본인도 많이 피곤할 텐데, 집에 있는 마누라한테 하트를 마구 날려 주는 남편! 

 

내겐 너무나 이쁜 남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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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