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찾아 온 이 녀석들, 어떻게 해야 하나? 독일사는 이야기2014. 2. 2. 08:10
정말 불청객이야~ !!
어제 오늘 아침, 집 앞과 정원에서 이녀석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슬슬 이 녀석들과의 전쟁을 치뤄야 하나 봅니다....ㅠㅠ
어떤 녀석들이냐구요?
이 녀석들은요,
정원의 이런 예쁜 꽃들이나,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나의 소중한 채소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놈들입니다!
바로 이녀석들이죠!!
어제 아침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오늘 아침엔 문 앞 화단과 정원에서도 보이는 겁니다....ㅠㅠ
아~ 올 것이 왔구나! 싶더라구요.....ㅠㅠ
얘네들이 한 번 훑고 지나가면, 채소들을 그냥 아작을 내 놓거든요.....
가까이 가서 찍으려고 했더니, 저도 이녀석에겐 불청객이였나 봅니다....^^;;
녀석도 겁을 먹었는지 더듬이를 숨겨버렸네요....
다시 숨을 죽이고 조~용하게 핸디카메라를 눌렀습니다.
모든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아들녀석이,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며.....계속 재촉합니다.^^
위의 녀석을 찍고 내려오는데, 한 두마리가 아니더군요.
아주 떼를 지어서 왔나 봅니다......
돌멩이 위를 기어 가는 놈에서 부터,
풀잎에 메달려 대롱대롱 재주를 부리는 놈,
더듬이를 길~게 뻗어 이웃 화단으로 가려는 놈,
그 놈뒤를 또 따르는 놈,
어? 이 놈은 아까 그 놈인가......?
풀잎 사이를 '달팽이 속도'로 유유히 기어 가는 놈,
작은 나뭇가지 윗에서 재롱을 피우는 놈,
참, 가지가지.....합니다.
이게 도대체 몇 마리야?
이 전에 살던 집의 정원에서는 '민달팽이'만 봤었지요.
이 민달팽이들, 생각보다는 많이 징그럽습니다.
하지만, 이 '집달팽이'는 그렇게 징그럽지가 않네요.
.오히려, 귀엽기까지......^^
크기도 엄청 큽니다. 이렇게 큰 달팽인 저도 처음 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녀석들을 식용으로 키우기도 하지요.
아이들도 달팽이가 귀엽고 예쁘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채소와 예쁜 꽃들을 다 망치니, 달팽이를 없애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무슨 난리가 난 것 처럼, 반대를 합니다.....
'이렇게 예쁜 달팽이를 죽이면 안 돼!'
'달팽이가 아직 아무것도 안 했잖아?'
'엄마는 누가 엄마를 아무런 이유없이 괴롭히면 좋겠어?'
'달팽이도 마찮가지야!'
'그냥, 산책을 나온 것 뿐이야!'
'헤치지마!!!!'
'아니야, 얘들아~ 그렇지 않으면, 달팽이들이 엄마가 애써 키워온 채소들을 다 먹어 버린단 말야...
엄마도 안 그러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어.....'
그랬더니, 아들 녀석 하는 말,
'달팽이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우리가 생각해 볼게!
그러니까, 엄마~ 달팽이 죽이면 안 돼~~'
라며, 유치원에 도착해서도 신신당부를 하네요....ㅠㅠ
그동안 이 달팽이 녀석들이 망쳐버린 내 채소밭!
온 정성을 다 들여 키워놔도 한 번 훑고 지나가면......
아~생각만 해도 가슴아픕니다......ㅠㅠ
근데, 아이들이 이렇게 간절히 원하니.....어떻해야 할지.....?
이녀석들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텐데.....
아~~ 고민됩니다.....ㅠㅠ
손가락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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