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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HIV(에이즈)에 걸린 남자와 그의 동거남 이야기

 

 

 

얼마 전 새로 산 TV덕분에 최근 들어 아침방송을 가끔 봅니다.^^

오늘 아침방송 중에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TV 아침프로 중에 시청자를 위한 코너가 있습니다.

시청자가 이 방송에 사연을 보내면, 그 중 하나를 채택해서 집을 수리해 주는 프론데요,

오늘도 마찬가지로 한 사연이 소개 되었지요. 

 

에이즈에 걸린 젋은 남자가 자기를 위해 헌신하는 동거남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사연을 보냈던 겁니다.

예전 자기가 사귀었던 애인으로 부터 에이즈에 전념이 되었고, 그런 그를 사랑으로 보살피며 함께 살고 있는 지금의 애인에게 멋진 거실을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인테리어 전문가가 이 젊은 남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어떤식으로 거실을 새로이 꾸밀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했지요. 

이틀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이 젊은 남자는 애인의 눈을 가리고 거실로 안내를 합니다.

눈을 뜬 애인은 완전히 새로 바뀐 거실을 보고 감동을 하고, 고맙다며 젊은 애인을 부둥켜 안고 키스를 연신 했지요. 

주변의 사람들도 너무나 기뻐하며, 행복해 하는 이 커플을 축하 했습니다. ^^

 

저도 함께 흐믓해하며 한참을 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이 사연이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방송 자체가 가능할까? '

사회적으로 암묵적인 금기 사항인 '동성애'에, 더군다나 사람에 따라선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에이즈'라니!

또한, 비록 방송에서 용기를 내어 이런 사연을 다뤘다고 해도, 과연 일반시청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이 것을 받아 들일까?'

 

 

 

(출처, 구글)

 

 

생각이 많아 지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이 곳 독일에서 받아 들여지는 것처럼 그렇게 '쿨~ '하지는 않을 겁니다.

몇 년 전 방송되었던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보여줬던 그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짐작합니다.

지난 15년을 독일에서 살면서 부러웠던 점은, 이들의 '성숙된' 사고였습니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이 다름'이 더 이상 '사회적, 개인적 이슈'가 되지 않는 다는 점이지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떠한 비난이나 따돌림이 없다는 겁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려와 인정은, 제가 이 곳에 살아가면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점입니다. 

사회적 약자들도 당당히 그들의 목소리를 내며,

일반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 갈 수있게 만드는 사회시스템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어쩜 이들은 이런 것을 부러워 하는 저를 이해 못 할지도 모르죠. 이들에겐 당연한 거니까요.

 

물론, 이들에게도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아픔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도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 '성숙한 사회시스템'.......

대한민국 사회에 이런 '좋은 바이러스'가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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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