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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의 한 마디! 도.둑.년!!!

 

 

 

제가 그나마 자주 보는 한국 방송중에 '자기야'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유명인 부부가 나와서 자기들의 이야기를 솔찍하게 나누는 프론데, 첫 회부터 즐겨 보게 되었죠.

남과 남이 만나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다보니, 이것 저것 부딪히는 일들도 있고,

특히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랐던 두 사람이 만난 경운 더 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 프로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 들 부부관계를 통해 우리 부부 관계를 되짚어 보며 반성도 하고 또 '화성인 남자'들을 좀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죠.

어젠 배우 변우민씨가 나왔는데, 아내와의 나이차이가 19살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지만.....와우~ 좀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인터넷 뉴스에 그런 변우민의 이름 앞에 '도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더군요.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저의 친정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저의 엄마도 저에게 처음에 '도둑년'이라고 하셨거든요.

전 남도 아닌 친청 엄마에게서 그런 소릴 들었습니다......^^;;

 

 

 

 

 

 

 

결혼하자는 남자가 있다고 엄마에게 전화로 처음 고백하던 날.

엄마가 묻습니다.

 "독일놈이냐? 한국사람이냐?"            "독...일 사람!"

"뭐 하는 놈인데?"                            " 의대생..."

"몇 살인데?"                                   "....좀.... 어려......"

"뭐...? 그렴 몇살인데?"                    " 나 보다...7....살 어려...."

그랬더니 친정 엄마의 즉각적인 한 마디.

" 이런~ 도둑년!!"

 

나이 서른이 다 되어 하라는 결혼은 안 하고 공부하겠다고 그렇게 반대하는 유학을 가더니,

공부는 마치지도 않고 그 것도 '외국놈'이랑 결혼을 하겠다니....엄마도 기가 차셨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신의 딸에게 '도둑년'이라고..... 

혹,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그런 말을 했다면 또 모를까....^^;;

 

결혼 하고 한 참이 지나서 제가 엄마께 여쭤봤죠. 그때 왜 그런 말을 하셨냐구요.

너무 좋아서 그려셨답니다......ㅜ.,ㅜ

'서른 중반에 아직도 저렇게 공부하겠다고 있는 노처녀를 나이도 많이 어리고, 게다가 직업도 좋고....어찌 안 좋을 수가 있냐'구요.

너무 좋은데, 사위 될 놈한테 너무 미안해서...그래서 그랬다고 하시더군요......ㅜ.,ㅜ

이미 독일로 유학 간다고 할때 마음을 접으셨다고 합니다. '독일놈이든, 한국놈이든....좋은 짝만 제발 만나라'...

그러니, 엄마는 너무 좋으셨던거죠~

 

첫째 사위 김서방, 둘째 사위 박서방, 세째 사위 권서방 처럼, 네째 사위는 백서방(신랑의 이름이 백씨와 비슷하게 발음이 되어) 미하엘이라 부르십니다.^^

아직 신랑의 한국말이 많이 서툴려서 장모님과 깊은 대화는 못 나누지만, 장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답니다.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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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