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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의 남편왈, 넌 왜 남편인 나한테 다른 한국사람들 처럼 오빠라고 안 불러?

 

 

 

 

오늘은 남편이 좀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마침 저녁을 준비 하고 있던 중이라 남편을 부엌으로 불렀죠.

마치 한석봉의 어머니가 된듯 "난 된장국을 끓일 테니, 넌 채소를 좀 다듬어줘~" 라며 일을 시켰습니다.

얼마 전 부터 가능하면 남편에게 부엌일을 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함께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 동안 상차리는 것은 도와줬었지만, 직접 부엌에서 음식하는 것은 돕지 않았거든요.

신혼 초엔 가끔 스파게티도 직접 만들어 보고 했었는데....나중엔 제가 못 하게 했습니다.

말이 날 돕는 거지....이건 음식 한 번 하면 온 부엌을 전쟁터로 만들어 놓으니.....ㅜ.,ㅜ

결국은 제 일이 더 많아 지는 겁니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죠. 차라리 밥 먹고 난 뒷정리를 도와달라구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 '엄마는 의례 항상 밥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겁니다....ㅜ.,ㅜ

특히, 아들녀석에게 '여자는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느 인상을 남겨 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것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도 함께 만들고, 상도 함께 차리고, 뒷 정리도 함께 하고.....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남자의 할 일, 여자의 할 일' 구분 짓지 않고 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서로의 하루를 물으며 열심히 함께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근데, 갑짜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남편이 아이폰을 키는 겁니다. 그리곤 얼마 있다가 라디오에서 한국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한국 방송을 들으면서 음식을 만들면 더 맛있을 것 같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내~참~

 

잠시 후 음악이 끝나고 라디오 DJ가 청취자의 사연을 읽어 줍니다. 가만히 이 것을 듣고 있던 남편이 뭔가 생각이 났는지,

 "와이프, 근데 넌 왜 나한테 오빠라고 안 불러? 다른 한국 사람들은 다 남자 파트너에게 오빠라고 하잖아?"

"엥? 뭔 소리?"

"아니~ 한국 여자들 남편이나 남자 친구들에게 오빠라고 하잖아~. 근데, 넌 왜 나에게 오빠라고 안 하냐고~?

오빠~ 해 봐!" 하는 겁니다.

내 참~ 기가차서.....

남편이 저 보다 어리거든요~ . 근데, 저 보고 "오빠~" 하라는 겁니다.....ㅜ.,ㅜ

"여보세요, 아저씨? 내가 댁보다 나이가 많거든요~! 오빠라니....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오히려 아저씨가 나 보고 '누나~' 해야 되거든요.....!

 

뜬금없이 '오빠타령'을 하기에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좀전 라디오 청취자의 편지 내용중 '오빠'라는 말이 나 온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마침 그 단어가 나오니 물었던거죠.^^;;

신랑 귀엔 그 말의 어감이 좋았나 봅니다. 오빠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그저 '여보~'정도로 생각했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나이 어린 신랑에게 '오빠~'라고 할 수 있겠어요!^^

 

 

 

 

 

오빠 소리가 듣고 픈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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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