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완전히 새로 변한 유치원 독일 교육2014. 2. 2. 18:12
방학 동안 완전히 새로 변한 유치원
지난 방학동안 아들녀석이 다니는 유치원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유치원의 모습이 그렇게 마음에 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반갑더군요.
그것도 그냥 바뀐 것이 아니라 너무나 멋지게, 깨끗하게 변했습니다.
작은 부분 부분 정성을 담아서 사랑스럽게 꾸며졌습니다.
유치원 입구.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로 지난 봄에 새로 꾸민 작은 꽃밭입니다.
이것저것 예쁜 꽃들이 많이 폈었는데, 이젠 다 지고 없네요....
유치원 복도.
90년대 화재 이후 급하게 지어진 건물이라서 긴 일자형 건물입니다.
이 복도를 쭈욱 따라서 교실들이 있습니다.
이 전 벽 색깔은 노랑과 주황으로 얼룩달룩 촌스런 색이었는데,
새로이 깨끗한 흰색으로 칠하고, 부분적으로 색의 악센트를 줬습니다.
오른 쪽 벽에 걸려있는 화판은 이전에 딸 아이가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의 옷가지가 걸려 있는 옷 걸이엔 예쁜 동물들의 그림이 붙여있는데,
이전에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었죠.
지금은 자신들이 직접 골른 예쁜 동물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식당.
아이들이 아침과 점심 그리고 간식을 먹는 식당입니다.
너무나 깔끔하지요? ^^
유치원 내부의 색감과 조화를 맞추어 파스텔톤의 올리브 색으로 벽에 악센트를 줬습니다.
식탁위도 작은 꽃병과 초로 꾸며졌구요.
간접 조명으로 분위기도 한층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벽의 그림들은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입니다.
현대 미술 갤러리 같지 않나요?
창가엔 화분들도 놓여 있구요.
창의 커든도 연한 베이지색으로 전체 공간과 조화를 맞췄습니다.
이 커튼들은 제가 재능기부로 만든 것들 입니다.^^
무지개반의 내부 모습.
교실 내부에 아기자기한 공간들을 많이 만들어서,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서 만들기를 하고,
어떤 아이들은 카펫트에 앉아서 블럭 놀이를.
또 어떤 아이들은 앉은뱅이 소파에 앉아 선생님이 읽어 주는 책을 열심히 듣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사진을 함부러 찍어서 올릴 수가 없기 때문에,
촛점은 흐릿하게....
이 곳 커튼도 저의 재능 기부! ^^
학습도구들.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서 잽사게 찍었습니다....^^
알파벳이 붙어 있는 작은 서랍 속으로 그 철자가 시작되는 물건들을 아이들이 직접 넣으며
알파벳을 익힙니다.
그외 길이의 길고 짧음, 무겁고 가벼움, 숫자의 개념등을 익힐 수 있는 교구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놓여있네요.
세계지도와 천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그리고 테라리움엔 작은 벌레들을 넣어서 관찰 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얼마 전에 개미에 대한 집중 탐구가 있었는데,
이 안에 모래와 흙을 넣고 그 속에서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 하기도 했답니다.
또 선생님이 직접 기타 반주로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블록쌓기 공간.
나무 블록으로 성도 만들고, 다리도 만들고....
아들 녀석이 너무 좋아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만들다 채 완성을 못하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 날 계속 만들기도 합니다.
공작실.
무엇이든지 뚝딱 만들어 내는 공작실.
안전을 위하여 한 번에 서너명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 땐 언제나 선생님 한 분이 꼭 함께 하죠.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이것저것 조언을 해줍니다.
아이들이 공구를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주의와 도움이 꼭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죠.
사용한 공구는 언제나 그 자리에 둘 수 있도록 벽에 못을 박고,
그 공구모양을 그대로 그려 놓아서 언제나 제자리에 둘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소꼽놀이 공간.
특히 여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인형놀이도 할 수있고, 소꼽놀이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들어 오는 곳이라 통유리 밖의 풍경과 잘 어울이죠.
독서실.
책 보기를 좋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공간입니다.
유치원생들이라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좀더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이전엔 이런 공간이 없었는데, 제가 그동안 꾸준히 재안을 했었죠.
이젠 누구든 언제든지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전엔 책들이 선생님들의 사무실에 함께 있어서 꼭 선생님의 지도 아래에서 책 보기가 이루어졌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것이었지요.
그럼 누가 가서 책을 보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이쁘게 격식을 차려서 만들어 놓으니, 아이들도 책을 진지하게 대한답니다.
소중하게 그러나 즐겁게 책을 잘 보고 있습니다.
또 다 보고 난 책은 직접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돌려 놓는 것은 당연하구요.^^
아이들이 쉽게 꺼내 볼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서 책장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테마에 맞는 책들은 따로 뽑아서 한쪽 벽에 이렇게 놓아 둡니다.
그럼, 아이들이 훨씬 쉽게 책을 볼 수가 있죠.
야외 놀이 공간.
아이들이 마음껏 흙장난 모래장난을 할 수 있도록 통나무로 모래통을 만들었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막기 위해 차양도 만들었구요.
아이들이 직접 심은 채소밭도 있습니다.
달팽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높게 만들어 놓았네요.
얼마전엔 해바라기를 심었었는데,
어느 정도 자라고 난 뒤, 자신이 심은 것은 집으로 가져갔답니다.
지금은 호박이 심어져 있네요.
봄엔 딸기도 심고....계절마다 그에 맞는 채소들을 심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하는 물장난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지하수는 아니고 수돗물인데, 마치 지하수를 퍼 올리듯 수동식 펌프기를 달아 놓았습니다.
한 여름 이 펌프기로 직접 물을 끌어다가 물길을 만들어서 놉니다.
생각만 해도 재밌겠네요...^^
닭장.
이 닭들은 올 봄에 유치원에서 태어난 녀석들입니다.
유치원 원장선생님이 집에서 닭들을 사육하는데,
그 알들을 가지고 와서 부화기에 넣어 21일 간 아이들이 관찰을 했습니다.
그 알에서 태어난 녀석들이죠.
어느듯 많이 자랐네요.^^
근데, 녀석들이 얼마나 울어대는지....이웃들의 원성을 좀 사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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