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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을 기억 못 하는 연상의 아내에게 화가 난 독일남편

 

 

 

 

 

 

 

남편이 화가 재법 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달래도 좀 처럼 풀리지가 않네요....ㅜ.,ㅜ

 

이 번주 초 내내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때문에 인터넷을 붙들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묻더군요.

아마 기다리던 답을 기대하며 물었던 것 같습니다.

 

"내별~ 다음 주 토요일에 뭐 할 거야?"

 

"응~? 다음 주 토요일? 아무 일도 없는데...."

 

그러다 생각이 난 듯 스케줄플란을 펼쳐 보며

 

"아~ 맞다! 한글학교에서 행사가 있어. 뮨스터에 있는 한국교수가 이 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그 것 같이 듣기로 했는데~

그러니까 그 날 아무 계획도 잡지마~"

 

라구요. 근데, 신랑의 표정이 평소와는 다르게 굳어지는 겁니다.

그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던 전, 왜 얼굴이 굳어지냐며? 같이 가기 싫냐며? 물었지요.

신랑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아니라고만 합니다.

아이참~ 답답해. '도대체 왜 그러냐구'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 합니다. 

이유를 말 하지 않는 남펴에게 저도 점점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급기야, 부산여자의 기질이 나오며, 소리를 꽥 질렀지요.

'아니 할 말이 있으며 하라고!. 그렇게 화난 아이처럼 뚱하게 하고 있지말고!'

제가 좀 격?하게 나오자, 남편이 그럼니다. '정말 다음 주 토요일이 무슨 날인지 몰라?'

'다음 주 토요일이, 뭐? 그 날이 무슨 날인데?' 남편이 다시 묻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이 며칠이야?'

'며칠? ' 그러며 달력을 보았지요. '11월 5.......일....' 아뿔싸 11월 5일! 제가 그만 또 잊어 먹은 겁니다.....ㅠ,,ㅠ

 

우리의 결혼 기념일!!!

 

 

 

 

 

 

 

 

 

아~ 올 해는 잊지 않고 내가 먼저 기억했다가 남편을 놀래 주려고 했었는데.....

여지없이 또 잊고 있었던 겁니다.

'기억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물었는데.....엉뚱한 대답을 하니, 화가 났던 겁니다. '역시 올해도....'하며.

 

정말 미안 하더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ㅜ.,ㅡ

우리 부부에게, 특히 남편에겐 가장 의미 있는 중요한 날인데.......제가 매 년 이렇게 잊고 있으니....

이 때 부터 꼬랑지 내리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요.....^^;;

'아이~ 미안해~ 나, 기억하고 있었어~ 근데, 이 번 선거 때문에 거기에 정신을 좀 썼더니....그만....

네가 물을 때, 잠시 잊고 있었던 거야~' 라며 안 쓰던 콧소리까지 내며 사과를 했는데.....

'넌, 매 년 잊었어!'  라며 냉정하게 말하며  끔쩍도 안 합니다......ㅜ.,ㅜ

아~ 이걸 어떻해야 할지...참, 난감합니다......

 

친구들이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남편이 기억을 못해서 아내들이 서운해 한다'라는 말은 가끔 들었었는데, 저희 집은 그 반대가 되어버렸네요. 사실, 제가 생일이다, 기념일이다...이런 것, 잘 기억을 못 하거든요. 아이들 생일은 안 잊는데...남편의 생일이라든지, 심지어 제 생일은 더 잘 잊어먹어요. 아무리 달력에 표시를 해둬도, 막상 당일엔 잊어 먹기 일수죠.....ㅜ.,ㅜ

올 해는 꼭 내가 먼저 결혼 기념일 얘기를 꺼낼려고 했었는데......

참, 답이 없습니다.....

그 날 휴가까지 냈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니, 더 미안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남편~ 미안해~ 내 년엔 꼭 내가 먼저 기념일 챙길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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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