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속을 풀어 줄 때는 역시 얼큰한 한국음식이 최고 독일, 지금2014. 2. 2. 09:18
느끼한 속을 풀어 줄 때는 역시 얼큰한 한국음식이 최고
지난 며칠을 버터넣어서, 그것도 아주 많이 넣어서 과자굽고,
또 연 3일간을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었더니, 위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좀 다른 것을 넣어 달라고.......ㅠ.,ㅠ
생각 나는 것은 오로지 고추가루 확~ 푼 얼큰한 국물요리뿐!
허나, 먼 곳에서 온 손님이 있는데,
나만을 위해서 따로 음식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힘들게? 지냈네요.....
그리고 드디어 손님이 가시던 바로 그 날 저녁! 당장에 끓여서 먹었답니다.
냉장고는 꽉 차있지만, 한국음식 재료가 거의 없어서, 딱히 만들만 한 것이 없었습니다.
조금 남은 김치와 김칫국물, 혹시나 해서 사 두었던 순두부와
사놓은지 좀 되어 시들해진 콩나물......
여기에 고춧가루 좀 더 풀어서 그냥 팔팔 끓였지요.
끓이는 동안 그 냄새를 맡으며 일차적으로 온 몸에 낀 그 느끼함을 제거 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맛 본 '그 맛!!!'
아~ 죽음이었지요~ ^^
몸 안에 껴있는 그 기름을 말끔히 씻어내는 듯 했습니다.^^
천천히 국물 맛을 의미하며 올만에 인터넷으로 세상돌아 가는 이야기도 읽고....
여유를 부렸네요.^^
이 날 남편은 병원 당직이라 출근했고, 손님들은 다 가셨고, 아이들은 일찍 잠들었고...
저만 이렇게 남아 조용하게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머그잔에 담긴 맛난 한식과 데이트를 하며 말이죠...ㅋㅋ
가만 보니, 이 머그잔에 이가 나갔네요....ㅜ.,ㅜ
그도 그럴것이 제가 유학와서 처음 샀던 그릇인데,
벌써 16년을 함께 생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이 나간 그릇은 불길하다면 쓰지 않지만, 이 곳에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계속 이렇게 쓰고 있지요. ^^
또 16년을 함께한 녀석인데, 그냥 버릴 수가 없네요.
이 녀석과 함께한 추억이 얼만데.......
유학 시절, 오늘 처럼 이렇게 이 녀석에 온갖 것을 다 담아서 책상 앞에 앉아 공부 하면 식사를 했드랬지요.
배고플 때, 고향 생각날 때, 힘들 때.....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위로 해 줬던 녀석!
오늘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아주 고마운 녀석입니다.^^
"고마워~ 오늘도 얼끈한 국물로 날 위로 해 줘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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