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사, 정말 한국에서 살 방법은 없나? 독일 복지제도2014. 2. 2. 18:45
독일의사, 정말 한국에서 살 방법은 없나?
남편과 저에겐 작은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가까운 시기에, 아이들이 좀 더 크기 전에, 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 곳에서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부디끼며 살고 싶습니다.
내 아이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정'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꼭 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평생이 안된다면, 단 몇 년만이라도.......
독일 사람인 남편은 한국 사람인 저 보다 더 한국적입니다.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이 꺼려하는 된장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많은 한국사람들조차도 꺼려하는 청국장을 아주 좋아합니다.
김치는 이미, 저를 만나기 전 부터 인터넷을 뒤져 직접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진정한 김치맛은 아니지만....^^), 한식을 사랑합니다.
대학때는 학교에서 태권도도 배웠고, 그 인연으로 한국에대한 관심이 더 커졌죠.
급기야,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인턴생활도 3개월간 했드랬습니다.
한국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아 온 세월이 벌써 7년.
이제 한국은 더 이상 남의 나라가 아니라, '내 아내의 나라, 내 자식들의 나라이기도 하다'라고 여깁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그들의 나라에서 생활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한국행을 택할 수 있지요.^^
다만......한가지....
그러나 결정적인, 단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대로 한국에 들어 간다면, 남편은 의사라는 직업을 계속 가질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한국의 정부에서 독일 의사 자격증을 인정 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서 의사생활을 하고 싶으면, 한국의 의사국가고시와 한국어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보건복지부에 전화로 물어 봤지요.(담당자와 통화하기 위해, 국제전화를 얼마나 했던지.....)
대답은 똑 같더군요.......ㅠ.,ㅠ
미국의 의사자격증만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쩝!
(구글에서 퍼온 사진)
아니, 이미 독일에서 의사 자격증을 따고 6년 이상을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경험을 쌓아 가며 일해 왔는데, 다시 한국의 의사고시를 치뤄야 한다니, 거기다 더해 '전공의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니.....참....할 말이 없습니다.
단지, 한국어 시험만 본다면, 얼마 든지 이해가 갑니다. 한국서 환자를 봐야 하니, 한국말을 잘 해야 할 겁니다. 이 점은 우리도 충분이 이해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의사 직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다시 기초 부터 하라니......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없고.....참, 난감합니다....ㅜ.,ㅜ
근데, 다른 한 편으로 생각 해 보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 적으로 본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대 국가로 본다면, 한국의 당당함이 마음에 듭니다.....^^;;
이 곳 독일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거든요~
이들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을, 왜 우리만 인정을 해야 합니까? 그럴 이유는 없지요!
그래서 상상 해 봅니다.
만약, 두 나라가 상호 인정을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구요.
혹, 법이 바꿔서 두 나라의 의사가 왕래하고 상호교류가 있다면, 이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요?
또 상상을 해 봅니다.
남편은 한국의 병원에 출근하고, 아이들은 외가 친척들의 대 가족울타리에서 성장하고.....
저에겐, 친정 식구도 식구지만, 무엇 보다도 그리운 친구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입니다. ^^
한국에서 인턴 할 때의 지도 교수님과 함께 교수님 연구실에서
응급실 당직 때 동료들과 함께
응급실 앞에서
병원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때론 혼자....
때론 함께....^^
맛난 쌈도 먹고....
너무나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김치도 먹고.....
배부르면 이렇게 오락도 하고....ㅋㅋ
한국에서의 3개월을 정말 알차게 잘 보낸 남편.
그 때를 너무나 그리워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의사로서 살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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