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오삼불고기


올만에 <삼시세끼>를 온 가족이 함께 봤답니다.^^

'요리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에릭의 음식솜씨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아요.

이서진 말처럼 소박하지만 정말 맛나 보이는 그런 식단이었습니다.

별 재료없이 국, 찌개의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한 입 떠먹어 보고 나서 바로 나오는 감탄사 "아~ 좋다~, 아~ 맛있다~" 를 듣고있던

남편도 연신 입맛을 다시더라구요...ㅋㅋ

저도 계란국을 자주 끓이지만, 게를 넣고 끓여보진 않아서 정말 맛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독일엔 해산물이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생선종류는 큰 슈퍼의 생물코너에서 살 수 있지만,

생선 이외의 조개류나 특히 게종류는 보기 정말 힘들죠.

뭐,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부산 출신인 저에겐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신선한 해산물이 얼마나 그리운지....ㅠㅠ


꿩대신 닭이라고, 뭔가 바다에서 나온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싶어졌죠.

냉장고문을 열어보니, 냉동된 작은 오징어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 오징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오삼불고기'



계획에 없던 음식이라,
쌀을 미리 사 놓지를 못해서 독일식 감자요리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중간 과정을 찍어두는 것을 잊어버려서 사진이 없네요...^^;;



삶은 감자요리에 부어 먹을 홀란데제소스,

그리고 올만에 레드와인도 한 잔.^^



고기의 양과 오징어가 부족해서, 

두 가지를 볶다가 불린 당면과 물을 자작하게 붓고 한소큼 끓였습니다.



당연히, 오이와 토마토가 빠질 수는 없죠.



한국에서 먹는 오삼불고기와 비교 할 수야 없겠지만,

나름 먹을 만 했습니다. ^^

다만, 아쉬운 것은, 오징어가 많이 부족해서 바다의 맛이 좀 부족했다는...^^;;



여러분들께서도 맛난 식사하세요~ ^^

(에구...지금 한국은 한밤 중이군요...^^;;) 



하트공감~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사랑의 꼬마신 아모르의 복수--->큐피트의 화살

 

누구에게나 운명적인 사랑은 있다. 그러나 나에겐 운명적인 사랑이 다른 사람에겐 잘못된 사랑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므로 동시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운명의 복'을 받은 것이리라. 그러나 이 '운명의 복'은 누구에게나 오지는 않는다. 인간의 손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 운명에 누군가 꼭 장난을 쳐서 얼키고 설키게 만든다. 만약 장난꾸러기 아모르가 한바탕 휘몰아치고 간다면, 신들조차도 그의 장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이었다. 델피섬에서 거대한 뱀 퓌톤을 없앤뒤 자만심에 가득 찼던 아폴로가 지나가던 꼬마 아모르를 보고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야! 이 꼬마야~,

화살은 나처럼 진짜 사나이들이 쓰는 물건이지, 너처럼 조그만 꼬마가 가지고 다릴 물건이 아냐!

그러니까 화살갖고 장난치지마라, 알았냐?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모르는 복수를 맹세하게 된다. 그러던 중 드디어 기회가 왔다. 땅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물론, 올림프스산의 신들초차도 피해갈 수 없는 아모르의 화살(큐피트의 화살). 그가 되었던, 맞는 순간 처음 본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화살을 아폴로에게 쏴버렸다. 그 반대로 맞는 순간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그로부터 모조건 도망 가게 하는 끝이 뭉퉁한 화살을 요정 다프네에게 쏘았던 것이다.

 

화살을 맞는 순간 다프네를 보게된 아폴로는 무한사랑의 감정에 휩싸였고, 자신을 피하는 다프네를 계속 쫓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려움에 떨며 아폴로에게서 무조건 도망을 쳤던 다프네는 아폴로에게 잡히려는 순간,  아버지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며 애원을 한다. 그러자 아폴로의 손길이 닿는 순간 다프네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버렸다. 아모르의 복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헤어나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아폴로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 버린 다프네를 안고 슬픔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언제나 간직하기 위해 월계수 관을 만들어 머리에 꽂았고, 이 때 부터 월계수는 아폴로의 아트리부트가 되었다.

