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고열로 고생한 딸 아이가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한독가정의 요리2014. 2. 2. 17:33
아이의 입맛을 살려 준 음식
요즘 제 주변엔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다들 건강하신지요?
모쪼록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딸 아이가 독감으로 너무나 고생을 했답니다.
오전 10시쯤,제인이가 아프다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갔지요.
아이가 열로 거의 파김치가 다 되어 있더군요....ㅠㅠ
안그래도 아침 등교할 때 열이 좀 있기는 했었지만,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을 했었지요.
조퇴를 시키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유즘 유행하는 독감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최소 3일 이상은 고열, 복통, 가끔 구토도 할 수 있다며, 집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 번의 감기는 너무 지독하더군요. 꼭 약먹은 병아리 모양 아이가 전혀 힘을 못 쓰는 겁니다.
게다가 40도까지 올라간 열이 좀체 내려가질 않아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몸이 아프니 열이 나고, 또 그 열때문에 더 아프고.....,ㅠㅠ
그러니 무슨 입맛이 있었겠어요? 아이가 전혀 먹지를 못하는 겁니다.
'배가 안 고프다' 그러고....또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이렇게 거의 사흘을 굶다시피 했지요. 아마 먹는 것 자체가 귀찮고 싫었나 봅니다.....ㅠㅠ
그러다 나흘 째 되는 날, 드디어 음식을 찾더라구요.
저는 한국식으로 죽을 끓이려고 했더니, 한국식 죽이 아닌, 독일식 죽을 끓여 달라더구요.
'밀히라이스(Milchreis)', 바로 타락죽을 끓여 달라는 겁니다. 그 것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 당장 부엌으로 내려가 정성을 다해 열심히 만들었지요.^^
독일식 타락죽인 밀히라이스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물 대신 우유를 넣고 쌀을 죽처럼 쑤는 거지요.
이렇게 쑨 타락죽에 딸기 시럽이나, 쨈을 넣고 그 위에 계피가루를 뿌려서 섞어 먹습니다.
하루종일 침대에만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나,
엄마가 막 쑤어 온 밀히라이스를 받아 들고 열심히 섞고 있네요....^^
참 다행입니다.
그나마, 먹고 싶은 것이 생겨서.....
쨈과 계피가루를 야무지게 잘 섞고 있네요...
섞으면서 입으로 후~후~ 불기도 하고.....^^
한 술 떠서 이렇게 입안으로.....
역시나 뜨거운지 계속 후~후~ 불고 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제 모습을 찍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미소 한 방 날려 주십니다.....^^
며칠을 누워 있어서 그런지 얼굴도 부었고, 아직 눈동자도 선명하지가 않지만,
확실히 많이 나아 보입니다.
이렇게 엄마를 향해 미소를 날려 주니 한결 안심이 되더군요.^^
밀히라이스 덕분에 에너지가 생겼는지, 오후쯤에 열도 많이 내리고,
점점 회복이 되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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