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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독일 초등학교의 입학식- 8월 8일 딸 아이의 입학식

 

 

 

 

8월 8일, 월요일에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이 곳 독일은 가을학기부터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 날은 입학식이자 개학식이었죠.  

지난 3주 간의 방학동안, 그렇게도 기다리던 입학식이였습니다.  빨리 학교가 가고 싶었던 딸 아이. 오늘 드디어 학교에 갑니다.^^

손녀의 입학식을 보기 위해 북독일 저 멀리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셨습니다.

가까이 살지 않아 일년에 한 두 번밖에 볼 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셔서 딸 아이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아침 6시 부터 온 가족이 난리도 아니었죠.^^

첫 아이의 입학식은 엄마아빠가 더 긴장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가 그랬으니까요...^^

 

한국의 요즘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제가 입학 할 때는 검정 교복에 이름표 달고 그 및에 콧수건 달았었는데.....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었죠....ㅋㅋ

딸 아이의 입학식은 처음으로 경험하는 독일학교 입학식이라서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긴장했던 것은 아닌지....

 

 

 

 

 10시에 있는 입학식에 맞춰 9시 30분즈음 집을 출발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기념으로 한 컷!

입학식날인데도 책가방에 교과서와 수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가야만 합니다...ㅠ.,ㅡ

그리고 딸 아이의 손에 들여 있는 것은 '슐튜테'입니다. 직역을 하면 '학교봉투'쯤 됩니다.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꼬깔인데, 그 곳에 입학선물들이 들어 있습니다.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의 상징적인 물건이죠.

입학식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상점에서 이 슐튜테를 팝니다.

어떤 이는 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제 딸아이의 것 처럼 직접 만들기도 한답니다.

 

 

 딸 아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조금씩 시간을 내어 유치원에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 슐튜테를 만들면서 자신이 곧 초등학교 학생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각인하게 되는 거죠.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아이들이 이 슐튜테를 만들기 시작 하면서 부터 행동이 눈에 띄게 의젓해 졌다고 합니다.

처음, 아이들이 직접 만든 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뭐...독일 사람들이 워낙에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하니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사실은 교육적인 목적도 있었던 거죠.^^

 

 

 학교에 좀 일찍 도착했네요. 그래서 인지 교정이 좀 한산합니다.

그 틈을 이용해 기념 사진 한 장! ^^

 

 

 

 딸 아이의 초등학교는 투엄슐레(Turmschule)인데, 학교의 교정에 탑(투엄)이 있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학교 터가 이전에 공동묘지가 있던 터라고 하네요~

어째, 많이 들어 본 얘기 같지 않으세요?

옛날 우리 어릴 땐 그런 소문들이 많았잖아요!

'이 학교는 공동묘지 위에 지어 져서 소풍이나 운동회 할 때 마다 비가 온다' 뭐 이런 얘기...^^

이 곳 독일도 그런 얘기가 있는지 모르겠네요...ㅋㅋ

 

중세때 부터 독일의 공동묘지는 교회 옆에 주로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그 교회에 있던 탑인데, 800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이 탑을 개조해서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이 하나 둘 학교교정에 모이기 시작 합니다.

 

 

딸 아이와 똑 같은 슐란체(책가방)를 메고 있는 여자아이를 만났네요.^^

 

 

같은 유치원 출신인 안젤리나. 아마 같이 슐튜테를 만들었나 봅니다.^^

딸 아이보다 1살 정도 많은데, 역시 키 차이가 많이 나네요.....

 

 

 

입학식이 있는 강당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긴 간의의자에 아이들도 벌써 삼삼오오 앉아 있네요. 

아들 녀석도 누나 처럼 학교에 가고 싶은 가 봅니다. 은근슬쩍 옆에와 앉습니다. ^^

 

한 학생에 가족들이 최소한 4~5명은 온 것 같습니다. 부적부적하네요.

 

고학년인 4학년생들이 신입생을 위해서 환영의 노래를 불러 줍니다.

독일 초등학교는 1~4학년까지 있는 4년제입니다.

이 초등학교때 성적으로 우리나라 인문계 고등학교와 같은 김나지움으로 갈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이 되죠.

그래서 이 곳 엄마들도 이 문제에 엄청 신경을 씁니다.

 

환영식으로 또 다른 학년에서 준비한 'ABCD 배우기' 입니다.

각 알파벳 철자에 맞는 물건을 들고서 촌극을 펼칩니다.

 

이상이 환영식을 위한 식전 행사 되겠습니다...ㅋㅋ

아이들이 보여준 것이 참 많이 어설프긴 했지만, 뭔가 순수한 맛도 나고...

딱딱 규격에 맞지 않은 것이 자연스러워서 이뻐보였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 입니다.

정말 간단한 환영사와 곧바로 담임 선생님을 소개 합니다.

총 4반으로 1.1,  1.2 은 여 선생님, 1.3, 1.4은 남 선생님이시네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

이쁘지요? ^^

 

1.1 반 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신 로자선생님입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릅니다.

이렇게 다 모인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을 따라서 각 반으로 갈 겁니다.

 

 

선생님을 따라 가던 딸 아이가 엄마에게 손키스를 날리네요....^^

저 무거운 슐튜테를 들고서....아이구....팔 아플라...ㅡ.,ㅡ

 

이렇게 입학식이 끝이 났습니다. 총 20여분 정도 걸렸나 봅니다.

너무 간단하죠?

강당 어디에도 입학식임을 알 수 있는 그 흔한 꽃도 하나 없습니다. 

심지어 학생 총 12명 정도인 한글학교에서도 행사때면 이쁜 글씨로 행사 내용을 알리고,

이 것 저 것 장식도 하는데....

이 곳 독일 사람들 정말....너무 삭막(? )하죠?

멋모르고 오는 사람은 이 것이 입학식인지도 모를 정돕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딸 아이의 학교는 학부모들이 교실로 들어 가지 못 합니다.

그래서 11시 30분, 첫 날 수업이 끝날 때 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다행히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쿠헨과 커피를 파는 일일 찻집이 있어,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네요...ㅜ.,ㅜ

 

 

정확히 11시 30분이 되니, 선생님의 인솔하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옵니다.

첫 날 수업이 끝났네요. 숙제도 받았다고 합니다.

손에 들고 있는 슐튜테 모양의 종이에 겉과 안을 그려오는 숙제랍니다.

겉은 각자 자기 슐튜테를 그대로 그리고,

펼쳐진 안쪽엔 슐튜테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다 그려야 한답니다.

 

입학식날 수업도 하고 숙제도 받아 오고....참....많이 다르죠?

시아버지왈, 당신의 입학식때는 수업이 없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의 행사였던, 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저도 정말 학부형이 되었습니다. ^^

15년 전 독일로 유학 올 때 생각이라도 했을까요,

제가 이 곳에서 학부모가 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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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