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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앞에서 드러누운 버릇없는 독일사위

 

 

 

 

 

사위사랑은 장모라고들 하지요? ^^

우리 엄마들께선 멀리서 사위가 오면 씨암닭도 잡고, 귀한 백년손님을 잘 대접하셨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다르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

 

지난 2006년, 딸 아이의 첫 돌을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한국에 갔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딸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하셨던 친정 엄마!

혼기 놓친 '도둑년'(궁금하신 분께서는 지난 포스팅을 읽어 주세요^^)을 구재해 주고, 심성이 착하디 착한 사위가 너무나 이쁘셨던 겁니다. 그 이쁜 사위에게 주려고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맛난 음식을 많이 준비 해 주셨지요. 역시 한국의 정은 풍성한 음식에서 더 느껴지나 봅니다.

 

하루 세끼를 매 번 따뜻한 음식을 대접 받다 보니 신랑은 너무나 황송해 했습니다. 사실 독일에선 따뜻한 음식(지지고 볶고...)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그 것도 아니면 주로 빵을 먹기 때문에, 매끼 이렇게 음식을 하는 것을 이해 못 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다며, 아주 황송 해 했지요. 그러면서도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잘~ 먹고 잘~ 지냈지요......^^

 

본인의 인생에서 처음 먹어 본, 그 다양한 음식들을 신랑은 잊지 못 합니다. 지금도 가끔 그 때 먹었던 음식들을 이야기 하지요.

곰탕, 꼬막, 도미찜, 손 만두, 열무 물김치, 꼬들빼기, 맛난 각종 회 등등, 평소 마누라에게서 얻어 먹지 못 하던, 그 맛난 것들!

이렇게 풍성하게 대접을 잘 받다 보니, 어느 듯 긴장이 많이 풀리고, 엄마 집이 편했나 봅니다.

 

한 날은, 셋 (친정엄마, 신랑, 딸 아이)만 남겨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시 돌아 와 보니, 세상에.....

이 철딱서니 없는 사위가 장모님 앞에서 버젓이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있는 겁니다.....ㅜ.,ㅜ 

평소 다리가 많이 불편한 친정 엄마가 다리를 뻗고 앉아 손녀 딸과 대화를 시도 하고 계신데, 그 옆에 이런 건방진 자세로 있는 겁니다.

사위와 말은 안 통하지만, 마음만은 통했나 봅니다. 친정 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러고 서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있었지요.^^

 

 

 

 

독일 백서방이 아주 많이 이쁘셨나 봅니다. 사실, 한국과 독일이 서로 풍습과 생활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친정엄마께서 인정해 주신 거죠.

그래도 제가 좀 난감한 표정으로 신랑에게 눈치를 줬건만, 이 눈치 없는 남자, 암것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누워서 딸 아이, 장모님과 열심히 장난치며, 히히덕 거리고 있습니다.....ㅜ.,ㅜ

 

'아이~ 신랑? 이 건 그래도 좀 너무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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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