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고 쉽지 않은 독일의 운전면허 취득, 보험에 들기도 독일사는 이야기2014. 2. 2. 07:38
너무 비싸고 쉽지 않은 독일의 운전면허 취득, 보험에 들기도
제가 요즘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운전하기, 참.....쉽지가 않습니다.....ㅠㅠ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준비하고 있지요....^^;;
지난 2000년도 여름방학 한국갔을 때, 운전면허를 취득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지요. 면허 따자마자,다시 독일로
돌아왔고, 그 이후론 운전 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결국은 소위 말하는 '장농면허' 또는 '무늬만 면허'인 게지요.^^;;
더 안타까운 것은 한국면허를 독일면허로 바꿀수가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어짜피 운전 연습도 다시 해야하니, 그냥 독일면허를 따기로 했지요. 근데, 그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2006년 겨울, 아들녀석을 가졌을때, 갑짜기 병원에 입원을 했어야했고....그렇게 몇 개월 입원해 있다보니, 운전연습은 꿈도 꿀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나서는 도저히 두려워 운전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젊은 엄마가 세 아이를 데리고 지방도로를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겁니다. 이 때 우리 차가 바로 뒤에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응급처치를 하러 달려 갔었지요. 헬리콥터 3대에, 응급차....정말 큰 사고였습니다. 한 참후 남편이 돌아와서 일러주는 겁니다,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어후~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겁이 나더군요. 제가 운전을 하게 되면 아이들때문에 하게 되는데, 제 손에 모든 책임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까.....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이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었지요. 그래서 다시 학원에 등록을 한겁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운전면허 때문에 갖다 바친 시간이며 돈이며 장난이 아니네요....ㅠㅠ
1. 필기시험; 90분 수업 14번 반드시 이수한 후 가능
독일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참, 그리고 보니, 한국도 이젠 많이 바꿨다고 하던데....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네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인 것은 같으나, 그 준비과정이 다릅니다. 먼저 필기시험부터 볼까요? 독일에선 필기 시험을 보기 위해서 반드시 운전학원에서 등록을 해서 그 곳에서 제공하는 정규수업을 꼭 들어야만 합니다. 90분 수업 14번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하죠. 출석확인까지 하며,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이 과정을 듣지 않으면, 시험자체를 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선, 문제집사서 개인이 공부하고 바로 필기시험치는 것과는 다르지요? ^^;; ) 수업을 들었으니 그 댓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 수업료는 160~180유로 정도입니다.
필기수업을 들으면서 실기연습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필기수업 끝나고 실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전 실기연습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위붕스 슈튠덴(Übungsstunden); 잘 할 때까지, 처음부터 바로 도로에서 연습.
1. 위붕스 슈튠덴(Übungsstunden) 이라고 해서 차 시동거는 것 부터 시작,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운전 연습입니다. 단, 독일에는 첫 날부터 바로 도로로 나갑니다. 한국에서 처럼, 운전학원내의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도로위에서 첫 수업이 시작되지요. 제가 직, 간접으로 들은 경험담으로는 이 때 대부분의 초보자들, 간이 '쪼~그라든다'고 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였구요.ㅋㅋ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떻하나?'하구요...^^;;
근데, 걱정 안으셔도 됩니다. 경험많은 강사님이 다 도와줍니다~ ^^
이 연습기간은 제한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잘 할 때까지 인거죠. 배우는 사람의 운전능력을 보고 선생님이 결정을 하지요. 보통 한 번에 90분 수업입니다. 수업료는 58유로.(몇 년전 제가 연습했을 때보다 많이 올랐습니다...ㅠㅠ) 그러니, 한 번 생각해 보세요. 10번 만 연습해도 벌써 580유로가 됩니다. 이걸 원화로 계산하면....(오늘 환율이 1500원 정도네요) 870,000원 정도가 되는거죠. 평균적으로 14번~ 16번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건 그냥 평균이구요, 정말 개인의 차가 아주 큽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이 보다 적은 시간이 들 수도 있고, 더 들 수도 있지요. 그렇게 되면 수업료는 정말...후덜덜덜입니다. 그러니 돈 때문이라도 열심히, 정말 열심히, 잘~배워야 합니다...^^;;
2. 존더 파아르텐(Sonderfahrten); 아우토반, 지방도로, 야간주행등 총 12시간
2. 존더 파아르텐(Sonderfahrten)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지방도로 5시간, 아우토반 4시간, 그리고 야간주행이나 저녁시간 3시간으로 총 12시간을 마스트해야 합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은 알고들 계시겠지만, 보통 속도 제한이 없습니다. 단 일부 구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제한을 두기도 하지요. 무제한 지역의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면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야, 아직까지 남편이 모는 차를 조수석에 앉아서 느끼는게 다지만, 아~ 정말.......
남편은 저때문에 속도를 그렇게 많이 내지는 않습니다. 보통 140정도로 달리지요. 그러면, 옆 추월차선에서 쒱~하니 뭐가 훅~ 지나갑니다. 정신 차리고 앞을 보면 벌써 저~ 만치 달리고 있습니다. 포르쉐죠.....아~ 모든 남자들의 로망......^^;;
이 과정들을 다 마치고 나면, 드디어 대망의 운전면허시험 입니다. 아직 전 이 단계까진 아니라 말로만 들었는데, 면허시험은 1시간 정도 된다고 하네요. 그동안 연습했던 운전학원 자동차로 시험을 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완전 다른 차면, 그 차에 적응도 못 한 채로 시험을 보게되니, 아무래도 실수할 확률이 더 크겠지요. 평소 연습하던 것 처럼, 운전 선생님도 조수석에 앉아 있구요, 다만, 시험관은 뒷자석에 앉아서, 어디로 갈지를 정합니다. 시험관이 요구하는 곳으로 운전해 가는 거지요. 그리고 보통 주차능력을 보면서 시험이 마무리된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잘 하다가 마지막 주차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고, 주차도 잘 하고, 거의 합격했는데, 그 기쁨에 차에서 내릴때 주위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내려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 전 과정을 빨리 마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작년 7월에 학원에 등록했서 이론수업(일주일에 한 번, 총 14을 들어야 하니, 이론 수업만 3개월 정도 걸립니다.^^;;)을 듣고 나서 몇 개월을 쉈다가, 지난 2월 부터 실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참, 오래 걸리지요? ^^
(사진 출처, 구글이미지)
독일의 운전면허증처럼 만든 '운전면허상품권'입니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렇게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선물들을 많이 하지요.
제인이와 다빈이도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터 몇 년전 크리스 마스 선물을 받았답니다.
바로 '운전면허비용 보험'인데요, 매달 몇 유로씩 보험금을 납부하면,
아이들이 만 18살이 되는 해에 이 보험금을 받게됩니다. ^^
참, 유용한 보험이지요? ^^
운전면허비용 총 얼마나 될까요?
학원등록비와 수업료 160, 필기시험 등록비, 응급처치, 시력검사등 80유로 정도,
필기시험 당일비용 75, 일반운전연습비 14번 기준 820, 특별운전 12시간 820 등...
이렇게 어림잡아서 대충 2000유로가 되네요, 우리돈으로 환산을 하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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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00원 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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