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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초등학교 교실은 이렇게 꾸며져 있습니다.

 

 

 

지난 8월 말쯤 딸 아이의 초등학교에서 '엘터은아벤트(Elternabend)'가 있었습니다.

오후 7시쯤 학부모들을 교실로 초대를 해서 담임 선생님이 학기 전반에 관한 정보와 학습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는 저녁 모임입니다.

저와 남편은 미리 스케쥴을 조정하여 같이 참석을 했죠.

딸 아이의 반 학생수는 여자 아이 11명, 남자 아이 11명, 총 22명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 중 한 명만 오고, 엄마아빠가 함께 온 가족은 저희를 포함해서 3가족이더군요.

먼저 각자 누구누구의 엄마, 아빠라고 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담임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죠. 특히 학습 방향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독일은 한국과는 다르게 1학년 때의 학생과 담임 선생님이 바뀌지 않고 4년을 쭉 같이 생활합니다.

그러니 어떤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지가 아주 중요하지요.  담임 선생님의 재량권이 아주 크기 때문에 이 곳 부모들은 특히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실은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겁니다.^^

IT강국 답게(이젠 이 것도 아니죠...ㅜ.ㅡ) 아마도 모든 교실에 커다란 모니터가 다 있을 텐데요 (귀동량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쩜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요? 아직 아날로그 시대입니다.

독일 초등학교 교실 모습 한 번 보시겠어요? ^^

 

 

 

교실 뒷편에 자리 잡은 '토론의 장소'...되겠습니다.

사방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서 토론도 하고, 또 생일이 있는 아이의 생일 축하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교실 뒷 편의 공간을 둘로 나눠주는 중간막이 있는 부분에.

알파벳 인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인형의 입 속으로 배운 단어 첫 음절이 시작하는 물건들을 각자 가지고 와서 넣은 놀이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E를 배웠다면, E 로 시작하는 물건을 넣습니다.

딸 아이는 Ente(엔테, 오리)인형을 가지고 가서 넣었죠.

 

 

중간 막으로 사용되는 사물함 입니다.

각각의 번호가 붙은 사물함에 수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씁니다.

이렇게 하면 책가방을 좀 가볍게 할 수가 있죠.

이 곳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정말 무겁습니다.

순수 책가방 무게만 한 3~ 4Kg 정도 합니다.

 

 

이 사물함장으로 두 공간을 분리 해 놨습니다.

 

 

창가엔 입학식날 내 주었던 숙제가 걸려 있네요.

작은 꼬깔 모자 모형의 슐튜테에 각자 받았던 내용물을 그려 오는 숙제 였는데,

이렇게 창가에 널어 놓으니, 교실 분위기가 한 층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교실 여기저기에 아기자기한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1학년의 교실에는 두 명의 선생님이 배정 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 명의 담임선생님과 수업이외의 부분에서 선생님을 돕고,

아이들을 일일이 챙겨 주는 일종의 도우미 입니다.

이 사진 속의 할머니(?)가 그 도우미 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죠. ^^

 

 

새로 배우는 알파벳이 붙어 있는 칠판입니다.

이 곳 독일은 한국과 다르게 글자를 못 깨우치고 입학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선행 학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리 글을 깨우치고 가면 학교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일부러 가르치기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부분엔 정말 동의 할 수가 없지만.....)

그래서 이렇게 해당하는 그림을 함께 붙여 놓습니다.

 

 

 

아이들에게 날자의 개념을 알려 주기 위해 매일매일 해당하는 요일에

화살표로 날자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날자에 관련된 단어도 익히게 합니다.

 

사진 뒤 쪽에 있는 여자분이 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인 프라우 로자 입니다.

1학년 총 4반 선생님중 경험이 가장 많은 좋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이제 입학한지 한 달 정도 되어 아직 평가하긴 그렇지만, 일단 첫 이상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교실 앞에 있는 선생님 책상입니다.

제 기억속에 있는 한국 선생님들의 책상에 비해 다소 단촐합니다.

 

 

아이들이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과 걸상입니다.

두 명씩 짝이 되어 나란히 앉는데, 매주 자리를 바꾼다고 합니다.

앞에 앉았던 아이들 뒷쪽으로, 뒷쪽에 앉았던 아이들 앞쪽으로.

 

 

한국에서도 아직 이런 칠판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담임 선생님이 전 과목을 다 가르치는데,

특히 로자선생님은 학교의 합창단을 지도 하고 있어서, 이렇게 교실에 키보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업 중 가끔 노래도 하고 한답니다.^^

 

 

교실 전체 샷!

 

제일 앞자리 오른 쪽이 딸아이의 자리랍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듣기 위해선 앞자리가 좋다고 했더니,

이렇게 앞자리에 앉았네요....^^

 

 

교실 입구에 붙어 있는 청소 당번입니다.

각각 해야 할 일에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이 번 주 딸아이(13번)는 교실 바닥 쓸기 당번이네요.^^

 

 

복도에 있는 옷걸이 입니다.

딸 아이반이 피라튼(Piraten, 해적)반이랍니다.

 

 

 그리고 맞은 편 벽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는 '레겐보겐 피쉬'(무지개 물고기).

딸 아이가 아기때 특히 좋아 했던 책 인데, 이렇게 벽에 예쁘게 그려져 있네요.

딸 아이가 너무 좋아 합니다.^^

 

 

이 전까진 독일의 초등학교가 어떤 모습일까?

참 많이도 궁금했었습니다.

왠지 썰렁하고 마냥 실용적인 면만 강조된 그런 공간일 거라...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직접 보니, 아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더군요.

요때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그런 예쁜 교실이었습니다. 

독일 사람이라고 해서 마냥 무미건조하고 실용적인 건만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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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