 

 

아폴로와 다프네

 


(구글에서 퍼온 사진)



죠반니 로렌초 베르니니, <아폴로와 다프네>, 1622-23, 대리석, 높이 234 cm, 보르게제 미술관, 로마 

 

 

위의 작품은 아폴로가 다프네에게 손을 대자마자 월계수로 변하는 순간을 나타낸 것이다. 다프네의 손 발에서는,우리가 보고있는 이 순간에도 나뭇 가지들이 자라 뻗어 나오고 있다. 몸은 점점 나뭇껍질도 덮혀가고 있으며 두 발은 뿌리로 박히고 있다. 그녀의 뻗은 두 팔과 얼굴표정을 통해 당시의 절박함을 느낄 수가 있다.



(구글에서 퍼온 사진)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나무로 딱딱하게 변해가는 고통을 나타낸 것일까? 아님, 아폴로에게 잡혔던 당시의 두려움을 나타낸 것 일까? 이 작품을 만든  베르니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베르니니가 오비드의  <메타모르포제>의 첫 번째 책에서 이 주제를 선택할 때 그는 아폴로가 다프네를 잡는 순간, 그리고 이 때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하는 '바로 그 순간' 포착했다. 이 이야기의 결정적인 순간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치열하게 움직이던 모든 동작들이 한 순간에 멈춰 있다. 달려오던 아폴로의 한 쪽 다리가 공중에서 멈췄고 그녀를 바라보는 얼굴표정이 멈췄으며 그녀를 잡으려던 오른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고통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다프네의 얼굴표정이 멈췄고 그녀의 온 몸을 감싸던 나무껍질들의 움직임이 멈췄으며 바로 조금 전까지 그녀의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자라나던 나뭇가지들의 움직임 조차도 멈췄다.



(구글에서 퍼온 사진)


 

 주) 이 글은 이전에 내가 썼던 내용을 다시 수정, 보안한 것이다.

 


하트 공감, 꾸~욱~

Danke~^^

 

 

 


:
Posted by 내별meinstern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다



딸 아이는 올해 김나지움 6학년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학제는 한국과는 좀 다른데요,

초등학교 1~4학년 까지, 김나지움 5~12/13학년까지입니다.

물론 김나지움이 아닌 게잠트슐레(일종의 종합학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나지움에 다니는 학생을 한국의 학제와 비교를 해 본다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김나지움에 들어가면, 일반 학과목 뿐만 아니라 AG(Arbeitsgemeinschaft)

라고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일종의 특별활동입니다.

이 AG(아게)는 필수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에 한 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딸아이의  학교에는 여러가지 AG가 있습니다.

수학 아게, 프랑스어 아게, 자연과학 아게, 학교심포니 아게, 빅밴드 아게, 테아터 아게 등등

딸 아이도 이 중 몇 개를 하고 있는데요, 이 중 자연과학 아게를 특히 좋아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정해서 연구를 하고

결과물로 일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경시대회에 참가를 하게 됩니다.

딸 아이의 올해 주제는 '종이'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고 하네요.

올해는 작년과 달리 1년의 준비 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알찬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더라구요.^^




지난 학년에 개최됐던 '과학경시대회' 입니다.

저희 들이 살고 있는 분데스란트 내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시 대회입니다.

딸 아이는 Biologie(생물)부분에 참가를 했었지요.



보통 이 아게는 6학년 부터 시작을 하는데,

딸 아이가 원해서 5학년 2학기 때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학생들보다 연구할 시간이 적었고,

또 중간에 들어가게 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할 팀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하게 되었지요.


실험도 혼자서 하고, 또 발표날 자료며 부스를 꾸미는 일 까지,

모두 혼자서 잘 해내더라구요. ^^



<액체가 유치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두었던 자기의 유치(독일의 아이들은 자기 이를 보관해 두기도 한답니다.)를

실험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경시대회는 총 3일간 이루어집니다.

