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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생활 하다보면 정말 그리운 한국의 외식문화

 

 

 

 

어제, 오늘 제가 사는 독일에는 비가 계속 내립니다.

소나기도 내리고, 우박도 떨어지고......

그러다 햇살도 가끔 비춰주고......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괜히 기분도 차~악 가라앉는 것이......ㅠㅠ

 

이런 날엔, 전 정말 음식 하기 싫습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좋은 주부는 아니지만,

이런 날은 정말, 정말 마음이 안 생겨요....^^;;

한국에선 이럴 때, 전화 한 통화면 정말 간단하게 해결할 수가 있을텐데......

종류도 다양하게, 각자 입맛에 맛게, 너무나 편하게 전화 한 통화로 완벽하게 해결 될텐데.....

 

독일은 전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고작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곳은 이탈리아 식당밖에 없는데, 피자나 파스타종류가 다지요. 한국에서 처럼 다양한 음식이 없습니다. 

이럴 때면, 정말 한국의 외식문화가 얼마나 그리운지, 집밖을 조금만 나가도 온 천지가 음식점으로 가득하지요.

간단하게는 분식점부터 시작해서, 얼큰한 국물류까지, 정말 종류도 다양합니다. 맛은 또 어떻구요!!

(아~ 먹고 싶어....ㅠㅠ)

 

물론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엄마가 해준 '집밥'과 비교가 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가끔 정말 먹고 싶습니다. 오늘 처럼 음식하기가 정말 귀찮은 때는 더욱 더.....ㅠㅠ

해외에서 사시는 분들은 아마, 제 마음 충분히 이해 하실겁니다. ^^;;

 

어제 응급실 당직을 서고 퇴근한 남편과 오후쯤 한국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의 외식문화에 대해 열띤 대화를 했드랬습니다. 남편도 이전 한국에서 생활을 할 때, 그 편리함을 절실히 느꼈던 터라, '맞아, 맞아'하며 함께 맞장구를 열심히 쳤죠.... ㅋㅋ

 

"나는 김밥천국의 김밥과 만두가 너무 맛있었어."

(독일의 다른 의대생들과 함께 합숙하면서, 아파트 앞에 있던 이곳을 자주 이용했었다네요...ㅋㅋ)  

 

"나는 지금 매운 아구찜에 밥을 비벼서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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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참을 이야기 하다 보니, 배도 고프고.....벌써 식사때가 된 겁니다.....ㅠㅠ

음식하기 싫은 제 마음을 읽은 걸까요?

남편이, 오늘은 자기가 저녁 준비를 하겠다고 합니다. (와우~^^ 정말? 이게 왠일이랍니까? ) 

 

'서양남자들은 대부분 음식을 잘 하고 즐겨한다'라고 일반적으로 알고계시지요?

아니오,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희 남편, 살아오면서 음식을 해 본 것은 아마 열 손가락안에 들겁니다. 외동아들로 자라온 이유도 있겠지만, 결혼 초기에 남편이 한 번 음식을 했었는데,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논 겁니다.....ㅠㅠ

제가 이 걸 치운데, 더 힘이 들었지요. 그런 이후로 절.대.로 음식을 못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오늘 자진해서 음식을 하겠답니다. 평소 같으면, '안돼!'했겠지만, 오늘은 날이 날인지라....

못 이기는 척 하며, 부엌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쯤 후.........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냈네요.^^ 

 

기분 좋게 먹다보니, 그만 인증샷을 찍는 것을 까먹어버렸네요...ㅋㅋ

먹던 중 찍어서, 좀 지저분 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남편표 라자니에' 되겠습니다.^^

 

위가 좀 타기는 했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좀 이른감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와인 키안티도 한 잔 곁들이며,

정말 맛난 식사를 했습니다.^^

 

혹시, 알고 계세요?

 

주부들한테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이 뭔지?

 

그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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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이랍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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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