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집을 비운 독일인 남편, 된장국이 너무 그리워.... 독일사는 이야기2014. 2. 2. 08:31
된장국 먹고 싶어....요....
남편이 일주일간 집을 비웠습니다. (집 나간 건 아니구요.....ㅋㅋ)
함부르크에서 있는 학회에 참석한다고 집을 비웠지요~ ^^;;;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얼마 전에 독일 운전면허를 따서, 아이들을 통학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 며칠 전화를 평소 때보다 더 자주 합니다.
한 세 번은 하는 것 같습니다....ㅋㅋ (남편~, 나 운전 잘 한다니까~~)
근데, 어젠 평소 때완 다르게, 그러니까, 저녁 무렵쯤에 또 전화를 한 겁니다.
(보통은 하루의 마지막 전화를 밤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거든요....)
"응? 이 시간에 왠일이야?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
"아~ 오늘은 정말 된장국이 먹고 싶다~~~!"
하는 겁니다.
ㅋㅋ 내 그럴 줄 알았지요~ ^^
거의 일주일 동안 매끼를 독일식으로 먹으니 한국음식이 너무나 그리웠을 겁니다.
남편과 함께 한 것이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 사이 남편의 식성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김치를 찾고,
몸이 피곤할 때 된장국을 찾으며,
입맛이 땡길 땐 삼겹살을 넣고 끓인 김치찌개가 먹고 싶고,
매운 닭볶음을 너무나 사랑하며,
막걸리 마실 땐 두부김치를 꼭 찾는 남편.
그런 남편이 며칠째 이런 맛난 음식을 못 먹으니 몸에서 반응이 오는 거죠.....ㅋㅋ
이 남자, 이젠 적어도 하루에 한 끼는 한국음식 비스므리한 거라도 먹어줘야 합니다.
제가 이 것을 미리 예상하고,
집 떠나던 전 날 한국 가정식을 한 상 떠~억 차려줬었는데......
그 약효가 다 떨어진 거죠~ ^^;;;
오늘 특히 된장국이 먹고 싶었다고 하니,
아마 하루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제 유학시절때 부터 된장국은 저의 '힐링푸드', '소울푸드'였습니다.
힘들고 집 생각날 때, 된잗국을 먹어주면 좀 괜찮아졌었지요.
그런, 된장국이 이젠 남편에게도 '소울푸드'가 되었나 봅니다.
집에 오고 싶고, 가족이 그리운 그런 힘든 하루에 생각난 음식이 된장국이라니....
지인들 말처럼, 남편은 전생에 아마 한국사람이었지 싶습니다~ ^^
주말에 남편이 집에 오면,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발휘해서 한 상, 정말 멋~지게 차려줘야 할까 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이 상차림 처럼?
ㅎㅎ설마요.......?
제가 이렇게 멋진 요리를 할 수나 있나요,어디~~
(이런 상차림은 저도 받고 싶어요! 다만,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오늘은 이 떡이라도 실컷 봐야겠습니다.....ㅠㅠ)
비록, 위의 상차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소박한 것이지만,
제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남편에게 '선물'해야 겠습니다~ ^^
남편이 좋아하는 삼겹살 넣은 김치찌개와
가끔은 초딩의 입맛을 느낄 수 있는 계란말이,
매운 제육볶음,
신선한 야채와,
그리고, 남편의 '힐링푸드'인 된장국을 빼 놓을 수가 없겠지요~ ^^
주말에 남편이 돌아 오면,
이렇게 남편이 특히 좋아하는 반찬으로 '집 밥'을 선물 해야겠습니다~ ^^
여러분들께서도 오늘 맛난 집 밥 드시고 멋진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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