첫 날은 방과후 콩그레스할레에서 각자의 부스를 꾸미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자기 부스에 찾아오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맞는 설명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하더군요.^^



셋째 날은 일반인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도 갖고 심사결과 발표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 때 질문들이 오가고 자기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도 하지요.

마침, 저희 가족이 갔을 때, 딸 아이가 관람객에게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



잠시 후, 딸 아이의 안내로 다른 부스도 둘러 봤네요.

하지만, 오랫동안 자기의 부스를 떠나 있을 수가 없어서, 딸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린 나머지 부스들을 둘러 보았지요.



다들 지난 일년동안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물들을 열심히 설명하더라구요.

얼마나 기특들 하던지....^^



드디어 심사결과 발표...



딸 아이가 호명되네요~ ^^



각 파트별로 따로 시상이 있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잘 해주었네요~ ^^



자랑스런 수상자들~ ^^


경시대회(Schüler experimentieren, Jugendforscht)는 미래의 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누가 알겠어요?

이 중에서 독일의 미래를 밝혀 줄 위대한 과학자들이 나올지~^^



하트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

맛있는 한식



한독가정인 저희 집에서는 음식도 한식과 독일식이

한 상에 공존하는 식단을 자주 만든답니다.

그동안 만들어 먹었던 식단을 잠깐 공유해 볼까요?^^



1. 어느 따뜻한 봄날, 한식이 주가된 저녁밥


현미밥, 계란국, 구운 김, 배추김치, 콜라비 생채, 부추김치,

계란말이, 독일 흰소세지 야채볶음.



백만년 만에 직접 담은 김치들 입니다.

배추김치, 콜라비로 만든 생채, 부추로 담은 김치.

모두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었답니다~ ^^

직접 구운 사각접시가 김치와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독일 하얀소세지 볶음과 계란말이.

아들녀석이 특히나 좋아한답니다.^^



김치를 제법 잘 먹는 딸 아이를 위해서 따로 조금식 담아줬습니다.

특별히 양념이 덜 뭍은 것으로 골라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주로 현미밥을 해 먹습니다.

더욱이, 제가 당뇨가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죠...ㅠㅠ



이 사각접시에 한식 반찬을 올리니 괜찮네요.

더 만들어야 할까봐요~ ㅋㅋ



음식을 다 차리고 보니, 국이 없어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간단한 계란국을 후다닥~ 끓여냈네요...



2. 또 어느 선선한 봄날, 야채죽과 취밥취취



한국식 야채죽과 폴란드식(?) 고기경단 취밥취취



거기에 발자믹 소스를 곁들인 이탈리아식 샐러드



김치와 오이를 곁들여 함께한 다국적 점심이었습니다.^^




3. 어느 주말점심, 매운 제육볶음이 있는 한식



이 날은 아마, 주말 점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운 것이 먹고 싶다는 남편을 위해 제육볶음을 했죠.



남편의 소원대로 맵게 볶은 고기를 접시에 담아

텃밭에서 기른 깻잎으로 장식을 하고,



애들을 위해서는 고추장대신 토마토액기스와 간장으로 볶았구요~ ^^



텃밭에서 기른 신선한 야채와 잘 익은 김치를 곁들여,

맛난 점심을 먹었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밥먹은 이야기야?'

라고 여기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이 오늘 그러더라구요.

요즘, 한식을 오랫동안 안 먹은 것 같다구...

그러니 내일 해 줄 수 있냐고....ㅠㅠ

사실, 이번 여름 한국을 다녀오고 나서는 음식을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왜, 그런진...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동안 뭘 해 먹었나? 하고 지난 사진들을 찾아봤더니...

남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잠시 반성하고(^^), 내일은 맛난 그 무언가를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투정없이 만들어 주는대로 잘 먹는 남편인데,

특별히 부탁을 하니, 모른척 하고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뭘 해 먹지???


하트공감 꾸~욱~ 감사합니다~ ^^




:
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