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인이네,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로 차린 행복한 바베큐 독일사는 이야기2014. 2. 2. 08:25
채소키우는 재미에 푸~욱 빠지다
요 몇 주.
독일은 마치 한국의 장마철마냥,
주룩주룩,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햇볕이 비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날들이 하늘 가득 구름이 잔뜩 껴있던가,
비가내리던가.......그런 날씨네요.......ㅠㅠ
이렇게 화창한 날 정원에서 햇볕을 쬐던 날이 언제였나 싶습니다.....ㅠㅠ
보통 지금 이맘 때 면 그릴(바베큐)하기에 딱 좋은 날씨여야하는데.....
올 해는 그런 날씨를 맞기엔 아무래도 어렵지 싶네요.
그나마 다행이였던 것은 사진 찍었던 이 날, 날씨가 무진장하게 좋았었지요.
그동안 독일에서 살아오면서 날씨에 대해 갖게 된 확신 하나,
'기회가 올 때, 확실하게 즐겨라' 이지요~ ^^
정원의 잔디를 깍고 난 뒤, 이렇게 그릴을 했었습니다.
그릴판에 고기도 굽고,
양파와 애호박도 굽고,
둥근 마늘도 구우며,
우리 네 식구 바바큐파티를 했답니다~ ^^
남편이 이렇게 고기를 굽는 동안, 전 직접키우는 채소를 뽑으러 갔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이 놈!
" 너, 딱~ 걸렸어~!!"
그렇지 않아도 이 녀석들 때문에 그물망을 텃밭에다 쳐 놨었는데,
마침 그 위를 유유히 기어가고 있더군요.
우리집 일순이 형제자매가 아닌, 또 새로운 놈의 출현이었지요.
손으로 집어서 살포시 먼 곳으로 옮겨주고, 크게 자란 싱싱한 채소를 솎아 왔습니다.
양이 제법 되지요?^^
매일 같이 물주고, 햇볕 쬐주며 내가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
보기만 해도 흐믓해집니다.^^
깨끗하게 씻어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가~만 보니,
'농부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더군요~ ^^
왠지 모를 뿌듯함.....뭐 대충 이런 마음.....ㅋㅋ
테이블위를 대충 셋팅하고, 유기농채소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뉴른베에크 지방이 원산지인 작은 소세지 뉴른베어거도 굽고,
닭가슴살 꼬치도 굽고,
유기농 채소와 함께 한 상 차렸습니다~ ^^
그리곤, 이렇게 고기 한 점 썰어서 상치에 올리고,
그위에 그리스식 소스인 차치끼 올려서, 입으로......
음~ 너무 맛나답니다~ ^^
이렇게 시작한 간단한 바베큐파티!
바바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것!
바로 직화로 구운 마늘이지요.
불 위에서 잘 구워진 마늘은 이렇게 가볍게 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그 속엔 노랗게 잘 익은 마늘이 수줍게 속살을 보이지요~ ^^
이 때 퍼져나는 그 향은.....정말, 끝내줍니다~
세계 건강식품 중의 하나인 마늘.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오히려 고기보다 이 구운 마늘이 더 맛있습니다.
마늘 듬뿍 잘라 싱싱한 채소에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물론, 고기 한 점 넣으면 금상첨화지요~ ^^
남편과 제가 먹은 흔적들!
남편은 다음 날 출근을 해야하고, 또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옷을 갈아 입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구운 마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답니다. ^^
엄마와 아빠가 오랫만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동안,
입이 짧은 두 녀석들은 벌써 식사를 끝내고 정원에서 놀기에 바빴지요.
한 참을 신나게 놀던 아들녀석이 힘이 들었는지, 그늘에서 쉬고 있네요~^^
5월달은 사실, 이렇게 좋은 날씨여야 하는데.....
올 해는 그냥 우중충한 날씨만 계속되다 벌써 6월을 맞게 되었네요.
일기예보로는 다움 주에도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햇볕을 못 쬐는 채소들이 너무 걱정입니다.........ㅠㅠ
손가락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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