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독일의 천사, 우편함에 들어 있는 10,000 유로 돈 독일, 지금2014. 2. 2. 09:31
얼굴없는 독일의 천사, 우편함에 들어 있는 10,000유로 돈
오늘은 작은, 그러나 그 영향이 큰 미담 하나 전할까 합니다.^^
독일의 도시 중 브라운슈봐잌(Braunschweig)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스테리하면서도 흐믓한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 부터 이 도시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우편함속, 현관입구
등에서 하얀봉투를 발견합니다. 그 봉투속에 500유로권의 지폐로
적게는 10,000 유로에서 많게는 20,000 유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보낸 사람이 누군지, 무엇 때문에 넣었는지....아무런 메모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마치 하늘에서 '돈 다발'(독일 언론에서 이렇게
표현하더군요.^^)이 떨어진 것 처럼 그렇게 우편함속에 들어있었던거죠.
처음에 한 두명이 그 사실을 알렸는데, 점점 이렇게 '돈 선물'을 받은
사람이 늘어났고, 급기야 그 금액을 합산해 보면 150,000 유로나 된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언론에 알려지게 되었고, 한 방송국에서, 그 얼굴없는 천사를 찾기위해 나섰지요.
(사진 출저, 구글) 브라운슈봐잌 시청
방송국 레포터는 돈을 받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며, 사연과 연관성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지요.
특이한 점은 이 돈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힘들게 살아 가거나, 다른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 얼굴없는 천사는 이런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무기명의 기부'를 한 것이지요.^^
10,000유로를 받은 한 교회목사는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든다고 하고, 또 다른 경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상으로 식재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도 그 돈을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쓸거라고 하더군요.
이 레포터가 취재한 내용중 특이한 것은, 하얀 봉투속에 들어있는 돈은 그 지역신문에 싸여서 들어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신문사도 전혀 그가 누군지, 알지 못 했습니다.
이 레포트의 마직막은, 혹시 이 돈을 받는 것이 불법인지를 알아보는 것이었지요.(이 부분에서, 참~ 독일스럽다~ 라고 생각이..ㅎㅎ) 경찰의 이야기로는 전현 불법이 아니라는....ㅋㅋ(당연한 것 아닌가....?)
요즘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요? ^^
비록, 그 돈이 어떤 돈인지, 무슨 사연으로 그 얼굴없는 천사는 이런 행위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선택한 사람들을 본다면, 왜, 그가 이런 일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눔의 방식'은 개인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님처럼 자신의 재산 절반을 떼어내어, 공공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끼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비록 나눔의 방식은 다르지만, 이타적인 마음, 다른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다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삶이 더 각박해지는 요즘, 남이 입는 피해보다, '내'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이런 미담은 삭막해져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습니다.
이 사연을 들으면서 내 마음도 환해지고 따뜻해지더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 한 것" 인가 봅니다.^^
(사진출처, 구글) 브라운슈봐잌의 상징인 사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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