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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꼬마신 아모르의 복수--->큐피트의 화살

 

누구에게나 운명적인 사랑은 있다. 그러나 나에겐 운명적인 사랑이 다른 사람에겐 잘못된 사랑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므로 동시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운명의 복'을 받은 것이리라. 그러나 이 '운명의 복'은 누구에게나 오지는 않는다. 인간의 손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 운명에 누군가 꼭 장난을 쳐서 얼키고 설키게 만든다. 만약 장난꾸러기 아모르가 한바탕 휘몰아치고 간다면, 신들조차도 그의 장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이었다. 델피섬에서 거대한 뱀 퓌톤을 없앤뒤 자만심에 가득 찼던 아폴로가 지나가던 꼬마 아모르를 보고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야! 이 꼬마야~,

화살은 나처럼 진짜 사나이들이 쓰는 물건이지, 너처럼 조그만 꼬마가 가지고 다릴 물건이 아냐!

그러니까 화살갖고 장난치지마라, 알았냐?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모르는 복수를 맹세하게 된다. 그러던 중 드디어 기회가 왔다. 땅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물론, 올림프스산의 신들초차도 피해갈 수 없는 아모르의 화살(큐피트의 화살). 그가 되었던, 맞는 순간 처음 본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화살을 아폴로에게 쏴버렸다. 그 반대로 맞는 순간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그로부터 모조건 도망 가게 하는 끝이 뭉퉁한 화살을 요정 다프네에게 쏘았던 것이다.

 

화살을 맞는 순간 다프네를 보게된 아폴로는 무한사랑의 감정에 휩싸였고, 자신을 피하는 다프네를 계속 쫓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려움에 떨며 아폴로에게서 무조건 도망을 쳤던 다프네는 아폴로에게 잡히려는 순간,  아버지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며 애원을 한다. 그러자 아폴로의 손길이 닿는 순간 다프네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버렸다. 아모르의 복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헤어나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아폴로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 버린 다프네를 안고 슬픔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언제나 간직하기 위해 월계수 관을 만들어 머리에 꽂았고, 이 때 부터 월계수는 아폴로의 아트리부트가 되었다.

 

 

아폴로와 다프네

 


(구글에서 퍼온 사진)



죠반니 로렌초 베르니니, <아폴로와 다프네>, 1622-23, 대리석, 높이 234 cm, 보르게제 미술관, 로마 

 

 

위의 작품은 아폴로가 다프네에게 손을 대자마자 월계수로 변하는 순간을 나타낸 것이다. 다프네의 손 발에서는,우리가 보고있는 이 순간에도 나뭇 가지들이 자라 뻗어 나오고 있다. 몸은 점점 나뭇껍질도 덮혀가고 있으며 두 발은 뿌리로 박히고 있다. 그녀의 뻗은 두 팔과 얼굴표정을 통해 당시의 절박함을 느낄 수가 있다.



(구글에서 퍼온 사진)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나무로 딱딱하게 변해가는 고통을 나타낸 것일까? 아님, 아폴로에게 잡혔던 당시의 두려움을 나타낸 것 일까? 이 작품을 만든  베르니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베르니니가 오비드의  <메타모르포제>의 첫 번째 책에서 이 주제를 선택할 때 그는 아폴로가 다프네를 잡는 순간, 그리고 이 때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하는 '바로 그 순간' 포착했다. 이 이야기의 결정적인 순간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치열하게 움직이던 모든 동작들이 한 순간에 멈춰 있다. 달려오던 아폴로의 한 쪽 다리가 공중에서 멈췄고 그녀를 바라보는 얼굴표정이 멈췄으며 그녀를 잡으려던 오른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고통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다프네의 얼굴표정이 멈췄고 그녀의 온 몸을 감싸던 나무껍질들의 움직임이 멈췄으며 바로 조금 전까지 그녀의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자라나던 나뭇가지들의 움직임 조차도 멈췄다.



(구글에서 퍼온 사진)


 

 주) 이 글은 이전에 내가 썼던 내용을 다시 수정, 보안한 것이다.

 


하트 공감, 꾸~욱~

Danke~^^

 

 

 


:
Posted by 내별meinstern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다



딸 아이는 올해 김나지움 6학년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학제는 한국과는 좀 다른데요,

초등학교 1~4학년 까지, 김나지움 5~12/13학년까지입니다.

물론 김나지움이 아닌 게잠트슐레(일종의 종합학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나지움에 다니는 학생을 한국의 학제와 비교를 해 본다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김나지움에 들어가면, 일반 학과목 뿐만 아니라 AG(Arbeitsgemeinschaft)

라고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일종의 특별활동입니다.

이 AG(아게)는 필수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에 한 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딸아이의  학교에는 여러가지 AG가 있습니다.

수학 아게, 프랑스어 아게, 자연과학 아게, 학교심포니 아게, 빅밴드 아게, 테아터 아게 등등

딸 아이도 이 중 몇 개를 하고 있는데요, 이 중 자연과학 아게를 특히 좋아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정해서 연구를 하고

결과물로 일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경시대회에 참가를 하게 됩니다.

딸 아이의 올해 주제는 '종이'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고 하네요.

올해는 작년과 달리 1년의 준비 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알찬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더라구요.^^




지난 학년에 개최됐던 '과학경시대회' 입니다.

저희 들이 살고 있는 분데스란트 내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시 대회입니다.

딸 아이는 Biologie(생물)부분에 참가를 했었지요.



보통 이 아게는 6학년 부터 시작을 하는데,

딸 아이가 원해서 5학년 2학기 때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학생들보다 연구할 시간이 적었고,

또 중간에 들어가게 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할 팀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하게 되었지요.


실험도 혼자서 하고, 또 발표날 자료며 부스를 꾸미는 일 까지,

모두 혼자서 잘 해내더라구요. ^^



<액체가 유치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두었던 자기의 유치(독일의 아이들은 자기 이를 보관해 두기도 한답니다.)를

실험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경시대회는 총 3일간 이루어집니다.

첫 날은 방과후 콩그레스할레에서 각자의 부스를 꾸미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자기 부스에 찾아오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맞는 설명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하더군요.^^



셋째 날은 일반인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도 갖고 심사결과 발표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 때 질문들이 오가고 자기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도 하지요.

마침, 저희 가족이 갔을 때, 딸 아이가 관람객에게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



잠시 후, 딸 아이의 안내로 다른 부스도 둘러 봤네요.

하지만, 오랫동안 자기의 부스를 떠나 있을 수가 없어서, 딸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린 나머지 부스들을 둘러 보았지요.



다들 지난 일년동안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물들을 열심히 설명하더라구요.

얼마나 기특들 하던지....^^



드디어 심사결과 발표...



딸 아이가 호명되네요~ ^^



각 파트별로 따로 시상이 있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잘 해주었네요~ ^^



자랑스런 수상자들~ ^^


경시대회(Schüler experimentieren, Jugendforscht)는 미래의 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누가 알겠어요?

이 중에서 독일의 미래를 밝혀 줄 위대한 과학자들이 나올지~^^



하트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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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