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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제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독일 뒤이스부르크 시장

 

 

 

 

어제 일요일. 독일의 도시 뒤이스부르크에서는 주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주민투표의 안건은 현 시장인 아돌프 사우어란트(Adolf Sauerland)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었지요.

92,000명의 정족수를 훨씬 넘는 총129,833명이 투표를 했고, 그 결과

그는 시장 자리를 내 놓게 되었습니다.

 

왜, 뒤이스부르크 시민들은 그를 자리에서 끌어 내렸을 까요?

 

 

 

 

 

(사진 출처, 구글) 아돌프 사우어란트(CDU)

 

이유는 2010년 7월 25일에 있었던 러브퍼레이드(loveparade) 참사때문입니다.

이 날 뒤이스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테크노파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총 21명이 죽고 541명의 크고 작은 부상자를 낸 엄청난 사고였지요.

 

 

 

 

 

 

 

(사진 출처, 구글) loveparade 2010

 

이 사고는 순전히 인재였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250,000명이 허가된 장소에, 500,000명이 신청을 했고 모였지요.

주최즉은 안전상의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이를 무시한채 그대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파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는 화물열차역 옆의 광장이었는데, 문제는 입구와 출구가 너무 길고 좁는데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다리 밑의 아치형 터널을 입구와 출구로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유일한 출,입구였습니다. 500,000명 군중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출,입구였지요.

이 터널은 대략 200 m 의 길이에 20~30 m  넓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특히 날씨가 아주 더웠고, 습도도 높아서, 일부가 다시 이 터널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는데, 

출,입구가 나란히 붙어있다보니, 나오려는 군중과 들어가려는 군중들이 서로 얼키고설켜서 넘어지고, 밟히고....

또 이 것을 보고 놀란 군중들이 패닉상태에서 더 밀고 밀려서, 엄청난 참사가 발생한 것이지요.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입구가 처음엔 바리케이트로 일부가 막혀있었다는 군요.

그러니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요....ㅠㅠ

  

 

(사진출처, 구글)

 

근데, 이 참사와 시장이 무슨관계가 있냐구요?

문제는 사우어란트 시장의 사후 대책에 있었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러브퍼레이트를 뒤이스부르크에 유치를 한 것이 사우어란트시장이었거든요.

그는 시가 안고 있는 부채와 높은 실업률.... 기타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한 방(?)에 해결 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이 행사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난 후에는 이 참사에 대해 사과와 유감을 표하기는 커녕,

되려, 사상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정치가로서 책임을 다하진 않고 변명(?)만 늘어놨지요.

유족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전국민이 슬퍼하고, 대통령등 고위 정치인들, 전 독일이 함께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유족들에겐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분노를 했지요.

공공장소에서 그에게 야유를 퍼붓는 것은 예사였고,

토마토케찹 세례, 심지어는 살해위헙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시장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여론도 무시한 채, 사우어란트는 자신의 시장자리를 부여잡고 있었고,

결국, 시민들은 주민소환제를 실시한 것이지요.

그 투표결과가 일요일에 나온 겁니다.

아돌프 사우어란트 시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월 15일 짐을 싸서 시청을 나올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어준 총수의 절친', 우리나라의 그 누군가가 떠오르네요....^^;;)

 

국민(시민)들을 무시하고 오만으로 가득찬 정치인의 최후를 봅니다.

정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이루어 낸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부럽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 곳의 '정치풍토'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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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