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치원의 퐈싱 독일 교육2014. 2. 2. 18:07
독일 중부 남부 지방에서는 매년 11월 11일에 퐈싱이 열린다.
이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3일여간을 변장(?)을 하고
행사를 즐기는데,
처음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땐 적잖이 놀랐더랬다.
평소땐 정말 무뚝뚝한 독일 사람들.
우리들 처럼 가무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퇴근 후 직장동료들 끼리 어울려서 회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칼퇴근해서 곧 바로 집으로 오는 독일의 가장들.
그들이 이 날만은 180도 변한 모습으로
먹고 마시고 조.금.은 흥청거리며(?) 논다.
3일동안 거의 모든 방송에서 이 날의 행사를 중계한다.
가장행렬에서 부터,
이후 연회장에서 정치풍자, 사회풍자,
또는 스스로를 희화해가며 정말 멋 들어지게 논다.
이 기간동안에는 유치원에서도 퐈싱을 즐긴다.
3일동안 자신이 원하는데로 분장,변신을 해서 갈 수 있다.
그럼, 영락없이 거의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은 '프린쎄신'으로,
남자 아이들은 좀 더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해서 온다.
딸 아이도 당연히 공주님으로 분장해서 갔다.
것도, 그냥 프린쎄신이 아닌 '요정프린쎄신'이란다.
마술의 힘을 가진 마술봉도 당연히 손에 쥐어야 하고........
프린쎄신의 왕관도 머리에 써야 한단다....흠!
내가 자랄 땐 이런 것 없었는데.....
참, 이쁘기고 하고, 부럽기도 하고....그렇다.^^
집을 나서기 전에 인증샷 한 판 찍고,
근데, 저 왼쪽 뺨의 뾰룩지는 어떻할꼬야.....
유치원에 도착해서는 친구들을 먼저 찾아 보고......
론야가 어딧지?
안녕하세요~ 저는 요정 프린쎄신 입니다.^^
약간의 수줍은 미소가.....ㅋㅋ
2008년도 퐈싱때다.
유치원에 간지 몇 개월 되지 않아서 아직 많이 수줍다.^^
얘들아 뭐가 그리 재밌어?
딸 아이 옆의 여자 아이가 론야다.
제인이의 가장 친한 친구.
유치원에 도착해서 먼저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완전 디스코 파티장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제인아?
둘쨋날은 의사로 변장했다.
3번째 생일 선물로 받았던 왕진가방과 청진기.
그리고 아빠의 가운을 줄려서 만든 제인이만을 위한 하얀가운.
청진기를 척~ 하니 목에 걸고선,
오늘 유치원에 환자가 발생하면,
제가 다 치료를 해 준다고 한다.....
기특하다.^^
아빠에게도 보여 주기 위해 여러 각도로 찍어 달란다.
그리고 입가에 묻어 있는 저 자랑스러움의 절정!!!
제인이의 소원은 아빠랑 함께 환자를 수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ㅋㅋ
아빠~ 저 준비 다 됐어요~^^
이 날 유치원의 모든 아이들이 다 환자가 되었다고 한다.
청진기를 배에도, 가슴에도 대고....
모든 소리를 다 들었다 한다.
2009년, 작년에는 3일 동안 오로지 프린쎄신으로 변장했다....ㅡ.,ㅡ
귀걸이에, 목걸이, 반지, 뾰족구두......
여자아이들 끼리 다른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나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일째 되는 날은 한복을 입고,
한국 프린쎄신이 됐다는 것이다.
아~ 걱정이다.
올해엔 어떤 프린쎄신이 되고 싶을 지.....
학교 갈 나이 때 쯤이면, 많이 달라진다고 하니,
한 번 기대 해 봐야겠다.
그래, 그때 까지만이라도 맘껏 공주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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